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3분기 부진' 샌즈랩, NDR 시장 성장 수혜 기대로 주가 상승 반전?

키움증권 "DB암호화 강점있는 모회사와 시너지로 시장 개척 기대"

2023-12-21     박유빈 기자
샌즈랩은 다양한 채널로부터 수집한 악성코드 등의 사이버 위협 정보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분석 기술로 자동 분석하고 인텔리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샌즈랩]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샌즈랩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26%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샌즈랩이 높은 가격경쟁력을 지닌 보안 솔루션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NDR(네트워크 탐지 및 보안)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부터 7500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날지 주목된다. 

샌즈랩은 2004년에 설립된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Cyber Threat Intelligence) 전문기업이다.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케이사인이 모회사이다. 

샌즈랩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CTI 플랫폼 ‘멀웨어스닷컴(malwares.com)’과 솔루션 형태의 제품으로 MDX(Malware Document Shield), MNX(Malware Network Shield), MAX(Malware Agent Shield)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사이버 보안은 바이러스 및 웜 등을 치료하는 사후 대응의 성격이 짙었다면, 최근에는 사이버 위협에 대한 공격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국가 및 그룹 파악하며, 공격 기법 등 다양한 정보를 추출해서 보안 전략을 수립하는 등 능동적 대응이 가능해졌다. 

특히 보안 분야는 하루에도 15~20만 개의 위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대응하지 못해, 가장 빠르게 인공지능(AI) 모델을 적용시킨 산업이다. 샌즈랩은 보안 인공지능 모델들을 개발하고, 기존 멀웨어스닷컴을 ‘CTX’로 올해 3분기 업그레이드하여 신규 서비스 중이다. CTX는 사이버위협(Cyber Threat)을 뜻하는 약자 CT와 변수 X를 결합한 단어로, 위협의 여러 가지 변화를 내포한다. 

지난 2월15일 공모가 1만500원에 상장한 샌즈랩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2만1000원으로 형성된 후 종가 2만4900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8월 하순에는 83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8월말부터는 반등하며 9월초 1만2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10월말 6500원대로 추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최근까지 75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 대비 0.13%(10원) 오른 7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31일 샌즈랩은 기존 자사 대표 서비스인 멀웨어스닷컴을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 기술로 새롭게 재설계한 위협 인텔리전스 전문 서비스인 ‘CTX’로 업그레이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악성코드 중심이 아닌 공격자 중심의 위협 정보 제공 △다양한 CTI 연동·필요한 위협 정보만을 제공 △AI 기반 차세대 보안을 위한 양질의 데이터셋 제공 등이 특징이다. 

김기홍 샌즈랩 대표는 “CTX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클라우드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했다”며 “향후 멀웨어스닷컴을 자연 소멸시키고, CTX로 교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20일에는 21억원 규모의 시스템 개발 및 구축 계약을 에프앤에프와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23%다. 계약기간은 지난 8월18일부터 오는 2024년 8월31일까지다.

샌즈랩은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억6915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1253만원 대비 25.89% 줄었다. 영업이익은 10억281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19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9억146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644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8억5761만원으로 전년 동기 31억6041만원 대비 9.5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억55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9090만원 대비 192.71%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7억8101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3269만원 대비 143.07%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샌즈랩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키움증권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보안 데이터셋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에 강점이 있는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안 솔루션의 성능은 로우데이터 학습량이 좌우하는데, 샌즈랩이 확보한 데이터셋은 300억여개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묶음 단위의 데이터셋을 고객사에 판매하고 있어 향후 지적자산을 통한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경우 이익률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23년은 샌즈랩이 기존 제품에서 신규 제품으로 전환 및 업그레이드하는 한 해였다”며 “기존의 멀웨어닷컴을 CTX 플랫폼으로 신규 런칭했고, 웹서비스로의 확장을 통해 접근성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솔루션 제품으로는 MNX(네트워크 실시간 감지), MDX(문서 실시간 감지), MAX(PC 에이전트 감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제품들이 타깃하는 시장은 NDR 시장으로 현재 국내 시장 규모는 300억원 내외의 규모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까지 SIEM(Security Information and Event Management), SOAR(Security Orchestration, Automation and Response)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지만 클라우드 향 NDR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구축형 외 SaaS(Software as a Service) 및 하이브리드를 원하는 공공 및 금융, 중견 고객사들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외산 제품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샌즈랩은 외산 제품 대비 매우 높은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NDR 수요 확대에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4년부터는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에 강점이 있는 모회사 케이사인과의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네트워크 보안에 강점이 있는 샌즈랩과의 패키지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되어 이에 따라 영업망 확충 없이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신규제품 출시에 따른 인건비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 예상 실적이 매출액 97억원(전년 대비 +4.1%), 영업적자 3억원(전년 대비 적자전환)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