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파크시스템스, 원자현미경 등 수주 확대로 주가 재상승 시동?

BNK투자증권 "올해 수주 및 실적 성장세 지속 전망…목표가 22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EUV 밸류체인 부각이 주가 상승 이끌 것…목표가 22만원" 삼성증권 "원자현미경 기여 영역 지속 확대 전망…목표가 22만원" KB증권 "올해 중화권 고객사 반도체 팹 신규 가동 수혜 전망…목표가 20만원"

2024-02-16     조수빈 인턴기자
1997년 4월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나노계측장비(원자 현미경) 전문 기업이다. 원자 현미경은 소재, 화학, 제약, 생명공학, 전자, 반도체 등 여러 산업분야에 걸쳐 나노 과학기술 연구에 광범위하게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사진출처=파크시스템스]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원자현미경 전문기업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은 14% 줄고 영업이익은 47% 감소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는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극자외선(EUV) 제품수주 재개와 원자현미경 수요 지속으로 파크시스템스가 향후 3년간 20% 이상 고성장 사이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7년 4월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 유일의 원자현미경 생산 및 글로벌 나노계측 전문기업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5년 12월 상장됐다. 원자현미경은 소재, 화학, 제약, 생명공학, 전자, 반도체 등 여러 산업분야에 걸쳐 나노 과학기술 연구에 광범위하게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파크시스템스의 원자 현미경은 전 세계 유수의 대학교, 국책연구소, 반도체 기업 등에서 나노 단위 계측을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원자현미경은 랩(lab)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광학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과는 차원이 다른 첨단 계측 장비다. 광학현미경이 시료를 수천배, 전자현미경이 수십만배를 확대해 보여준다. 원자현미경은 한발 더 나아가 수천만배 수준으로 시료를 확대해 보여준다. 원자 지름의 수십 분의 일인 0.01나노미터(㎚nm)까지 원자현미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EUV를 활용한 노광기술이 반도체업계에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웨이퍼 단계 검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EUV 양산에 돌입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글로벌 메이커와 손을 잡고 반도체 검측 원자 현미경 장비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하여 미국 캘리포니아, 일본 도쿄 및 싱가포르 현지 판매 법인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해외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중순 11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파크시스템스는 1월 하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8월10일에는 장중 21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곧장 하락세로 전환되며 10월말 1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1월 초순부터는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하순 18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2월초 16만1000원대로 내려왔으나, 최근 소폭 반등하며 17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5일에는 전날보다 0.17%(300원) 오른 17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소부장 기술투자 주간’에 참석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부는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기술 확보·공급망 강화 등 공로를 세운 천보, 파크시스템스 등 2개 기업에 산업부 장관표창을 수여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8일 공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459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32억1800만원 대비 13.6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7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4억2500만원 대비 47.23% 줄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452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5억2200만원 대비 16.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4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26억4800만원 대비 15.83%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실적이 고성장할 것이라며 BN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삼성증권은 모두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유지했고, KB증권도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유지했다. 

지난 14일 BNK투자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올해 연초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를 신규 수주하는 등 양호한 수주 흐름을 보이고 있고, 올해 신규 수주액이 2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2만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459억원(직전 분기 대비 +42%, 전년 대비 -14%)으로 컨센서스를 4%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97억원(직전 분기 대비 +78%, 전년 대비 -47%)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20% 하회했다”며 “인력 채용 증가와 연말 성과급 지급액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수주액은 260억원으로 추정되고, 작년 연간 수주액은 1479억원으로 12% 증가했다”며 “작년 말 수주 잔고는 463억원으로 추정되어, 2022년말 437억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마감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해외 비메모리 고객 향으로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 신규 수주를 비롯해 전반적인 수주 흐름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재작년 말보다 높은 수주 잔고로 시작했고, 올해도 파크시스템스 신규 수주액은 20%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인력 채용도 일단락된 것(2022년말 426명에서 2023년말 480~90명으로 증가)으로 보여, 올해는 판관비 증가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1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303억원(직전 분기 대비 -34%, 전년 대비 +10%), 영업이익 31억원(직전 분기 대비 -68%, 전년 대비 +43%)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2분기부터 계단식 실적 증가를 보이며 올해도 상저하고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원자 현미경의 신규 수요처 및 고객군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며, 올해도 파크시스템스 수주 성장과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 22만원(2024년 예상 P/B 9배)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파크시스템스가 EUV 수요 증가로 파크시스템스의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에 대한 신규 수주가 재개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2만원을 유지했다. 

차용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459억원(직전 분기 대비 +42%, 전년 대비 -14%), 영업이익 97억원(직전 분기 대비 +78%, 전년 대비 -47%, 영업이익률 21.1%)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440억원에는 부합했으나 영업이익 120억원을 하회했다”고 짚었다.

이어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한 주요 원인은 매출총이익률(GPM)은 35%로 유사했으나 충원된 임직원 대상들에 대한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인해 판관비가 크게 증가(2023년 3분기 151억원 → 2023년 4분기 200억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수익성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2024년 1분기부터는 판관비가 150억원 내외를 유지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잔고 또한 2022년 4분기 437억원에서 2023년 4분기 500억원으로 증가하여 실적 계절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차 연구원은 “매출액 1787억원(전년 대비 +23%), 영업이익 484억원(전년 대비 +76%, 영업이익률 27.1%)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3년 4분기 ASML(EUV 반도체 장비 회사)의 예약 매출(Net Booking) 중 메모리향 비중은 2023년 3분기 20%에서 2023년 4분기 47%, 금액기준으로는 2023년 3분기 5억유로에서 2023년 4분기 43억유로로 직전 분기 대비 730% 증가했다”며 “EUV 신규 수주 금액이 2023년 3분기 5억유로에서 2023년 4분기 56억유로로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 업체들의 EUV 예약(Booking)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추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5개의 레이어(Layer)에 EUV가 적용되는 선단 공정(1a, 1b ㎚) 제품 비중이 2024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 42%, SK하이닉스 5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EUV 수요 증가라는 방향성이 확실해 보인다”며 “파크시스템스의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의 계기가 되었던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에 대한 신규 수주가 재개된 만큼 파크시스템스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 27.6배로 밴드 중 하단에 위치해있다”며 “미국이 한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에 대해 중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 규제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파크시스템스의 장비는 반도체 생산 장비가 아닌 계측 장비로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2024년 강한 중화향 업체들의 수요에 더불어 EUV 밸류 체인에 대한 부각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반도체 소부장 업종 커비리지 종목 중 탑픽(Top Pick)을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13일 삼성증권은 파크시스템스의 미세 공정과 어드밴스드패키징(Advanced Packaging)에 대한 투자 확대 속 원자 현미경 2024년 신규 수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3년 간 20% 이상의 고성장 사이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2만원을 유지했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4년 원자 현미경 신규 수주는 선도 기술(미세 공정과 어드밴스드패키징)에 대한 투자 확대 속 전년 대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의 신규 수주 또한 재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3년은 반도체 투자 불황 영향으로 성장 속도가 소폭 둔화(매출 성장률: 전년 대비 +16.7%)됐으나, 기술 변화의 방향성과 확대될 장비 라인업 효과 등을 감안 시, 향후 3년 간 20% 이상의 고성장 사이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남은 리스크가 있다면 비용”이라며 “2023년의 경우, 인력 확대(연구·개발(R&D) 인력 충원, 아쿠리온(Accurion) 인수 영향)와 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분기 평균 판관비가 165억원 수준(연결 기준 2021년 94억원, 2022년 122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만, 늘어난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 확대가 정체될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R&D 및 생산 인력의 선제적 확대로 올해 추가 인력 채용은 계획되어 있지 않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 증가 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2024년 분기 평균 판관비 168억원으로 추정)”고 밝혔다.

또한 “비용 증가 속도의 둔화와 보다 우호적으로 변모 중인 영업 환경(원자 현미경 신규 수주 확대, 신규 장비의 오더 재개 등)을 감안 시,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2024년 신규 수주액은 전년 대비 26% 성장할 것”이라며 “전공정 분야에서는 미세 공정 투자 확대 속, 원자 현미경의 기여 영역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중국뿐 아니라 대만, 북미, 유럽 등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후공정 분야에서는 어드밴스드패키징 투자 확대 속, 고객사별 리비전(Revision) 제품을 기반으로 수요를 지속 창출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솔루션인 하이브리드 본딩(Hybrid Bonding) 공정에서도 접착면적(Bonding Area) 두께 측정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3년 4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459억원, 영업이익 97억원(영업이익률 +21.2%)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컨센서스(437억원)를 5% 상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21.2%로 컨센서스(영업이익률 +27.2%)를 다소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매출액과 관련, 산업용 원자 현미경의 출고 지연 리스크는 당초 우려 대비 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도 로직·파운드리 업체향으로 정상적으로 출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해외 마케팅 비용 확대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일회성 비용(해외 마케팅 비용 증가, 성과급 등)을 제거 시, 수익성 하락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되고, GPM은 예년과 같이 64~6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KB증권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산업용 원자 현미경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올해 중화권 고객사들의 반도체 팹 신규 가동이 집중되는 만큼 파크시스템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0만원을 유지했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은 “파크시스템스의 2023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59억원(전년 대비 -14%, 직전 분기 대비 +42%), 영업이익 97억원(전년 대비 -47%, 직전 분기 대비 +78%, 영업이익률 21%)을 기록해 컨센서스(매출액 431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영업이익률 26%) 대비 매출액은 부합,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진율이 예상을 하회한 이유는 해외 고객사를 겨냥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신규 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이 늘면서 판관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반도체 투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후공정 투자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따라서 후공정 역시 미세화되면서 원자 현미경 적용처가 전공정에서 후공정으로 확장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ASML과 레이저텍(Lasertec)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HBM 시장 성장이 D램에서의 EUV 적용 확대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실제로 올해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EUV 장비 주문은 평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이는 파크시스템스의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NX-MASK)가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시장 진출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791억원(전년 대비 +23%), 영업이익 496억원(전년 대비 +80%, 영업이익률 28%)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수주잔고가 전년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어 1분기부터 매 분기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산업용 원자 현미경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올해 중화권 고객사들의 반도체 팹 신규 가동이 집중되는 만큼 파크시스템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류 연구원은 “반도체 선단공정 안에서 수율 확보가 중요해져 검사장비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원자 현미경 적용처는 반도체 전공정에서 후공정으로, EUV 검사장비 적용처는 비메모리에서 메모리로의 확장성이 커지고 있어 2024년은 검사장비 적용처 확장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의 상승여력은 24%이며, KB증권의 2024년 주당순이익(EPS)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