[Hot 종목 체크] 한글과컴퓨터, 올해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날까

KB증권 "클라우드 매출 비중 확대…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아" 유진투자증권 "AI 사업 및 포트폴리오 확대 긍정적…목표가 3만8000원" 키움증권 "올해 AI 및 클라우드 비중 확대 전망…목표가 3만4000원"

2024-02-21     한은정 기자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12%, 영업이익이 38.5% 증가하며 실적이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상반기 중 ‘한컴 도큐먼트QA(Question Answering)’, ‘한컴 어시스턴트’를 베타 출시하는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월초 급등하다 최근 주춤한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개발 및 판매 전문기업이다. 한글과컴퓨터는 개인용 컴퓨터, 모바일 및 웹에 최적화된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국내 공공기관과 개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 금융 분야 등 총 1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6년 9월 상장됐다.

한글과컴퓨터는 기업과정부간거래(B2G), 기업간거래(B2B) 등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활발한 인수합병과 클라우드 구독서비스, AI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한컴오피스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한컴독스’ 출시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오피스 제품군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피스 SW의 전체 제품군을 보유한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한글과컴퓨터가 유일하다.

이러한 문서기반의 기술력을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 및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으로 확장하여, 데이터 검색-분류-추출 및 활용 등에 접목,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시스템 및 서비스의 주요 기술로 육성시키고 있다.

지난해 9월초 1만4000원대에서 거래되던 한글과컴퓨터는 9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0월말 1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12월초 1만5000원대를 올라섰으나 바로 조정을 받으며 12월말 1만4000원대로 회귀했다. 그러나 올해 1월초부터 급등하며 1월22일에는 장중 3만84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1월말 2만4000원대로 내려왔다. 최근에는 소폭 상승한 뒤 2만7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2.46%(700원) 내린 2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 한글과컴퓨터는 보통주 1주당 41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2.89%이며 배당금총액은 97억8906만원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711억302만원으로 전년 2420억840만원 대비 1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6억6183만원으로 전년 250억2337만원 대비 38.5%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59억8275만원 손실로 전년 167억88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는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KB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AI 관련 기반 확장을 위해 클립소프트 인수 및 포티투마루 시리즈 B 투자를 선제적으로 완료했다며 올해가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360억원(전년 대비 +8.5%), 영업이익 119억원(전년 대비 +18.9%, 영업이익률 33.2%)을 기록했다”며 “주력 부문인 ‘한컴오피스 2024’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SaaS, 웹기반 포함) 매출 비중이 연간 기준 9.3%까지 확대되면서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점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클라우드는 문서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AI로의 확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다만 별도 기준의 광고비 증가(약 48억원, 전년 대비 +60.2%), 투자주식 손상평가(한컴라이프케어 등 총 183억원) 등으로 분기 당기순이익은 114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24년은 새로운 변화가 예정되어 있는 한 해로 한글과컴퓨터는 상반기 중 ‘한컴 도큐먼트 QA’ 및 ‘한컴 어시스턴트’를 베타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관련 기반 확장을 위해 지난 1월 클립소프트(기관 및 기업에 HTML5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리포팅 솔루션) 인수 및 포티투마루(딥러닝 기반 QA 시스템) 시리즈 B 투자를 선제적으로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리스크 요인과 관련, 그는 “한글과컴퓨터는 설립 이후 신규 사업에 대해 인수합병의 형태로 투자 집행을 적극적·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며 “이와 관련 투자 건들이 기존 사업과의 유기적 협력 관계를 이루지 못하거나 기존 사업 부문의 가치 제고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유진투자증권은 한글과컴퓨터가 AI 본격화 및 클라우드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9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31% 상향 조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 하회했으나, 연간 실적은 안정적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며 “매출액 939억원, 영업이익 107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289.4% 증가했고 시장 기대치(매출액 885억원, 영업이익 161억원) 대비 영업이익은 33.7%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연간 잠정실적은 매출액 2711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0%, 38.5%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했다”며 “한글과컴퓨터는 구축형 제품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클라우드(SaaS) 제품은 9.3%를 차지하면서 성장을 지속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컴라이프케어 손상평가가 발생하여 영업외비용(약 630억원)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하였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예상실적은 물론 연간 실적은 안정적 성장 지속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며 “매출액 491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188.3% 증가하며 실적 성장 지속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 한글과컴퓨터를 주목해야 할 요인으로 AI 본격화 및 클라우드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AI 적용 제품의 출시는 물론 클라우드 SaaS 확장, SDK 사업 본격화, 문서의 데이터화 등을 통해 AI로의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또한 “한컴라이프케어의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 한컴케어링크의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고도화, 클립소프트의 리포팅툴 사업 집중, 풍부한 자금을 통한 글로벌 M&A 투자를 통해 사업 확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와 관련, 박 연구원은 “2024년 예상실적 기준 예상 주당순이익(EPS) 1926원에 동종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9.8배를 타깃 멀티플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일 키움증권은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올해 공공부문의 AI 및 클라우드화에 따라 실적이 성장하고 SDK 모듈화에 따른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공부문의 AI 및 클라우드 관련 예산집행은 1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중 한글과컴퓨터가 직접적으로 참여 가능한 부문은 680억원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온프레미스 버전 외 클라우드의 매출에 대한 추가적인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AI 및 클라우드 매출은 기존 100억원 수준에서 비중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GPT스토어의 핵심은 문서라고 짚었다. 그는 “GPT스토어는 일반인도 어플리케이션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부각된다”며 “한컴어시스턴트를 통해 스크립트 기술을 선보였으며, 이 기술은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한 의도를 분석, 챗봇을 연계한 문서작성 기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핵심 SDK는 광학문자인식(OCR), 챗봇, PDF, 비식별화, 한글, 문서비교, 한셀, AI허브 등이며 이미 OCR과 챗봇, PDF는 얼라이언스들을 통해 경쟁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과 관련, “공공부문의 AI 및 클라우드화에 따른 실적 성장, SDK 모듈화에 따른 매출비중 확대, SaaS 및 SDK를 통한 해외 진출, 확보된 자금을 통한 추가 M&A”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