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이노시뮬레이션, XR 시뮬레이터 사업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하나증권 "UAM 도입 등으로 XR 시뮬레이터 구조적 성장 전망" 신한투자증권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내년 매출 퀀텀 점프 전망"

2023-12-22     한은정 기자
2000년에 설립된 이노시뮬레이션은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XR 가상훈련, XR 디바이스 및 XR 실감 콘텐츠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여 현대자동차에 공급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핵심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자동차, 철도, 중장비, 항공우주, 해양선박, 국방 등 XR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출처=이노시뮬레이션]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 솔루션 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8% 줄었으나 영업손실이 40% 감소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노시뮬레이션이 스마트 모빌리티 향 XR 시뮬레이터 사업을 확장 중이며, 메타버스 콘텐츠 ‘메타트랙’ 플랫폼을 출시해 테스트 수주를 확대할 계획으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말부터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에 설립된 이노시뮬레이션은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XR 가상훈련, XR 디바이스 및 XR 실감 콘텐츠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여 현대자동차에 공급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핵심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자동차, 철도, 중장비, 항공우주, 해양선박, 국방 등 XR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반 XR시뮬레이션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환경, 사물 등 현실과 같은 형태의 디지털 환경을 구축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완전 몰입형 XR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XR 플랫폼 메타트랙(Metatrack)과 고성능 XR 피지컬 포털 심렉스(Simrex)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사업 분야는 자율주행 차량의 인적ㆍ물적 요인에 대한 개발과 평가를 위한 DILS(Driver-in-the-Loop Simulation)과 실제 차량의 기능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VILS(Vehicle-in-the-Loop Simulation)이다.

시뮬레이터란 새로운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고난도 실험, 항공기 조종사와 같은 특수 직종의 전문가 훈련, 모의 전투 등과 같이 실제 상황에서 실행하기에는 사고의 위험성, 과도한 준비 시간과 비용 문제 등이 유발되어 이를 대신해서 실제 수행과 유사한 효과를 얻고자 구축한 가상환경 또는 가상환경 시스템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XR 시뮬레이터(VILS)는 현실 속 장소와 사물을 가상시험환경으로 재구축하여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AV(Autonomous Vehicle) 자율주행 안정성 검증에 필수적인 시뮬레이션 플랫폼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환경이나 사물 등의 현실과 같은 형태의 디지털 환경으로 구축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주요 기업과 연구소, 국방부와 지자체 등 300여개의 국내 기업과 80여개의 해외 기업에 기술과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주요 매출 비중은 스마트 모빌리티 20.29%, XR가상훈련 70.72%, XR디바이스 5.43%, XR컨텐츠 3.55%이다.

지난 7월6일 공모가 1만5000원에 상장한 이노시뮬레이션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4만4850원으로 형성된 후 종가 3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8월 중순에는 1만2000원대로 추락했다. 8월말부터는 반등하며 9월 중순 2만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10월말 1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며 최근 1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0.43%(70원) 하락한 1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월1일 이노시뮬레이션이 시험·인증기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과 업무협약을 맺고 XR와 관련한 국제표준(IEC)과 국가표준(KS)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세계 XR 시장 규모도 급성장해 지난 2019년 78억9000만달러 수준에서 내년 136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XR 연관 산업 시장 규모도 XR 시장의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이노시뮬레이션과 KTC가 △국제표준(IEC) 및 국가표준(KS) 공동 개발 △연구개발(R&D) 협업 및 기획 △국내외 시험·인증 지원 등 XR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앞선 8월11일에는 이노시뮬레이션이 8월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테스팅 엑스포 차이나 2023’에 참가, 컴팩트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와 XR 디바이스를 통합한 보행자-(자율)차량 간의 Co-시뮬레이션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테스팅 엑스포 차이나는 자동차 테스트, 개발 및 검증 기술의 모든 측면을 다루는 세계 최고의 국제 박람회이다. 매년 상하이에서 개최되며 디트로이트와 슈투트가르트에서도 연례 자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ADAS 및 자율 주행 차량 테스트, 전기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테스트, 배터리 및 범위 테스트, EMI 및 NVH 테스트 및 분석, 그리고 전체 테스트 및 검증 기술 분야의 기술과 서비스를 가늠할 수 있어 연관 산업분야 주요 행사로 손꼽힌다.

지난 7월27일에는 이노시뮬레이션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18억원 규모의 훈련장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10.7%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5년 9월30일까지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8억4266만원으로 전년 동기 30억8033만원 대비 7.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억4988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4399만원 대비 39.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억7016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억531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2억6852만원으로 전년 동기 50억8486만원 대비 42.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1억3271만원으로 전년 동기 30억4785만원 대비 30.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0억361만원으로 전년 동기 51억5927만원 대비 41.8%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이노시뮬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하나증권은 스마트시티 내 자율주행 및 도심항공교통(UAM) 도입으로 이노시뮬레이션의 XR 시뮬레이터가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XR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여 현대차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대기업 향 공급을 시작했으며, 해당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자동차, UAM, 방산, 중장비, 항공우주 산업으로 공급을 확장하며 콘텐츠 제작 기술을 검증받았다”며 “2024년 상반기 애플, 메타 등 주요 빅테크의 XR 디바이스 출시에 따른 시장 개화가 본격화되는 만큼,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이노시뮬레이션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완전 자율주행(AV)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안정성 및 신뢰성 평가를 위한 실증 시간 및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2025년부터 국내 상용화가 예상되는 레벨 4 자율주행에서는 약 6억㎞ 주행의 안정성 및 신뢰성 테스트가 필요한데, 물리적 한계로 인해 가상현실 테스트 방식인 XR 시뮬레이터는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지난 4월 국토교통부에서는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이미 가상현실 XR 기반 시험환경 구축을 주요 국책 과제로 선정했으며, 이달 발표한 스마트빌딩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UAM, 자율주행, 스마트물류 중심의 모빌리티 활성화 정책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노시뮬레이션은 XR 시뮬레이터 하드웨어 및 솔루션 기술을 모두 내재화한 업체로, 현재까지 약 1900억원 이상의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XR 시뮬레이터는 현재 표준화된 플랫폼이 없어 전방 모빌리티 산업의 이해도 및 XR 환경 구축에 대한 노하우가 중요하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자동차 외 UAM, 방산, 건설기계 등 스마트 모빌리티 향 XR 시뮬레이터 사업을 확장 중이며, ‘메타트랙’ 플랫폼을 출시해 테스트 수주를 확대할 계획으로 내년 본격 실적 성장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향후 실적과 관련, “2023년 매출액 213억원, 영업적자 12억원, 2024년은 스마트 모빌리티 수주확대에 따라 매출액 312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XR 솔루션 업체로 피어(덱스터, 자이언트스텝) 대비 저평가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지난 11월9일 신한투자증권은 이노시뮬레이션이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2024년 전방산업 호황에 따라 본격적인 매출 성장의 시기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시장이 이보다 좋을 순 없다”며 “자율주행 시스템 검증을 위한 차량용 시뮬레이터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업계 보고에 따르면 완전 자율주행의 95% 신뢰도 확보를 위해서는 6억㎞ 이상의 테스트 마일리지가 필요하다”며 “기존 실차 실험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XR 시뮬레이터가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의 시뮬레이터는 자율주행 테스팅 전과정 대응이 가능하다”며 “시뮬레이터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산기업이 무기를 수출하면 이노시뮬레이션은 각 무기에 적합한 XR 시뮬레이터를 판매한다. 방산 기업의 수출 확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혜를 받는 구조”라며 “현재 K-9 시뮬레이터 노르웨이 수출, T-50, FA-50 이라크 시뮬레이터 영상시현장치 수출 등 다수의 레퍼런스를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무기 제조기업으로부터 기밀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므로 대부분 독점 공급 중”이라며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주 잔고 급증에 따라 XR 가상훈련 시스템 매출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내년 실적과 관련, 백 연구원은 “2024년 매출액 368억원(전년 대비 +57.3%), 영업이익 54억원(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2024년 전방산업 호황에 따라 본격적인 매출 성장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전프로, 메타퀘스트 등 보급형 기기의 출시로 B2C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며 “기업간거래(B2B), 기업과정부간거래(B2G) 공급 경험을 통해 쌓은 기술력으로 실감 콘텐츠(SW)는 물론 모션기기 등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향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향후 B2C 부문 매출이 가시화 될 시 빠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전망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