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후성, 반도체 특수가스 회복 업고 내년 실적 호전 기대…주가 상승세?
유진투자증권 "내년 영업이익 232억원, 흑자 전환 추정…목표가 2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화학소재 전문기업 후성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1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후성에 대해 반도체 특수가스 부문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06년 11월23일 설립된 후성은 자동차, 철강, 반도체, 건설, 환경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기초화합물 화학소재 제품을 공급한다. 냉매, 2차전지 소재, 무기불화물, 반도체 특수가스 등의 기초화합물 화학소재는 삼성전자 등의 국내 및 해외 전방 가전사, 반도체 생산업체, 전해액 메이커 업체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2006년 12월22일 상장됐다.
기초화합물 사업은 40여 년간 축적된 불소 기술의 노하우와 고도화된 공정 기술을 활용해 국내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 사업 부문이다. 환경 규제에 의한 높은 진입 장벽과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산 및 판매하는 등 국내외 경쟁력을 갖춘 사업이다. 특히 2차전지 전해질 및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1만4000원대에 거래되던 후성은 하향각을 그리며 6월말 1만2000원대로 주저앉았으나 7월12일 상승 반전하여 7월 중순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8월초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9월말 1만원대까지 내려왔고,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전날 대비 0.68%(80원) 오른 1만1790원에 장을 마쳤다.
후성은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238억7183만원으로 전년 동기 1532억2697만원 대비 19.15% 줄었다. 영업이익은 65억6635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48억5846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87억212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14억136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171억2984만원으로 전년 동기 4614억8445만원 대비 9.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0억361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078억6232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88억66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903억9166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후성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유진투자증권은 배터리용 육불화인산리튬(LiPF₆) 수요 부진으로 후성이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특수가스 부문이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의 LiPF₆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에 시달리다가 2023년 하반기에 국내 공장은 재가동을 시작한 상태”라며 “중국은 여전히 공급 과잉 이슈까지 있는 상태여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가의 재고가 소진되고 있어서 적자 폭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낸드향 특수가스는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정도로 부진했으나, 전반적인 반도체 시황이 턴어라운드 기조로 진입하며 반도체 특수가스 부문이 향후 실적 호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3년에는 영업적자 3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4년에는 232억원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국내 LiPF₆의 공장 증설 물량이 2024년 2분기부터 추가되고, 반도체 특수가스도 물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이익률 두 자릿수로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갑자기 둔화된 전기차 시황 때문에 아직 유럽 등 해외 LiPF₆ 공장 신설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준비가 상당히 진척된 유럽 공장은 시황 변화와 업체들의 경쟁 구도에 따라 계획이 실행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