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1000대 기업 여성 CEO는 40명…1조 클럽에 6명
한국CXO연구소, 2023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 1000대 기업 대표이사 1371명 중 여성은 2.9%, 작년보다 0.5%P↑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1000대 기업 중 여성 대표이사는 4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2.4%보다 0.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매출 1조 클럽의 대기업군에는 6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1일 ‘2023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별도 기준 상장사 매출 상위 1000곳이며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여성이면서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CEO로 제한했다. 동일인이 2개 이상 회사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는 별도 인원으로 파악했다. 주식평가액은 올해 2월19일 기준이며 해당 여성 CEO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종목을 모두 합산했다.
국내 1000대 기업 내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CEO는 1371명이며 이중 여성은 4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여성 대표이사 32명보다 8명 많아진 숫자다. 비중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2.9%로 1년 새 0.5%p 소폭 증가했다.
40명의 여성 CEO 중 비(非)오너가에 속하는 전문경영인은 13명으로 32.5%를 차지했다. 지난해 21.9%(7명)보다 10.6%p나 늘어난 수치다. △스튜디오드래곤 김제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황보경 △코웰패션 김유진 △예스24 최세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이수연 △동남합성 박미령 △에이블씨엔씨 신유정 △부광약품 유희원 △팜젠사이언스 김혜연 대표이사 등이다.
1조 클럽에는 6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네이버 최수연 △호텔신라 이부진 △LG생활건강 이정애 △매일유업 김선희 △한샘 김유진 대표이사다. 이중 호텔신라 이부진·매일유업 김선희 대표이사를 제외한 4명은 전문경영인에 속한다.
출생 연도별로 살펴보면 1970년대 출생자가 16명(40%)으로 가장 많았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황보경 △대주전자재료 임일지 △세코닉스 박은경 △예스24 최세라 △깨끗한나라 최현수 대표이사 등이다. 이외에 1960년대생(25%), 1980년대생(20%), 1950년대생(12.5%)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평가액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9일 기준 이부진 사장의 상장사 주식가치는 6조7965억원을 상회했다. 호텔신라 보유 주식은 없지만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삼성전자 우선주 등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1000억원 이상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여성 CEO는 클리오 한현옥·코스메카코리아 박은희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한현옥 대표이사는 클리오 주식종목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만 2686억원을 상회했다. 박은희 대표이사는 코스메카코리아 종목에서만 1007억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유 중이다.
이어 △대주전자재료 임일지(968억원) △삼양식품 김정수(738억원) △태경산업 김해련(451억원)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392억원) △신성이엔지 이지선(339억원) △이연제약 정순옥(287억원) △한세엠케이 김지원(176억원) 대표이사는 여성 CEO 주식재산 상위 10명에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국내 대표적인 IT업체인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에서도 최근 여성 CEO를 전면에 내세워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하고있다”며 “앞서 두 기업처럼 어려운 기업 상황에서 여성 CEO에게 경영 지휘봉을 맡기는 사례가 증가하는 데에는 단순히 단기 실적 상승보다는 기존에 오랫동안 형성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시대에 맞게 개선하면서 공정성, 신뢰성, 투명성, 다양성, 유연성 등을 강화해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