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에스엘 – 자동차 전동화에도 살아남는 까닭

2023-12-30     조호진 객원기자
스엘은 28일 마지막 거래일에 3.03% 오른 3만57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수익률(YTD)은 50.32%에 이르렀다. 코스피의 YTD는 19.30%였으니, 에스엘은 코스피를 30% 초과 수익을 냈다. [자료출처=구글]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에스엘은 28일 마지막 거래일에 3.03% 오른 3만57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수익률(YTD)은 50.32%에 이르렀다. 코스피의 YTD는 19.30%였으니, 에스엘은 코스피를 30% 초과 수익을 냈다. 

에스엘의 고공 행진에는 국내 완성차의 비약적인 성장이 있었다. 국내 완성차는 올해 400만대 이상이 유력하다. 내수는 174만대, 수출은 270만대에 이르렀다. 400만대 이상 판매는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완성차 매출이 급증하면 부품 업체도 동반 호조는 당연하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점이 있다. 세계 완성차는 전동화(電動化·electrification)를 겪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내연기관차는 부품이 약 3만개라면, 전기차는 부품이 2만개 이하이다. 개수만 비교하면 약 30%가 줄었다. 

결국 줄어든 부품을 양산하는 부품 기업은 도태하거나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동화를 겪어도 여전히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면 전동화는 위기가 아닌 도약기에 해당한다. 

에스엘이 양산하는 램프는 전동화에도 여전히 필요한 부품에 해당한다. 전기차에도 앞뒤에 장착되는 램프가 있어야 한다. 

에스엘은 헤드램프, 리어램프, 보조제동등, 안개등 등 램프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에스엘은 완성차의 램프에서 있어서 독보적이다. 1969년에 현대차에 헤드램프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는 영일(英日) 기업들과 기술 제휴를 했다. 이후 홀로서기에 나서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의 GM·포드와 중국의 지리자동차·상하이자동차·둥펑 등에도 납품을 했다. 최근에는 독일의 BMW와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엘은 올해 10억불 수출탑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 언론사인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기업에 에스엘이 당당히 73위에 올랐다. 

에스엘은 전동화도 외면하지 않는다. 에스엘은 전자식 변속레버, 무선충전기, 전기차 충전포트 도어, 플러시 도어 핸들 등 전동화 부문도 준비했다. 이미 올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전동화 부문은 약 10%를 차지한다. 

올해 4분기 추정 실적도 지속적으로 상향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엘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572억원(1분기)→663억원(2분기)→844억원(3분기)로 점차 높아졌다.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에 달한다. 

에스엘의 목표 주가로 삼성증권은 5만원을, 유진투자증권은 4만8000원을, 신영증권은 5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에 배당금도 쏠쏠하다. 작년 주주들에게 에스엘은 주당 600원을 배당했다. 28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 수익률은 1.7%이다. 

국민연금은 에스엘 외부 주주로는 최대인 8.26%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