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현미경 분석] '4분기 부진' 에스엠, NCT WISH 데뷔로 반등 모멘텀 찾나

증권가 실적 부진 지속 우려 나와…하나증권, "실적 하향으로 목표가↓"

2024-02-12     이상용 편집위원
최근 에스엠 주가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저공비행을 지속하면서 증권관련 인터넷 게시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그룹인 NCT의 마지막팀인 NCT WISH(사진)가 오는 21일 데뷔를 하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출처=에스엠]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스엠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206억2500만원으로 전년 239억1600만원 대비 13.8% 줄었다. 컨센서스(약 300억원)를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에스엠 주가는 지난해 3월 8일(16만1200원) 52주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는 10만원에서 11만원 사이를 오가다 8월 들어서는 13만원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연말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 11월 들어서는 10만원 밑으로 내렸다. 그러다 지난 8일(7만2200원)은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저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면서 증권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스엠 대표그룹인 NCT의 마지막팀인 NCT WISH가 오는 21일 데뷔를 하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증권가는 에스엠이 최근 저조한 실적을 보이긴 했지만,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데뷔 및 컴백 일정으로 올해 재반등 모멘텀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나간 실적보다는 기대되는 저연차 아티스트 활동 모멘텀에 좀더 주목할 시기”라며 목표주가 1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KB증권도 신규 아티스트 데뷔에 따른 파이프라인 확대에 주목하며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다만 실적 둔화 상태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내려잡은 곳들도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18.5%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신규 팬덤 유입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연차 아티스트 관련 앨범 판매량 예상치를 내려잡았다며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4% 내렸다. 

에스엠의 사업은…

에스엠은 1995년 2월 설립되어 2000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글로벌 한류 및 K팝을 선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음반을 기획해서 제작하고 유통하는 음악 콘텐츠 사업과 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또한 종속회사는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 광고 사업, 여행 사업 등도 한다.

소속 아티스트는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EXO), 레드벨벳, NCT 127, NCT DREAM, 슈퍼엠, WayV, 에스파 등이 있다.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2022년 12월 기준 연결기준 매출에서 86%를 차지했다. 해당 사업부문 매출은 음반·음원 33%, 매니지먼트 16%, 이밖에 공연, 영상 콘텐츠 제작 등 37%다. 

에스엠은 현 경영진이 카카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려다가 창업자인 이수만 전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격렬한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이 전 총괄은 지난 3월3일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선 승리했지만, 아군으로 끌어온 하이브가 카카오와 손을 잡으면서 경영권 싸움에선 패배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8% 감소…매출액은 7% 증가

에스엠은 지난해 4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액이 1636억8400만원으로 전년 1527억3400만원 대비 7.2% 늘었다. 영업이익은 206억2500만원으로 전년 239억1600만원 대비 13.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4억4800만원으로 전년 79억9700만원 대비 18.1%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194억9000만원으로 전년 5137억7900만원 대비 20.6% 늘었다. 영업이익은 1160억5600만원으로 전년 995억6800만원 대비 16.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26억7400만원으로 전년 687억4600만원 대비 20.3% 늘었다

한편 에스엠은 지난 2022년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507억6930만원으로 전년 7015억6317만원 대비 21.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10억761만원으로 전년 675억2013만원 대비 34.7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20억2855만원으로 전년 1332억2519만원 대비 38.42% 감소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에스엠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현지화 그룹 NCT WISH 도쿄돔서 데뷔

지난 5일 에스엠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의 SM엔터 매각 및 경영진 교체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에스엠 ‘주주 및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당사의 기업 이미지를 근거 없는 보도가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인수합병(M&A) 및 카카오의 매각·경영진 교체설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

에스엠은 카카오의 매각설에 대해 “카카오의 공시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공시했다”며 “당사가 카카오와 소통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영진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성장을 추구하고 사업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카카오의 에스엠 감사에 대해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카카오의 연결재무제표 작성과 관련해 자료 제출을 요청받은 바 있고, PC 포렌식 요청도 포함돼 있었다”며 “적자 않은 의문과 아쉬움이 있었으나 최대한 협조했다”고 전했다.

‘고가 인수 의혹’이 불거진 더허브·텐엑스 인수 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에스엠은 지난해 더허브와 텐엑스를 각각 63억원·22억원에 인수했다. 에스엠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100% 자회사인 컬처테크놀로지그룹아시아를 대체하기 위해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KMR)을 설립했고, 유력 퍼블리싱 회사 및 레이블에 대한 인수 건을 다각도로 탐색해 왔다”며 “이 측면에서 더허브와 텐엑스를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 거래 사례에 비춰 보아 적정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월19일에는 오는 2월21일 그룹 NCT의 마지막 팀 ‘NCT WISH(엔시티 위시)’가 데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WISH for Our WISH(위시 포 아워 위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도쿄돔에서 데뷔 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활동할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SM TOWN LIVE(에스엠타운 라이브)’ 공연에 참석해 데뷔곡 ‘WISH’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앞서 NCT WISH는 데뷔 트레일러 및 세계관 영상, 퍼포먼스 비디오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을 모아왔다. 또 WISH 뮤직비디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이후 NCT WISH는 오는 28일 데뷔 싱글을 정식 발표하고 한국와 일본에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NCT WISH는 일본 현지화 그룹으로, 멤버 6명 전원이 일본 출신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데뷔에 앞서 미리 얼굴을 알리고 NCT 단체 콘서트 도쿄, 오사카 공연 사전 무대에 오르고 이후 일본 9개 도시 24회에 걸친 프리 데뷔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 “실적보단 아티스트 활동 모멘텀 주목…목표가 12만원”

한화투자증권은 에스엠 2023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면서도, 실적보다는 아티스트 활동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에스엠 실적에 대해 “성과급 지급 이슈 및 대형 콘서트 부재에 따른 이익률 감소가 확인됐다”며 “주요 연결자회사의 경우 SME 소속 아티스트 대형 콘서트 부재에 따라 공연 관련 자회사들의 매출과 이익 모두 부진했으며 광고 및 미디어 관련 자회사도 자체 실적 부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보다는 소속 아티스트 활동이 본격화되는 흐름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박 연구원은 “라이즈는 1월과 2월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디지털 싱글을 발매해 국내외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라며 “기대할만한 신인으로는 NCT WISH, 하반기 데뷔가 예정된 여자 신인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나간 실적보다는 기대되는 저연차 아티스트 활동 모멘텀에 좀더 주목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KB증권도 올해 신규 아티스트들의 데뷔가 연이어 예정된 데 따른 파이프라인 확대에 대한 기대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는 NCT 드림과 에스파, 라이즈 등 기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 증가와 함께 NCT WISH, 신규 걸그룹, 비추얼 아티스트 나비스, 영국 보이밴드 등 4개의 IP가 데뷔를 앞두고 있다”며 “한편 2025년까지 퍼블리싱 사업 확대, 레이블 인수, 글로벌 지역 확장, 버추얼 IP 등 4개 분야에 총 5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주가에 어떤 기대감도 반영돼 있지 않다며, 신인 아티스트들의 성장과 대규모 공연에 따른 업사이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기존 12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는 ‘매수’를 유지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주가에 대해 “11월 이후 영업 및 비영업 양쪽의 우려를 지속 반영해온 상황”이라며 “그 어떤 기대감도 반영되지 않은 주가인 만큼 우려 해소 이벤트(초동 반등, 신인 성장, 대규모 공연) 발생에 따른 업사이드를 기대해볼만한 구간. 긴 호흡으로 접근해볼만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가까운 이벤트는 NCT 드림 및 에스파의 신보 발매, NCT 드림의 경우 초동 역성장세가 제한적이기만 해도 충분할 것”이라며 “중국 팬덤 공동구매 관련 비우호적 업황에 대해 시장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하향하면서 “MD 판매 예상치를 낮추면서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 영향”이라며 “직전 추정 시, 신규 팬덤 유입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연차 아티스트 관련 앨범 판매량 예상치만 내려 잡았으나 실제로는 해당 아티스트들의 활동 시기 MD 판매 또한 저조한 모습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실적 하락 상황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1만5000원원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매수’로 유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어닝쇼크 및 1분기 시장 성장 둔화를 반영한 점이 목표주가 하향으로 직결되었으나 주가수익비율(P/E) 14배로 밸류 메리트가 커져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4분기 공연 모객 감소로 관련 자회사들이 영업손실을 보였고 신규 사업 관련비용 지출이 지속된 점이 실적 부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연이은 신인 데뷔 일정으로 올해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후 아티스트별 활동량은 연간 2~3장의 피지컬 앨범, 1~2장의 디지털 싱글, 그리고 8~20회의 공연으로 기존 대비 30~40% 증가한 기조를 유지 중”이라며 “아울러 탑티어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주기적인 음반 발매와 공연 스케일업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동사 성장의 핵심은 NCT, 에스파, 라이즈 미국 시장 스케일업 여부 및 NCT WISH, 나이비스, K팝 걸그룹, 영국 보이그룹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신인 데뷔 라인업이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기획사 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모회사 관련 리스크 역시 여전히 남아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 가이던스를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을 기존 1조4000억원, 4000억원에서 1조1800억원, 1600억원으로 1년 만에 영업이익 기준 60%를 하향했는데 매출액 감소분보다 영업이익 감소분이 더 크다”며 “중국 공구나 플랫폼 앨범 등의 우려 및 플랫폼 관련 사업들의 전략이 틀어졌다 하더라도 이 정도로 하향해야될 만큼의 업황 변화는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소 비논리적인 가이던스의 하향이 있었지만 가이던스 자체는 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는 연간 35개 이상의 앨범 발매와 1분기 NCT WISH 포함 한국 여자 및 영국 남자그룹 포함 3팀의 데뷔를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