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와이엔텍, 내년 탱커선 보유 대수 증가로 주가 상승 동력 얻을까
한국IR협의회 "내년 추정 실적 기준 PER 5.5배로 피어 대비 저평가"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폐기물처리 및 해상운송 기업 와이엔텍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30%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와이엔텍이 내년 하반기 해운사업의 탱커선 보유 대수가 5척 증가하고 2025년 하반기에는 폐기물 사업의 소각 처리용량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되며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초부터 7300원 안팎을 횡보하는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0년 설립된 와이엔텍은 전남 여수를 기반으로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과 해상운송 사업을 영위 중이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산업단지인 여수 산단지역을 중심으로 폐기물처리 하고 있으며, 탱커선을 이용해 아시아지역으로 다양한 케미컬 제품을 운송한다. 2005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와이엔텍은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으며 소각과 매립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어 단가 인하 압박이 단순 소각 업체 대비 낮은 편이다. 2020년 10월에는 170만㎥ 규모의 신규 매립장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해운 사업은 석유화학제품을 동남아시아, 중국 등지로 운반하는 사업으로 국내 고객사는 GS칼텍스, 에스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이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8척의 탱커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규모는 1만1260DWT(재화중량톤·Dead Weight Tonnage) 4척과 6600~6700DWT 4척이다.
이외에 골프장 운영, 레미콘 제조 등의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골프장업은 2008년 1월 보성컨트리클럽을 건설 후 운영하고 있으며, 퍼블릭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콘크리트 제조 후 공단 지역 증설 현장 및 아파트 신축 현장으로 납품하는 레미콘 사업도 같은 해에 시작했다.
2023년 3분기 누계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해상운송 53%, 폐기물 30%, 골프장 10%, 레미콘 7%이지만, 매출총이익 비중은 폐기물 57%, 해상운송 30%, 골프장 9%, 레미콘 4%이다.
지난 7월 하순 8500원 안팎에서 와이엔텍은 반등하여 7월말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8월3일 1만193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여 8월 중순 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8300원대에서 횡보하다가 9월 중순부터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10월 하순 71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1월초 소폭 상승한 뒤 최근까지 7300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전날보다 0.41%(30원) 떨어진 7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21일 와이엔텍은 외항운송 선박 신규 건조를 위해 베트남 파룽 조선소와 298억7303만원 규모의 선박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선박은 1만3000DWT 규모의 케미컬 탱커선으로 예상 건조가액은 2234만5000달러다. 취득금액은 자산총액 대비 10.63%이며 취득예정일자는 2026년 2월28일이다.
와이엔텍은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85억9074만원으로 전년 동기 352억2442만원 대비 18.8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2억2181만원으로 전년 동기 103억81만원 대비 29.8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6억4021만원으로 전년 동기 83억4259만원 대비 32.39%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892억3325만원으로 전년 동기 921억8253만원 대비 3.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6억162만원 전년 동기 238억373만원 대비 0.8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76억567만원 대비 173억4764만원 대비 1.48% 증가했다.
증권가는 와이엔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IR협의회는 와이엔텍이 폐기물 사업은 소각 및 매립 처리가격 하락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해운사업이 하반기 선박 보유 대수 증가를 통한 실적 개선을 통해 폐기물 사업의 실적 부진을 대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허민호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국내 폐기물의 발생량은 2019년 11.5%, 2020년 7.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2021년에는 1.3%로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기본적으로 사업장 폐기물 처리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으며, 증설이 쉽지 않은 산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8~2021년 민간 위탁 처리업체의 잔여매립용량은 52.6%, 소각처리용량은 21.1%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민간 위탁 폐기물 처리업체의 매립 처리가격은 2020년, 소각 처리가격은 2021년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와이엔텍의 매립, 소각가격은 전남지역의 타이트한 폐기물 수급, 높은 지정폐기물 소각 처리비중 등으로 타지역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와이엔텍의 투자포인트는 2가지”라며 “첫째, 해운사업은 2024년 하반기 이후 탱커선 보유 대수를 6개월마다 1척씩 총 5척 증가 예정이고, 2022년부터 개선된 탱커 운임호조 지속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둘째, 폐기물 사업은 2025년 하반기부터 하루 소각 처리용량이 266.4톤으로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가 예상되는 등 소각부문의 신설 및 증설 설비 가동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현재 하루 소각 처리용량 141.6톤 규모의 인허가를 획득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허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액은 1195억원(전년 대비 –3.5%), 영업이익은 332억원(전년 대비 –0.8%)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매출액은 1220억원(전년 대비 +2.1%), 영업이익은 333억원(전년 대비 +0.1%)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폐기물 사업은 소각 및 매립 처리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해운 사업이 하반기 선박 보유 대수 증가를 통한 실적 개선을 통해 폐기물 사업의 실적 부진을 대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현재 주가는 2023년 및 2024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모두 5.5배”라며 “이는 2018~2022년 기간 평균 PER 9.2배 대비 40% 할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폐기물 산업의 업황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전남지역에서의 폐기물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폐기물 처리가격 안정화, 2024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탱커선 보유 대수 증가, 2025년 하반기 소각 시설용량 확대 등을 통한 안정적인 실적 시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을 감안할 경우, 과거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