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명신산업, 올해 실적 성장률 소폭 둔화 전망…주가 향방은?

하나증권 "하반기 성장성 개선되면 주가 모멘텀 회복 예상"

2024-02-16     한은정 기자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 부품 생산 기업이다.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으로 경량화한 제품을 자동차 차체 부품 업체에 납품한다. 명신산업은 2차 협력사로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차 업체와 연결된다. 명신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이며, 글로벌 고객사로는 테슬라가 있다. [사진 출처=명신산업]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명신산업은 지난해에 매출액이 17%, 영업이익이 63%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명신산업이 산업 수요 및 고객사들의 생산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올해 실적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텍사스 공장 향으로 성장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 부품 생산 기업이다.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으로 경량화한 제품을 자동차 차체 부품 업체에 납품한다. 핫스탬핑은 금속을 스탬핑하는 공법 중 하나로, 소재를 고온으로 가열한 상태에서 프레스 성형을 한 후 금형 내에서 급랭시키는 공법이다. 자동차 부품을 가볍게 하는 것은 특히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길게 유지해야 하는 전기차에 필수적이다.

명신산업은 2차 협력사로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차 업체와 연결된다. 명신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이며, 글로벌 고객사로는 테슬라가 있다.

한편 주요 연결 종속법인인 심원미국과 심원북미는 테슬라의 1차 납품업체로 미국 전기차업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중국에 진출한 심원상숙과 심원상해 역시 테슬라 중국법인의 1차 납품업체로 중국의 전기차업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6월말 2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명신산업은 상향각을 그리며 7월초 2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8월초 1만8000원대로 내려왔다가 바로 반등하며 8월말 2만1000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초부터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10월말 1만5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상향각을 그리며 11월 하순 1만9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올해 1월 하순 1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근에는 소폭 상승하며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5일에는 전날 대비 1.32%(230원) 내린 1만7150원에 장을 마쳤다.

명신산업은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4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조7373억9780만원으로 전년 1조5152억4209만원 대비 14.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68억2452만원으로 전년 1268억5366만원 대비 63.0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502억8963만원으로 전년 857억1178만원 대비 75.34%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명신산업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하나증권은 명신산업이 2024년에는 실적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 주가는 2024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6배대로 하반기 위주로 성장성이 개선되면서 주가 모멘텀도 회복될 것이라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에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5% 감소한 4394억원, 409억원(영업이익률 9.3%, 전년 동기 대비 -1.0%p)을 기록했는데, 이는 하나증권 추정치였던 4596억원, 483억원을 4%, 15% 하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고객사들인 현대차·기아, 그리고 글로벌 전기차(EV) 업체의 생산 증가율이 둔화된 가운데, 변동단가 하락에 따른 판가 및 믹스의 하락이 있었고 전년 동기 대비 원·달러 평균환율이 3% 하락한 점도 외형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며 “예상보다 외형이 축소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상승한 결과로 영업이익률은 예상치였던 10.5% 대비 낮은 9.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 141% 증가한 338억원, 225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외 외환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송 연구원은 “2023년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5%, 63%, 75% 증가한 1조7400억원, 2068억원, 1503억원으로 마감되었다. 영업이익률은 3.5%p 상승한 11.9%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어 “상반기에는 현대차·기아 및 글로벌 EV 업체들의 생산 증가율이 높았고, 신규로 텍사스 내 북미심원 공장의 기여도가 증가하였으며, 원재료 및 운송비가 하락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19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3.9%를 기록했다”며 “반면 하반기에는 고객사들의 생산 증가율이 둔화되고, 원재료 가격 하락에 대한 납품가 조정과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5%, 3%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9.8%로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4년에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업수요 및 고객사들의 생산 증가율이 2022년·2023년 대비 낮아지고, 조정된 납품가와 함께 평균 환율도 하락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글로벌 EV 업체 향 텍사스 공장의 납품이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텍사스 제 2공장이 완공되면서 신규 기여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2024년 매출액, 영업이익은 +5%, -7% 변동한 1조8300억원, 1915억원(영업이익률 10.5%)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전기차 수요 및 2개 대형 고객사들의 생산 증가율이 둔화된다는 점은 아쉬운 상황이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주가가 18% 하락하면서 반영되어 왔다”며 “영업이익률 10%의 높은 수익성과 부채비율 95%의 안정된 재무구조가 유지되고, 고객사 향 납품을 위한 북미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위주로 성장성이 개선되면서 주가 모멘텀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