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핑거, 토큰증권 발행 신사업 진출로 주가 고공행진 이어갈까

하나증권 "STO 시장 적극적 행보, 내년 실적 레벌업 기대"

2023-12-05     권민서 인턴기자
2000년 설립된 핑거는 금융 스마트 플랫폼 및 솔루션, B2C 핀테크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국내 최다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출처=핑거]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금융 핀테크기업 핑거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2%, 영업이익은 49%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토큰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 법제화에 따라 핑거가 토큰증권 플랫폼 및 솔루션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말부터 급등하는 주가가 상향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2000년 설립된 핑거는 금융 스마트 플랫폼 및 솔루션, B2C 핀테크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국내 최다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핑거의 스마트 금융 플랫폼은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채널 전용으로 제1·2금융권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의 시행으로 비금융권으로도 매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NFT 거래 플랫폼과 블록체인 솔루션 등을 개발하며 성장모멘텀 또한 확보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매출 비중은 플랫폼 74.78%, 솔루션 0.15%, 수수료 2.96%, 기타 18.18%이다.

지난 6월말 1만1000원대였던 핑거는 7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7월 말에는 9000원대로 내려왓다. 이후 소폭 상승하여 9월 중순 1만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여 10월 하순 8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1월초부터는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최근 1만3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20.51%(2650원) 오른 1만55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월10일 핑거는 NICE그룹과 NICE피앤아이에서 주도하는 토큰증권 평가 협의체에 합류했다. 토큰증권 평가 협의체는 토큰증권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토큰증권 발행 관련 데이터 표준화, 평가 방법론 개발 및 검증, 국내외 법규와 시장 트렌드에 대한 정보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핑거는 협의체 참여를 통해 특허권 토큰증권 투자계약증권 신고 및 발행을 위한 가치평가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협의체와 가치평가 플랫폼 구축 방향을 논의하고 트큰증권 시장 가치평가 영역에서 공동으로 대비한다. 각 상품별 가치평가 모델 개발은 물론 향후 다양한 토큰증권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월8일에는 중국 난징시 장닝구 지방정부 및 스톤브릿지차이나와 함께 ST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핑거는 △장닝구(중국 국가급 지식재산 서비스 수출 기지) 내 현지법인 설립 및 디지털 자산화 분야 공동사업 협력체계 구축 △해외 투자프로젝트 및 장닝구와의 연계 협력 추진 △해외 자금조달 통로 설치 △현지 금융기관 연계 특별 운영기금 조성 △아시아 통합 무형자산 금융운영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9월20일에는 금융위원회 D-테스트베드 사업 참여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D-테스트베드 사업은 혁신적인 핀테크 기술 및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도록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신용평가, 유통 분야 등에 양질의 금융·비금융 결합 데이터 및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핑거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비정형 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데이터 구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까지 금융권에 특화된 인공지능 및 대규모 언어 모델(LLM·Large Language Model)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6일에는 메타버스 전문기업 이모션웨이브와 함께 생성형 AI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AI·LLM 기술 분야, 메타버스 사업 협력 등 다양한 사업에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핑거는 이모션웨이브에 전략적 투자도 진행한다.

지난 8월31일에는 블록체인글로벌, 이큐비알(EQBR), 지크립토와 함께 토큰증권 기술업체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핑거를 비롯한 컨소시엄 연합은 상호 기술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STO 시장에 상황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안인주 핑거 대표는 “토큰증권 제도화 흐름상 시장선점을 위해 시스템구축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융권 토큰증권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각 영역 기술업체들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우리 컨소시엄은 다양한 기술기업이 참여해 공생하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핑거는 지난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9억2133만원으로 전년 동기 195억5003만원 대비 1.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억4384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251만원 대비 49.0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4억3350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5847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25억6220만원으로 전년 동기 659억9540만원 대비 5.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억2145만원으로 전년 동기 28억6131만원 대비 4.8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2억9471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7907만원 대비 385.17% 증가했다.

증권가는 핑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하나증권은 핑거가 기존 사업의 비금융권 확장과 ‘땡겨요’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 진출 확대에 이어 토큰증권 발행 신사업 진출로 내년에 실적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핑거는 2000년 설립된 스마트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로 주로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핑거의 핵심 역량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트렌드 대응 능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1년 자산관리의 온라인화에 발맞춰 스크래핑 엔진을 처음 개발해 적용한 이력이 있으며, 2009년에는 국내 아이폰 첫 출시를 기점으로 스마트 뱅킹 시대가 열릴 것을 예측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며 “핀테크가 주목받던 2016년에도 선제적으로 관련 플랫폼·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초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은 물론 비금융권까지 플랫폼·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는 우리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1금융권 대부분 기업들에 핑거의 플랫폼을 개발해 공급 중”라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핑거는 또 한 번 토큰증권 시장 개화라는 트렌드 변화를 감지해 이미 핵심 플랫폼·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며 “다양한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향 레퍼런스가 존재하는 만큼 보수적인 금융기관의 신사업 솔루션 진입에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토큰증권 법제화에 따라 증권사가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할 때 핑거의 플랫폼·솔루션을 통해 구축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은 이르지만 핑거는 토큰증권 발행 사업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핑거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IPNFT’는 특허 NFT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블록체인 및 토큰화 역량을 키워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발행 사업 진출 시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에서 언급된 분산원장 요건을 가진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토큰증권을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발행 및 등록,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NFT 사업을 위해 확보해 둔 특허권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토큰화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결론적으로 현행 가이드라인 상 핑거는 법제화를 통해 개화 될 토큰증권의 발행 사업 진출과 함께 거래 유통 플랫폼·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라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본업 성장과 더불어 토큰증권 신사업으로 적극적인 행보 기대된다고 짚었다. 그는 “핑거는 기존 사업의 비금융권 채택 확대와 더불어 ‘땡겨요’ 등의 다양한 B2C 핀테크 서비스 진출 확대, 그리고 본격적인 토큰증권 신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실적 레벨업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존 사업의 레퍼런스 및 성과가 견조한 만큼 토큰증권 신사업에 대한 플랫폼·솔루션 제공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개화하는 STO 산업에 맞춰 적극적인 행보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