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삼성전기 – 온디바이스 채택으로 MLCC 매출 폭풍 성장할까

2023-11-30     조호진 객원기자
삼성전기가 지난 29일 14만6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기는 지난 한 달 수익률이 15.5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06% 상승했다.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삼성전기가 지난 29일 14만6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기는 지난 한 달 수익률이 15.5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06% 상승했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작년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했다. 최근 탄력을 받은 이유로 시장에서는 온디바이스(On Device)가 거론된다. 올해 반도체 업계를 포함해 세계 주식 시장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챗GPT 광풍으로 엔비디아가 무섭게 치고 올라 왔다. 챗GPT 이전에 엔비디아는 PC의 그래픽카드 전문기업에 지나지 않았다. 역할과 인지도가 정보기술(IT) 산업에서 변두리였다. 

하지만, 챗GPT로 엔비디아는 단숨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버금가는 실력자가 됐다. 엔비디아를 IT 산업의 주인공으로 만든 챗GPT이지만 한계가 있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챗GPT가 있는 서버에 갔다 와야 했다. 이는 소요 시간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반드시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생겼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직접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식이 구상됐다. 이를 온디바이스라고 한다. 

 온디바이스에는 과거보다 고도화한 MLCC가 필요하다. 사진은 삼성전기의 차량용 MLCC 제품. [사진출처=삼성전기]

그러기 위해서 과거보다 고도화한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s·적층세라믹콘덴서)가 필요했다. MLCC는 전기를 보관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흘리는 노릇을 한다. 회류에 전류가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 부품으로 전자회로의 댐으로 불린다. 삼성전기는 일본의 무라타와 더불어 MLCC의 세계적 기업이다. 고도화한 MLCC의 필요는 이미 삼성전기의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미 오포·아너(구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일제히 온디바이스를 채택했다. 삼성전기의 MLCC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도 온디바이스가 구현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경제의 위축으로 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당연히 삼성전기에게는 악재였다. 이제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자동차의 전장 역시 삼성전기의 매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자동차가 자율 주행 기능이 강화하면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가 보편화하고 있다. 좁은 주차장에 운전자가 먼저 하차하고 자동차 열쇠로 차량을 밀어 넣는 기술이 ADAS의 일부이다. ADAS는 반드시 카메라 모듈이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한다. 업계는 삼성전기가 자동차 대장주인 테슬라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고 올 9월부터 간주했다. 테슬라 외에도 전기차는 삼성전기에게 또 다른 먹거리를 제공한다. 삼성전기의 주력 상품인 MLCC가 전기차에 탑재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전기차의 전자화로 스마트폰 대비 전장에 들어가는 MLCC가 10배 증가한다”며 “수혜 기업으로 삼성전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런 우호적인 환경 조성으로 MLCC 수요가 이미 공급을 넘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MLCC 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보다 3개월 후행한다”며 “내년 1분기부터 MLCC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