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RFHIC, 화웨이 5G 어드밴스드 장비 출시로 주가 상승 반전?
하나증권 "이벤트 발생 시점 예측하면 지금이 매수 적기…목표가 4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 RFHIC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31.5%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중국 화웨이가 2024년 5G 어드밴스드(Advanced) 장비 출시를 예고한 데 이어 차이나유니콤이 2025년 5G 어드밴스드 상용화를 선언함에 따라 큰 폭의 실적 호전 양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소폭 반등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지난 1999년 설립돼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력증폭기는 무선통신장비의 송·수신단에서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에서 쓰인다.
RFHIC는 경쟁사보다 먼저 미래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여 신소재인 질화갈륨(Gallium Nitride·GaN)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시도했고, 이를 이용한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RF)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해외 글로벌 경쟁사들이 기존 30여년 동안 시장을 장악한 실리콘 기반 LDMOS(Laterally Diffused Metal Oxide Semiconductor)라는 소재에 집중할 때 높은 가격 때문에 군사용, 인공위성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GaN을 통신용으로 대량 양산, 적용하여 실리콘 기반 LDMOS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추게 됐다.
GaN 전력증폭기는 LDMOS 전력증폭기에 비해 효율은 10% 정도 높으나 제품 크기는 최대 절반에 불과하다. 전력 사용량은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전 세계 기지국 시장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지난 4월초 2만8000원대였던 RFHIC는 4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5월 중순 2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상승 반전하여 6월 중순 2만4000원대로 올랐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10월말 1만3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2일에는 전날 대비 0.26%(40원) 내린 1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RFHIC은 기취득한 자기주식 30만1992주, 약 100억원 규모의 주식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일에는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 에이프로와 평촌 사옥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RFHIC가 에이프로에 매각하는 평촌 사옥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 스마트스퀘어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5년에 준공된 업무용 빌딩으로 매각금액은 460억원으로 결정됐다.
RFHIC는 이번 사옥 매각을 통해 약 260억원 정도의 매매차익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에이프로와 협의하여 평촌 사옥 일부를 재임대하기로 결정했으며, 향후 RF에너지 및 전력반도체 사업 분야에서도 상호협력을 약속하는 등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FHIC 관계자는 “평촌 사옥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진행하는 RF에너지 사업 및 다수의 글로벌 해외 방산 사업에 대한 시설확충 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3월에는 평촌 사옥 대비 2.5배의 규모로 짓고 있는 과천지식정보센터 내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어서 본사 이전 후에는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FHIC는 지난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00억4096만원으로 전년 동기 292억5048만원 대비 31.48% 줄었다. 영업이익은 44억1523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8억924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0억103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6억9753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51억1277만원으로 전년 동기 762억6432만원 대비 1.5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1억8305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2875만원 대비 1447.6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억974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2억796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RFHIC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하나증권은 방산 부문이 효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2023년 4분기 실적이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에 연결 매출액 374억원(전년 동기 대비 +18%, 직전 분기 대비 +87%), 영업이익 66억원(전년 동기 대비 +450%,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호전된 실적으로,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인데 실적 호전 사유는 방산 부문 실적 호전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해외 방산은 계절적 효과를 감안해도 분기 단위로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사실상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모두 방산 부문에 의해 창출될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통신 부문은 아직도 부진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방산 부문 실적 호전으로 4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5G 어드밴스드 상용화 이슈화될 때 발표 실적 좋아 주가 상승 기대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RFHIC 주가가 지난 10월에 사실상 장·단기 저점을 기록했다고 판단되어 이제 점진적 우상향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며 “향후 네트워크 진화 기대감 및 장·단기 실적 기대감을 감안할 때 그러하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 화웨이가 2024년 5G 어드밴스드 장비 출시를 예고한 데 이어 차이나유니콤이 2025년 5G 어드밴스드 상용화를 선언했다”며 “국내는 물론 미국도 긴장할 만한 민감한 사안이며 국내의 경우 결국 제4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실패로 끝난다고 보면 2024년 통신 3사에 대한 주파수 경매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2024년 상반기 신규 주파수에 대한 할당 공고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6G 표준 발표와 더불어 주파수 할당 공고는 5G·6G 혼용 장비 출시 기대감을 높여주면서 업종 대표주인 RFHIC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5G 상용화 이후 미국과 인도에서 큰 수주 성과를 냈지만, 실제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2024년 하반기 이후 5G 장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인 점도 RFHIC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5G 어드밴스드 상용화 기대감이 커질 2024년 1월 말 발표될 2023년 4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일 것이란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장기 통신 부문 실적 호전 기대감이 팽창하는 시점에서 발표될 분기 실적이 방산 부문 때문이기는 하지만 큰 폭의 실적 호전 양상을 나타낼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벤트 발생 시점을 예측하면 지금이 매수 적기라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RFHIC를 추천하는 사유는 비록 방산 부문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2023년 4분기엔 괄목할만한 실적 호전 양상을 기록할 전망이고, 트래픽 상황과 네트워크 투자 주기로 볼 때 2025년 통신장비 호황기 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2024년 화웨이 5G 어드밴스드 장기 출시 선언은 통신장비 업종 반등의 트리거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2024년 하반기 이후 극심한 통신장비 부진 양상에서 벗어난다고 보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업체는 RFHIC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