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에스에프에이, 2차전지 장비 부문 성장세로 주가 동력 얻을까
BNK투자증권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신저치…목표가 4만원" 삼성증권 "현 주가 PBR 0.7배로 현저한 저평가 판단…목표가 4만원" 키움증권 "수주 모멘텀 둔화 예상되나 밸류에이션 매력 보유…목표가 4만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에스에프에이(SFA)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이 56%, 영업이익은 62%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에스에프에이가 지난해 수주 잔고액이 1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사업비중이 크게 높아진 2차전지 장비 부문의 매출과 수익 모두 올해 높은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8년 설립된 에스에프에이는 스마트팩토리솔루션사업과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력 사업이었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업황 둔화로 하락세에 접어들자, 수년간 스마트팩토리 기술 기반 배터리·유통·반도체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스마트팩토리솔루션 사업부문에서는 국내외 디스플레이산업, 2차전지산업, 반도체산업, 유통 및 기타 제조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스마트화된 제반 공정장비 및 생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23년 1분기에 2차전지 전극공정장비 전문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씨아이에스(CIS)의 경영권 지분 25.66%를 인수하여 최대 주주가 되었고, 이후 지분을 추가 인수하여 지난해 6월 말 기준 씨아이에스의 지분 30.1%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에스에프에이는 2차전지 전공정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턴키(Turnkey) 역량을 확보했다.
반도체 패키징 사업부문에서는 반도체 제조 관련 후공정 부문에서 칩의 전기적 연결 및 물리적 기능과 형상을 완성하는 외주 가공 용역을 공급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향후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주요 반도체 팹(Fab) 시장에 진출해 반도체 부문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중순 4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에스에프에이는 6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10월말 2만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올해 1월 초순 소폭 반등하여 3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반전하여 최근 2만6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9일에는 전날보다 1.89%(500원) 오른 2만69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에스에프에이는 주당 100원의 결산 현금 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0.34%이며, 배당금 총액은 32억원이다.
지난해 10월18일에는 충청남도 아산시와 6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장비 생산 공장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스에프에이는 2026년 12월까지 둔포 제2농공단지 1만3444㎡ 부지에 시설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2차전지·반도체·유통 등 사업을 확장하며 급증한 2차전지 부문 신규수주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4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705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535억5800만원 대비 55.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0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2억52 62.1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94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61억7800만원 대비 12.6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8811억9862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6843억6638만원 대비 11.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4억7526만원으로 전년 동기 1609억2034만원 대비 46.8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76억1752만원으로 전년 동기 1059억5269만원 대비 55.06%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20일 BNK투자증권은 에스에프에프는 올해 신사업 수익성 개선 여부를 확인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38%, 30% 상회했다“며 ”자회사 씨아이에스의 수주계약이 연말에 집중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 2214억원(전분기 대비 +517%), 영업이익 303억원(전분기 대비 +364%)의 깜짝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별도 매출액은 3303억원(전분기 대비 +51%, 전년 동기 대비 +30%)으로 예상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은 85억원(전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72%)를 기록, 예상치를 63% 하회했다”며 “신사업(유통, 2차전지)이 본격 매출로 반영되며 외형은 증가했으나, 최초 계약 시점 이후 신사업의 원가율 상승과 스마트팩토리 신기술 도입 후 양산 적용 과정에서 초기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본사 수익성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시기라고 짚었다. 그는 “원가율이 높았던 신사업 프로젝트들이 작년말 기준으로 상당부분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반면 외형은 이제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이제는 본사 수익성 회복을 실제로 보여줄 때”라고 전했다.
이어 “에스에프에이 작년 신규 수주(별도)는 1조4500억원(전년 대비 +30%)이었고, 올해도 1조500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며 “전기차(EV) 수요 둔화로 2차전지 수주는 작년과 비슷하나, 중국 8.6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건과 유통·반도체 부문에서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본사 수익성 악화 때문에, 에스에프에이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신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말을 기점으로 신사업 프로젝트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향후 본사 수익성 개선 여부를 확인해 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삼성증권은 에스에프에이가 2차전지 장비 부문에서 매출과 손익 모두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올해 실적을 당초 예상치보다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시장 예상치 매출액 5195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액 3303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마진은 2.6%로 직전 분기 4.1%에서 더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수주 시점과 매출 시점 간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과 신규 스마트 장비 프로젝트의 양산라인 초기 안정화 비용 등이 있다”며 “종속 자회사인 SFA반도체는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에 따라 금액은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반면, 또 다른 종속 자회사인 CIS는 매출 2214억원으로 직전 분기 359억원 대비 6배 넘는 고성장으로 연결 매출과 이익 성장 모두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2차전지 수주 잔고만 1조5000억원으로 2023년 매출 대비 81%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는 “별도의 2차전지 부문과 CIS를 합친 연결 전체 2차전지 매출 비중은 60%로 지난해 2분기 42%, 3분기 27%에 비해 큰 폭으로 커졌다”며 “별도 2023년 연말 수주 잔고는 1조3000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37%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중 2차전지는 6309억원으로 별도 전체 잔고 중 48%를 차지한다”며 “2차전지 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 자회사 CIS의 2023년 연말 수주 잔고는 8994억원으로 에스에프에이 연결 전체의 2차전지 수주 잔고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장 연구원은 “연결 기준 실적을 매출액 2조2000억원, 영업이익 1994억원으로 기존 예상치 대비 각각 9.5%, 8.1% 상향 조정한다”며 “에스에프에이가 별도 사업에 대해 제시한 2024년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1조2080억원, 영업이익 1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6%와 79.3% 상승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동안 높은 수주 잔고 대비 매출 인식이 더딘 데 따른 낮은 턴오버가 실적 부담이었다면, 2024년은 수주 부분 매출 전환이 전년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것”이라며 “여기에 2023년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이 있는 프로젝트가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반도체 업황 회복 정도에 따라 연결 종속 자회사인 SFA반도체의 흑자 전환 여부가 연결 손익에 변동 요인”이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회복 구간으로 판단되고 현저히 높아진 2차전지 장비 부문은 매출과 손익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주가는 연초 대비 14% 하락하며 현 주가는 2024년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상장 이래 최저 수준”이라며 “2024년 예상 1930억원의 시가총액의 20%에 이르는 순현금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감안하면 현저한 저평가”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에스에프에이가 올해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2차전지 고객사의 증설 둔화로 신규 수주 감소가 예상되나, 지난해에 신규 장비 공급 확대 등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질적인 수주 확보에 중점을 두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만6000원에서 4만원으로 13.04% 하향 조정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7054억원(전년 동기 대비 +56%, 직전 분기 대비 +85%), 영업이익 361억원(전년 동기 대비 +62%, 직전 분기 대비 +1511%)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별도 실적은 매출액 3303억원(전년 동기 대비 +30%, 직전 분기 대비 +51%), 영업이익 85억원(전년 동기 대비 -72%, 직전 분기 대비 -4%), 영업이익률(OPM) 2.6%(전년 동기 대비 -9.2%포인트(p), 직전 분기 대비 -1.5%p)로 신규 장비 초기 안정화 비용 및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이차전지 장비 매출액 확대 영향으로 부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실적을 주도한 자회사 CIS의 실적은 매출액 2214억원(전년 동기 대비 +177%, 직전 분기 대비 +517%), 영업이익 303억원(전년 동기 대비 +5578%, 직전 분기 대비 +364%), OPM 13.7%로, 장비 리드타임 축소 및 기 확보한 수주의 인식이 4분기에 집중된 영향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3년 신규 수주는 1조5000억원(전년 대비 +30%)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사업부별 비중은 2차전지 47%, 디스플레이 28%, 반도체 8%, 유통 및 기타 17%로, 2차전지가 수주 성장을 주도했다”고 부연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2023년 확보된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에스에프에이는 연결 매출액 2조원(전년 대비 +7%), 영업이익 1387억원(전년 대비 +62%)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다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2차전지 고객사들의 증설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며, 에스에프에이의 올해 신규 수주액은 1조2000억원(전년 대비 -18%)으로 감소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는 신규 장비 공급 확대 등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질적인 수주 확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2년 간 지속 하락한 에스에프에이의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주가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 및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축소 영향 등으로 인해 2024년 주가수익비율(PER) 12.5배, PBR 0.9배까지 하락했다”며 “실적 전망치 및 신규 수주 모멘텀 둔화를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하향하나 밸류에이션 매력,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 및 2024년 하반기 중국 BOE 8.6세대 OLED 신규 라인 수주 모멘텀 등을 기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