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티로보틱스, SDC 등 고객사 설비 투자 확대로 주가 동력 얻을까

한국IR협의회 "올해 영업이익 31억원으로 흑자전환 전망"

2024-02-15     조수빈 인턴기자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진공로봇 및 모듈, 공장 자동화용 물류로봇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티로보틱스]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종합로봇기업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이 3% 줄고 영업손실이 255%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티로보틱스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와 중화권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수혜로 2024년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지난 1월 중순 하락한 뒤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진공로봇 및 모듈, 공장 자동화용 물류로봇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2023년 상반기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진공로봇 및 진공이송모듈이었고, 이를 국내 및 해외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설립 이후 티로보틱스는 로봇기술 개발 투자와 양산 노하우를 축적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진공로봇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알박(ULVAC),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화권 디스플레이 기업 BOE 등이 주 고객사다. 

티로보틱스는 설립 초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용 진공로봇을 개발, 메이저 LCD 고객들에게 납품하며 성장했다. 2008년 티로보틱스는 10~11세대 LCD용 진공로봇을 미국 장비사 AMAT와 함께 공동개발하며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2013년에는 8세대 OLED용 진공로봇을 양산하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에는 중국법인을 설립해 중화권 고객향 진공로봇 사업을 확대했다.  

기존 사업의 성장 노력과 함께 신사업에 대한 준비도 구체화하였는데, 그 시작은 2018년 자율주행 로봇의 개발을 완료한 것이었다. 자율주행 로봇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통해 티로보틱스는 공장 자동화용 물류로봇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준비했고, 이는 2023년부터 가시화됐다. 

지난해 4월초 96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티로보틱스는 4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9월7일에는 장중 3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곧장 급락세를 보이며 10월말 1만8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반등하며 11월 중순 2만5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12월 하순 1만8000원대로 회귀했다. 1월초부터는 상향각을 그리며 1월 중순 2만3000원 안팎을 오갔으나, 최근 하락하며 2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4일에는 전날과 동일한 2만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티로보틱스는 국내 대기업의 물류로봇(AMR) 개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AMR 로봇 개발 수주는 지난해 2분기 이차전지 공정향 AMR 수주에 이은 추가 고객사 확보”라며 “해당 AMR은 이르면 올해부터 양산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고객사에 들어가는 AMR은 기존 로봇 대비 더욱 진화한 버전”이라며 “이제부터 AMR 분야는 공정 및 고객사 확보 역량 강화로 본격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26억183만원으로 전년 동기 129억7236만원 대비 2.8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억1327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2028만원 대비 255.1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35억6549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4408만원 대비 555.32%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90억9442만원으로 전년 동기 473억198만원 대비 38.4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6억666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0417만원 대비 7259.7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07억1510만원으로 전년 동기 39억3001만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티로보틱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IR협의회는 티로보틱스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중화권 고객들의 진공로봇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며,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티로보틱스 투자포인트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중화권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물류로봇 사업 성장 △헬스케어 로봇 신사업 계획을 꼽았다.

백 연구원은 “2024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중화권 고객들의 설비투자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2023년 5월 IT용 8.6세대 OLED 투자를 선언한 바 있으나, 그간 설비투자 진행이 느리며 2023년 중 티로보틱스에 진공로봇 등 관련 주문이 많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체 설비투자시 가장 메인 장비인 증착기 관련하여 일본 장비업체인 캐논 도키와 가격 협상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캐논 도키 양사간 증착기 가격 협의가 마무리되었다는 것이 업계에 알려져 2024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관련 장비 주문이 전반적으로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전세계 IT용 OLED 패널 출하량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IT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23년 790만대에서 2025년 2260만대로, 2027년에는 313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부터 IT용 OLED 패널의 성장은 본격화되는데, 이는 주로 애플 태블릿 신제품 수요에 기인할 전망”이라며 “2024년 태블릿 신제품 관련 수요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기존 6세대 라인에서 패널 제품을 생산해 대응할 전망이고, 2026~2027년부터는 국내외 각 패널업체들의 8세대급 라인에서 태블릿용 OLED 패널이 양산되어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화권 기업들의 8세대 OLED 투자도 본격화가 기대된다”며 “BOE는 2023년말에 8세대 투자 선언을 한 상황으로, 티안마, 차이나스타(CSOT), 비전옥스 등 다른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8세대 투자를 검토하고 장비업체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티로보틱스에도 2023년 하반기부터 일부 중화권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장비 스펙 관련하여 문의가 증가하는 등 온기가 퍼지고 있다”며 “결국 정보기술(IT)용 OLED 수요를 염두에 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설비투자 진행은 2024~2026년 기간에 걸쳐 장비업체들에게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존에 집행된 바 없는 초대형 라인 투자이기 때문에 장비의 납품 단가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신사업인 물류로봇 사업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며 “티로보틱스의 물류로봇 사업은 SK온 등 대기업 고객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티로보틱스는 SK온향 뿐만 아니라 타 대기업향으로도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향 뿐 아니라 신규 잠재고객과도 납품 관련 협의가 현재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SK온은 중대형 이차전지 분야 글로벌 Top 5의 배터리 기업으로, 향후 4~5년 내 총 9000억~1조원 규모의 해외 이차전지 설비관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통상 예측하는 SK온의 해외 설비투자 집행시 라인 수는 약 30 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당 300억원 내외의 물류로봇 구축 수요를 가정할 시 SK온 관련 잠재 시장은 9000억~1조원이므로 SK온 침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류로봇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밝은 상황”이라며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무인운반차(AMR)·자율이동로봇(AGV) 시장은 2018년 727억원에서 2026년 1조48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연평균 성장률 45.8%)”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티로보틱스는 고부가 물류로봇인 AMR 위주로의 수주확대, 국내 대기업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외 글로벌 기업향 수주 영업 확대 등을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며 “티로보틱스는 이미 2023년 4월 2차례 대규모 물류로봇 사업 관련 수주공시(총 590억원 내외 규모로 추정)를 발표하는 등 관련 업계에서 가장 크고 빠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 연구원은 “티로보틱스는 단기적으로는 진공로봇과 진공이송모듈, 물류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헬스 케어로봇 신사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티로보틱스는 ‘힐봇’ 등 장년층 환자의 재활을 돕는 헬스케어로봇 즉 웨어러블로봇 사업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티로보틱스가 지분을 일부 투자한 스위스 기업 마이오스위스(Myoswiss)사의 웨어러블로봇인 마이오수트(Myosuit)도 중장기적으로 시장 형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3년 실적과 관련, 백 연구원은 “연결 기준 매출액은 641억원(전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81억원(전년 대비 적자 지속)으로 전망한다”며 연간 매출액성장은 4분기에 크게 계상되는 물류로봇 매출액(4분기 물류로봇 매출액 290억원 예상)에 주로 기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티로보틱스는 2023년 4월에 2건(약 590억원 예상)의 물류로봇 수주 를 받았고, 기수주액의 60% 내외를 2023년 3~4분기에 인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동 수주관련 남은 40% 내외는 2024년 상반기 중 매출 인식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사업(진공로봇, 진공이송모듈 등) 매출액은 3분기, 4분기에 각각 56억 원, 60억원으로 연내에 크게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4분기 전사 매출액이 350억원으로 급증(직전 분기 대비 +177.7%)하는 영향으로 4분기 영업적자는 4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여 연간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944억원(전년 대비 +47.3%), 31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으로 전망한다”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는데 기존 사업에서 고객들의 설비투자가 증가하며 진공로봇 수요가 살아나고, 물류로봇에서 기존 고객 및 신규 고객의 주문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24년 기존 사업 매출액은 540억원 추정한다”며 “기존 사업은 삼성디스플레이 및 중화권 고객들의 진공로봇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물류로봇 매출액은 전년 360억원 수준에서 12.2% 증가한 404억원으로 추정했다”며 “기존 고객의 주문이 추가로 이어지고 신규로 IT분야 대기업들의 물류 자동화 수요가 티로보틱스 물류로봇 수주 및 판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사 매출액 성장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티로보틱스는 2018년, 2020년 영업이익률 5~10%를 기실현한 바 있어 각 사업의 매출액 전망이 예상대로 달성된다면 마진 가정은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4년 티로보틱스의 예상 순자산비율(PBR)은 21.2배 정도로, 코스닥 시장(2.1배) 대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티로보틱스의 역사적(Historical) 밴드 차트를 보면 현재 티로보틱스 PBR, 주가매출비율(PSR) 밸류에이션은 각각 밴드 최상단에서 조정을 받은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물류로봇 관련 수주공시 재개와, 기존사업인 진공로봇 및 진공이송모듈의 실적 개선 정도가 주가의 키가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리스크 요인과 관련, 백 연구원은 “2023년말 티로보틱스의 부채비율은 898.5%로 전망되어 2022년 262.6%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조달로 인한 부채증가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나 향후 사업의 성장성에 따라 부담이 경감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물류로봇 산업의 경쟁강도는 중소형 장비기업들 중심으로 격화될 수 있다”며 “다만 티로보틱스는 관련 기업 중 가장 먼저 대규모 레 퍼런스를 쌓고 있어 향후에도 티로보틱스의 물류로봇 제품 경쟁력은 시장에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