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SGC에너지, SMP 상한제 기저효과로 증익 전망…주가 상향각?

하나증권 "2024년 분기 실적은 상저하고 패턴…목표가 4만2000원" SK증권 "건설·부동산 수익성 따라 실적 변동성↑…목표가 3만4000원" 메리츠증권 "자회사의 우발채무 이슈 해소가 주가 반등 트리거"

2024-02-02     권민서 인턴기자
1967년 6월27일 설립된 SGC에너지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집단에너지사업과 자회사 지분관리 및 투자 등을 사업으로 영위한다. [사진출처=SGC에너지]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 SGC에너지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8%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SGC에너지가 2023년 계통한계가격(SMP) 상한제 시행의 기저효과로 2024년 유의미한 이익률 증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초부터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다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67년 6월27일 설립된 SGC에너지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집단에너지사업과 자회사 지분관리 및 투자 등을 사업으로 영위한다. 2005년 4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얻고 전라북도 군산시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2008년 4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1993년 1월26일 상장했다.

2023년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전기 58.8%,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21.4%, 증기 17.4%, 기타 2.3%다. 

발전·에너지 부문은 열병합발전을 통해 증기와 전기를 동시에 생산한다. 증기는 현재 20개의 증기 수요처에 공정용 증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기는 자체 사용 후 모두 전력거래소에 역송해 SMP로 판매한다. 안정적인 증기 매출처 확보와 사용분을 제외한 전기 전량 판매로 기매출 구성에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건설 및 부동산 부문은 플랜트, 토건, 터미널 사업을 영위한다. 플랜트 사업은 개별적 기술 용역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총체적 EPC(설계, 조달, 시공)를 제공하고 있다. 토건 사업은 주거 브랜드 ‘THE LIV’를 활용한 주택사업 확대와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등 다양한 수익사업 모델을 통해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유리 부문은 크게 기업간거래(B2B)인 유리병 사업과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인 생활용품 사업으로 나누어 영위한다. 유리병 사업은 크게 3가지 색상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며 음료 및 주류 시장이 주 고객이다. 생활용품 사업은 글라스락을 중심으로 테이블 웨어 글라스락베이비, 셰프토프, 텀블락, 보에나, 오펫, 스탠용기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해 생활 전반에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드럼세탁기 도어 글라스 양산에 성공해 신규 제품의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하순 3만원대에서 움직이던 SGC에너지는 하향각을 그리며 7월 초순 2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2만5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10월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2월 초 2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지난 1월 하순 2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하여 2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일에는 전날보다 0.62%(150원) 오른 2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11일 SGC에너지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신용등급 조정에 대해 PF(Project Financing) 우발채무 리스크 확대로 계열 지원부담이 현실화되었으며 건설경기 악화로 전이된 계열 위험의 단기 내 해소 가능성이 제한적인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12월5일에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 설비로 냉각·압축한 액화탄산을 첫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 최대 300톤, 연간 1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액화탄산으로 생산 및 출하가 가능하다. 민간 발전사 최초이며 국내 최대 규모다. 

당초 상업운전은 2024년 1월에 예정되었으나 계획을 1개월 앞당겨 시행했다. SGC에너지는 CCU 설비 시운전 결과 이산화탄소를 90% 이상 제거하고 설비 운전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해 순도 99.9% 이상의 액화탄산 생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16일에는 청라플러스가 타미케이청라에 진 채무 220억원에 대해 보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5% 규모이며, 채무보증기간은 2024년 11월14일까지다. 채무보증 총 잔액은 1조1732억원이다.

SGC에너지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월31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조240억5163만원으로 전년 동기 2조8233억3406만원 대비 7.1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98억9822만원으로 전년 동기 2094억21만원 대비 47.5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27억7025만원으로 전년 동기 1484억1162만원 대비 91.39%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SGC에너지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하나증권은 SGC에너지가 2024년 하반기부터 최근 수주에 성공한 주요 해외 프로젝트가 매출로 인식되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67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2% 감소했다”며 “발전·에너지 부문은 SMP 하락, 건설·부동산은 신규 프로젝트 감소 및 초기 단계 실적 인식 둔화로 외형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7% 감소했다”며 “건설·부동산 부문은 지난 분기 호실적의 기저효과에 더해 원가율 높은 프로젝트의 비중 상승으로 다시 적자로 전환되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토건은 선별 수주, 플랜트는 화공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최근 수주에 성공한 주요 해외 프로젝트가 매출로 인식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된다”며 “발전·에너지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및 탄소배출권(ETS)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기여도 상승으로 본질적인 이익률 개선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재료 투입단가가 안정화되는 구간에 접어들었으며 2023년 SMP 상한제 시행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2024년 연간으로 유의미한 증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유 연구원은 2024년 분기 실적은 건설·부동산 부문 회복 시점에 따라 상저하고 흐름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SMP는 2023년 대비 많이 낮지만 주요 원가 지표인 발전용 유연탄 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있으며 SMP 규제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우려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배출권 가격이 낮게 지속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2024년 온실가스배출권 유상할당비율 상승 영향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잉여배출권 또한 CCU 설비 가동 효과를 포함하여 유의미한 규모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REC는 올해 기준가격의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2023년 2분기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인식의 반대 방향으로 이익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부동산 부문 회복 시점에 따라 2024년 분기 실적의 방향성은 상저하고 패턴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유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24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목표 PBR 0.8배를 적용했다”며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건설 부문 적자 전환과 비수기 발전 부문 실적 둔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연간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8배, PBR 0.5배”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SK증권은 SGC에너지가 2024년 주가 및 영업이익은 건설·부동산 사업부문의 수익성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유지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매출액 6755억원(전년 대비 -18.2%), 영업이익 163억원(전년 대비 –75.7%, 영업이익률(OPM) 2.4%)를 기록했다”며 “컨센서스 영업이익 432억원 대비 대폭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회한 배경에는 건설·부동산 사업부에서 원가율이 높은 프로젝트가 수익으로 인식되면서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2023년 상반기 신규 수주가 부진한 와중에 프로젝트 원가율이 상승했으며 건설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영향으로 건설·부동산 부문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실적발표와 동시에 자회사 SGC이테크건설(보유지분 32.9%)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로서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이 참여한다”며 “지난 2023년 12월 SGC이테크건설은 OCIM의 말레이시아 화공플랜트 생산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었다. 유상증자로 136억원을 조달하며 상환전환우선주 73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통주전환을 가정한다면 SGC에너지의 SGC이테크건설에 대한 지분은 32.9%에서 26.9%까지 내려간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SGC이테크건설에 자금이 수혈됨과 동시에 OCI 그룹 내에서 시너지효과가 기대가 된다”고 분석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나 연구원은 “매출액 2조6120억원(전년 대비 -13.6%), 영업이익 87억원(전년 대비 -20.9%, OPM 3.3%)을 전망한다”며 “2024년 SMP 가격 킬로와트시(㎾h) 당 120원, 유연탄 톤당 95달러를 가정한 추정치”라고 짚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4년의 주가 및 영업이익은 건설·부동산 사업부문의 수익성에 달려있다고 판단한다”며 “부동산경기 악화로 인한 역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에 따라서 실적 변동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2024년 기준 PBR은 0.5배 수준으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31일 메리츠증권은 SGC에너지가 2024년 1분기 SMP의 증가와 2분기 REC 가격 강세 영향으로 2024년 상반기에 연속 증익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432억원)를 크게 하회했다. 건설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165억원)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라며 “인플레이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과거 프로젝트 원가율 조정이 2023년 4분기 대규모 이뤄진 반면 수익성이 좋은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늦어진 결과다. 2024년에는 분기별 흑자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330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한다며 “2023년 3분기 대비 -189억원 감익했는데 SMP 상한제 보상 관련 일회성 이익 소멸 효과(230억원), SMP 하락(직전 분기 대비 -13%)가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문 연구원은 “2024년 1분기, 2분기에는 연속 증익이 예상된다”며 “2024년 1분기에는 SMP가 직전 분기 대비 약 +20% 증가하며, 2024년 2분기에는 REC 가격 강세 영향으로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 계약 판매 물량에 대한 정산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4년 매출액 목표는 2조500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다소 보수적인 목표로 판단되며 메리츠증권의 SMP 가정치(140원/㎾h 중반대)에 따르면 2조7000억원 이상의 매출액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익 역시 원가 안정화와 REC 정산 등에 힘입어 2023년 대비 증익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자회사의 우발채무 이슈 해소가 주가 반등 트리거라고 짚었다.

그는 “SGC이테크건설의 건설 프로젝트 관련 SGC에너지가 제공하는 PF 자금보충 잔액은 책임준공 제외 약 4700억원”이라며 “일부 물류센터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으며 매각을 통해 리스크가 해소되는 시점이 주가의 반등 트리거”라고 전했다.

이어 “1월31일 OCI홀딩스 자회사 OCIM은 SGC이테크건설에 136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상환전환우선주 인수 형태)를 결정했다”며 “이는 우발채무 상황과 무관하며 말레이시아 신사업 동반 진행을 위한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사점은 OCI홀딩스가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이테크건설의 성장성과 재무적인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