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100대 기업 직원 임원 될 확률 0.83%…120:1 경쟁률
한국CXO연구소,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확률 조사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100대 기업에 재직하는 일반 직원이 임원이 확률은 올해 0.8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중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도 임원이 될 확률은 0.9%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직원 중 임원(등기임원 제외)이 차지하는 비중을 산술적으로 계산한 수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7일 발표한 ‘2023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 6824명으로 집계됐다. 미등기임원 역시 작년 6894명에서 올해 7069명으로 증가했다. 전년 대비 임원 자리는 175곳(2.5%) 늘었다. 산술적으로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중은 올해 119.8대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에서 2021년 131.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23년 119.8명으로 낮아졌다. 올해는 지난해(120.9명)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현대코퍼레이션의 경우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3.4명으로, 직원이 임원을 달 수 있는 산술적 확률은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7.5%였다. 이외 포스코홀딩스의 직원 15.3명 당 임원 1명 꼴로,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 6.5% 수준을 기록했다.
미등기임원 숫자가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임원 될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기업은행은 임원 1명당 직원 수 916.1명으로,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0.1% 수준이었다. 비상장사여서 이번 조사 대상인 100대 상장사에서 빠졌지만, 국민은행(453.8명), 하나은행(496.5명), 신한은행(637.2명), 우리은행(805.3명) 등 대형 은행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것은 0.1~0.2%대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37.7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돼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임원이 될 기회가 컸다. 이외 무역(55.4명), 석유화학(70.3명), 보험(72.8명), 건설(88.5명), 금속철강(88.8명), 정보통신(99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4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삼성전자(작년 107명→올해 107.7명), LG전자(120명→117.5명), 현대자동차(149.4명→151.8명), SK하이닉스(160.2명→164.4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1152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자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2024년 인사에서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AI 산업의 빠른 진화로 인해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금융업에서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향후 직원수를 줄여나갈 가능성이 커져 임원이 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오 소장은 “최근에는 최상급 수준의 젊은 IT인재를 임원급으로 영입하려는 흐름이 강해 20년 넘게 근무한 직원이 임원으로 오를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