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한국카본, LNGC 보냉제 안정적 수주로 성장 전망…주가 향방은?
SK증권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으로 성장 기대…목표가 1만7500원"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복합소재 전문기업인 한국카본이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이 3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 감소하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한국카본이 올해 국내 조선소향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보냉제의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외형 및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4년 설립된 한국카본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등 복합소재를 연간 약 21만㎢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CFRP는 무게가 강철의 5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강철의 10배 이상인 복합소재로 낚싯대부터 자동차 경량화소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저장탱크까지 사용된다.
한국카본의 현재 주력제품은 LNG·액화수소 운반선용 보냉자재(RSB·FSB·MLI)다. CFRP·GRFP에 추가로 니켈강, 스테인리스강, 폴리우레탄 등 여러 소재를 겹쳐 만든다.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단열판넬은 LNG 운반선 화물창의 보냉제를 담당하며 LNG 운반선에는 한국카본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유리섬유 강화 우레탄폼’이 보냉제로 사용된다.
매출은 수출 70% 내수 30%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 고객사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국 걸프스트림 등 항공기 제조사다.
지난해 5월 중순 1만원대에서 거래되던 한국카본은 5월 하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8월초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바로 하락 반전하며 10월 하순 1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1만1000원 안팎을 횡보하다가 올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1만원대로 회귀했다. 지난 26일에는 전날보다 2.25%(240원) 오른 1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한국카본은 10월24일부터 3일간 열린 탄소소재·부품 전시회 ‘카본코리아 2023’에 참여해 다양한 첨단 제품을 전시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된 전시회는 국내 유일의 탄소복합재 전문 전시·컨퍼런스 행사다. 국내외 90개 기업 및 기관이 참석하며, 탄소 소재를 사용해 더 강하고 가벼워진 항공기 및 자동차 부품 등이 전시됐다.
한국카본은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모빌리티 분야의 카본휠, 카본 리어 디퓨져, 배터리 케이스를 비롯해 항공 분야의 G280부품, 도심항공교통(UAM) 프롭 블레이드, 인테리어 내장재, 탄소섬유복합소재(CUPF)를 전시했다. 우주 분야의 인공위성 경통, 발사체 노즐도 전시에 포함됐다.
한국카본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사의 다양한 첨단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탄소 소재 및 부품 개발에 매진해 여러 첨단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8월18일에는 한국카본이 주주총회를 통해 유리섬유 및 탄소섬유 직물, 프리프레그 제조기업 한국신소재 흡수 합병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카본은 LNG 운반선 등 수송용 단열재 핵심자재, 건축 단열재, 항공 및 방산용 소재 등을 생산하는 한국신소재를 합병함으로써 유리섬유 및 탄소섬유 제조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방산, 우주, 전기자동차 부품 산업으로의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카본은 “기존 사업은 물론 성장성 높은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카본은 지난해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556억5276만원으로 전년 동기 1140억2768만원 대비 36.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6억143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9억8476만원 대비 61.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0억6023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4781만원 대비 25.1%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924억5788만원로 전년 동기 2633억3655만원 대비 49.0% 늘었다. 영업이익은 162억4677만원으로 전년 동기 187억5978만원 대비 13.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9억221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1억9896만원 대비 64.9%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국카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5일 SK증권은 한국카본이 올해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납품 비중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7500원을 유지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연결매출액 1457억원(전년 동기 대비 +37.5%, 직전 분기 대비 -6.4%), 영업이익 73억원(전년 동기 대비 +20.2%, 직전 분기 대비 +57.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핵심 원재료인 메틸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가격의 소폭 하향세가 이어졌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의해 러시아 및 북유럽 지역으로부터 수입하는 목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원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주 가공비 및 신사업 확장비용 발생으로 컨센서스(96억원)를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한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기준으로 생산능력 증설의 약 75%가 완료된 상황으로, 2024년 1분기 중 잔여분 설치 완료와 함께 2024년 2분기부터 전체적인 생산 공정 정상화가 이뤄질 전망이다”며 “이는 작년 상반기에 밀양공장 화재로 소실한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4척분의 생산능력을 상회하는 약 10척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한국카본은 연 30척에 해당하는 보냉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미 국내 조선소향 LNGC 물량만으로도 2027년도까지의 수주잔고는 가득 찬 상황이기에 중국 조선소들의 발주 물량에 따른 매출원 확대는 배제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라며 “경쟁사를 통한 외주 가공비 발생은 2024년 1분기부터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부터는 MDI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가격의 안정화와 판가 인상분에 대한 납품 비중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올해는 예년과 비슷한 폭의 LNGC 선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납품 단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단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 1만4원에 타깃 주가순자산비율(P/B) 1.7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사업 확장 및 새로운 매출원 확보에 따라 멀티플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라며 “북미지역 LNG 생산 프로젝트들의 본격적인 최종투자결정(FID)이 기대되며, 이에 따른 국내 조선 3사의 연평균 50~60척의 LNGC 수주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장 및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외형 및 질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