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천보, 하반기 신공장 가동으로 실적 회복…주가 상승 반전?

하이투자증권 "IRA FEOC 수혜 시점 지연 가능…목표가 12만원" 키움증권 "미소광물 불확실성 상존,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12만5000원" 유안타증권 "2024년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목표가 13만1000원"

2024-01-31     한은정 기자
2007년 10월 설립된 천보는 전자소재 2차전지 전해질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업 분야는 크게 전자소재(LCD 식각액 첨가제, OLED 소재, 반도체 공정 소재 등),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 첨가제), 의약품 소재(의약품 중간체), 정밀화학 소재이다. [사진 출처=천보]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2차전지 소재기업 천보는 지난해에 매출액이 4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긴 쉽지 않으나 하반기에는 신공장 본격 가동으로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해외우려기관(FEOC·Foreign Entity of Concern)의 수혜 시점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말부터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지 주목된다.

2007년 10월 설립된 천보는 전자소재 2차전지 전해질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업 분야는 크게 전자소재(LCD 식각액 첨가제, OLED 소재, 반도체 공정 소재 등),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 첨가제), 의약품 소재(의약품 중간체), 정밀화학 소재이다.

전자소재 LCD 식각액 첨가제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공정 중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액상 정밀 화학제품으로, 식각 공정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미세 패턴을 구현하는 기능을 하며, 고화질 LCD 패널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아미노테트라졸(ATZ)은 국내시장점유율 1위,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메틸테트라졸(MTZ)을 판매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전해액은 리튬이온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로서, 전해액에 첨가제를 투입하여 성능(에너지밀도, 수명, 충·방전시간) 및 안정성(폭발 방지)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해질은 용매에 해리되어 이온으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로서, 2차전지의 충·방전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소재이다.

2016년 말에 중대형 리튬전지용 전해질인 F전해질(LiFSI)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공장을 가동하였으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LiFSI, P전해질(LiPO2F2), B전해질(LiBOB), D전해질(LiDFOP) 공장을 증설해왔다. 현재 LiPO2F2는 원가절감을 위해 신규공법을 적용한 공장을 증설을 완료하여 시생산 중에 있고 LiFSI, 플루오르에틸렌 카보네이트(FEC), 비닐렌 카보네이트(VC)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하순 20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천보는 하향각을 그리며 지난해 11월초 9만6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해 12월초 13만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8만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30일에는 전날 대비 2.62%(2300원) 내린 8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천보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9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826억9774만원으로 전년 3288억5894만원 대비 44.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억7470만원 손실로 전년 564억7307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22억3623만원 손실로 전년 428억3641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천보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투자의견은 대체로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일제히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30일 하이투자증권은 천보가 올해 상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이나 하반기 신공장 본격 가동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25.0% 하향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전해질도 탈중국화가 꼭 필요한 IRA 핵심 광물에 속한다는 것”이라며 “핵심 광물의 경우 2025년부터 우려 외국기업의 핵심 광물 사용시 세액공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며, 미국 혹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다수의 배터리 셀 업체들이 미국 IRA법 내 핵심 광물에 속하는 전해질 공급망 재구축 필요성이 커지면서 신규 전해질 및 첨가제 수요가 천보에 집중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실제로 천보는 지난해부터 국내 3사 배터리 셀 업체들과 글로벌 1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향 장기 공급 물량들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2월에 발표된 IRA FEOC 세부 조항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는 핵심광물 추적을 위한 시스템을 2026년까지 구축해야 하며, 해당 기간까지는 원산지 추적이 어렵고 배터리 셀 제조원가 비중이 2% 미만인 특정 광물에 대해서는 FEOC 규정을 적용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세부 리스트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나 전해질이 이에 해당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경우 당장 탈중국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닐 수 있어 수혜가 강해지는 시점이 2026년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90억원(전년 동기 대비 –54%, 직전 분기 대비-21%), 영업이익 –71.8억원(전년 동기·직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으로 적자 전환하며 시장기대치(매출액 559억원, 영업이익 28억원)를 크게 하회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인 LiPO₂F₂의 2023년 4분기 한국 수출액은 수요 부진과 리튬 가격 추이 반영에 따른 판가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35% 감소했다”며 “매출액 감소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천보는 급증하는 LiPO₂F₂, LiFSI 전해질염 수요에 대응하고, 중국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만금에 대규모 신공장을 건설 중”이라며 “특히 새만금 공장은 기존 공정 대비 30~50% 가량 원가절감이 가능한 신공정이 도입된다”고 짚었다.

다만 “장비 셋업과 라인 안정화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2023년 4분기로 예상했던 가동 시점이 2024년 2분기로 2개 분기 지연될 예정”이라며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 이를 반영한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5억원(전년 대비 +11%), 11억원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배터리 셀 업체들의 완전한 전해질염 탈중국 시점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2026~2028년 북미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예상 수요 연평균 성장률 평균에 주가수익성장비율(PEG) 1.0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 25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주가는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이나 하반기 신공장 본격 가동으로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어 시장의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현 주가를 바닥으로 점차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당초 중요한 투자 포인트였던 FEOC의 수혜 시점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8일 키움증권은 천보가 미소광물(Non-traceable battery material) 조항의 불확실성이 잔존하나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낮췄고, 목표주가는 24만3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48.6% 하향 조정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은 매출액 2701억원(전년 대비 +41%), 영업이익 130억원(전년 대비 +202%)을 기록할 것”이라며 “수익성 정상화 시기는 올해 4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중국 내 전해질·첨가제 재고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2차전지 부문 매출의 약 40%가 중국 향 매출로 구성되어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격(P)·수(Q)의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2024년 1분기의 경우 중국 춘절 영향도 예상되어 단기 실적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신·증설 물량의 경우 대부분 첨가제(VC·FEC·LiFSI) 2분기 시운전, 3분기부터 매출 반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나,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 외 증설에 따른 초기 가동비용의 발생을 감안할 때 3분기까지는 2차전지 부문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FEOC 가이던스 발표 직후 수혜주로 부각되며 반등한 바 있다"며 “다만, 한 가지 불확실성은 미소광물 조항의 세부내용 미확정이며, 그로 인해 2027년 1월 이전까지는 중국 첨가제 업체들과의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광물 리스트는 의견 수렴 기간 이후 확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탈중국 노력이 유효하며, 실제 글로벌 OEM·배터리 업체들의 문의 및 공급사 다변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가의 뚜렷한 반등 시점은, 신·증설 물량의 정기적인 가동과 리튬 가격의 상승 전환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30일 유안타증권은 천보에 대해 2024년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나 초기 가동 등 고정비 증가로 4분기는 되어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4만3000원에서 13만1000원으로 61.8% 하향 조정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고가의 육불화인산리튬(LiPF₆)을 사용하지 않고 저렴한 원재료 변경을 통한 제조원가 30% 절감 제조법을 적용할 예정으로, 다만, 1분기로 예상되었던 가동은 또 다시 지연되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P전해질 1000톤, VC·FEC 6000톤 신규 라인 가동도 2024년 1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4, 2025년 실적 하향 조정에 따른 것”이라며 “2027년까지 셀 및 완성차 직접 계약이 마무리 된 상태이며, 2024년 2분기부터는 원재료 변경을 통한 원가 절감 제조법 적용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가동이 계속 지연되는 만큼 2024년 외형 및 수익성 개선 불확실성도 있다”며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하나, 실적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업사이드 여력은 있는 상황으로 당분간 주가 반등은 제한적이겠지만 2024년 상반기 내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 된다면 업사이드 여력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