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솔루엠, ESL 신규 수주 확대 업고 주가 고공행진 이어갈까

키움증권 "현 주가 PER 10배 미만으로 저평가…목표가 4만2000원" 하이투자증권 "내년 ELS 사업부문 외형 1조원 돌파 전망…목표가 4만3000원" 신한투자증권 "ESL 성장성 감안시 현재 P/E 7.6배는 매력적…목표가 4만5000원" BNK투자증권 "국내외 높은 ESL 채택률 힘입어 수주 잠재력↑…목표가 3만9000원"

2023-11-23     박유빈 기자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사업 부문은 파워모듈, 3in1보드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부품 사업 부문과 ESL,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출처=솔루엠]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전자기기 부품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 솔루엠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13%, 영업이익이 89% 각각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전자가격표시기(ESL) 부문이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가파르게 늘어나는 신규 수주로 솔루엠이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상향각을 지속하다가 10월부터는 주춤한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개발기술 및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해 중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해외에 종속회사를 두고 각종 전자부품의 생산·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사업 부문은 파워모듈, 3in1보드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부품 사업 부문과 ESL,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워모듈은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제품으로, 단순 전력 공급에서 변환, 안정성 및 효율성 확보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3in1보드는 TV의 핵심 제품인 영상보드, 파워보드, 튜너, 핵심부품 3개와 소프트웨어를 1개의 보드로 통합한 제품으로, 솔루엠의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크다. ESL은 플라스틱 태그에 상품명, 가격, 프로모션 등 구체적인 정보를 표시하는 기기를 뜻한다.

지난해 12월말 1만7000원대를 움직이던 솔루엠은 1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3월 하순에는 2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4월말 2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승 반전하며 지난 8월29일 장중 3만24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로는 3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10월 중순부터 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2만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전날 대비 1.80%(500원) 오른 2만8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6일 솔루엠의 자회사 솔루엠 헬스케어가 지난 9월1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3’에 처음 참가해 헬스케어 비즈니스 청사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솔루엠 헬스케어는 현지에서 실시간 바이오 데이터 기반 맞춤형 피트니스 코칭을 제공하는 무선 이어버드 ‘EARX’를 선보였다.

EARX는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이어버드로 고도화된 센서와 구체적인 리포트를 통해 사용자의 즐겁고 건강한 운동 습관 형성을 돕는다. 또 개개인의 운동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보이스 코칭을 제공하고 편안한 착용감과 사용 편의성을 제공한다.

솔루엠 헬스케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건강관리에 관한 관심이 커진 데다 모바일 기반의 개인화된 헬스케어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만큼 EARX를 내세워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솔루엠 헬스케어의 스포츠 이어버드 EARX는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솔루엠은 지난 3분기에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지난 6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5291억251만원으로 전년 동기 4673억8652만원 대비 13.20% 늘었다. 영업이익은 452억7076만원으로 전년 동기 239억6147만원 대비 88.9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49억5488만원으로 전년 동기 231억229만원 대비 51.30%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6321억7645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2775억920만원 대비 27.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96억4180만원으로 전년 동기 590억3241만원 대비 136.5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45억9514만원으로 전년 동기 426억4529만원 대비 168.71%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솔루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키움증권은 현재 주가는 2024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미만으로, 본격화되는 파워 모듈의 전방산업 확대와 ELS 부문의 성장성을 감안할 시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7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13.5% 상향 조정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로 크게 성장했다”며 “상반기 실적 성장을 이끈 ESL 부문 외에도 생산 자동화 및 비용 관리를 통한 전자부품 부문 수익성도 3분기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612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 186억원(전년 동기 대비 +12%)을 전망한다”며 “주요 제품군 ESL의 납품 일정과 통상적인 연말 비용 발생을 반영한 보수적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단기 실적 모멘텀은 부재하나, 견조한 ESL 부문 수주 잔고(3분기말 기준 약 1조6000억원)와 전 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세에 따른 2024년 성장에 주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짚었다.

오 연구원은 “2023년 가파른 ESL 부문 성장으로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여전히 낮은 리테일 시장 내 ESL 침투율과 ESL 시장 내에 높아지고 있는 솔루엠의 입지에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4년 상반기 다양한 리테일 업체들의 ESL 투자가 예정되어 있고, 대형 리테일 업체들의 적극적인 도입이 중소형 리테일 업체의 ESL 채택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솔루엠은 직접 제조 등을 통한 안정적인 제품 경쟁력으로 시장 내 점유율이 증가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파워모듈 부문은 서버용 파워 모듈과 전기차(EV) 고속 충전기 파워모듈을 통한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서버용 파워모듈은 매출 볼륨이 크지 않지만 데이터 센터 증설에 따른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EV 충전기 파워모듈은 30㎾와 50㎾를 순차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라며 “2024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기여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실적과 관련, “2023년 영업이익 1582억원(전년 대비 +109%), 2024년 영업이익 1746억원(전년 대비 +10%)을 전망한다”며 짚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납품 일정에 따른 단기 실적 모멘텀 부재 등의 영향으로, 주가는 견조한 실적 추이에도 불구하고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며 “현재 2024년 기준 PER 10배 미만으로, 본격화되는 파워 모듈의 전방 산업 확대와 ELS 부문의 성장성을 감안할 시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7일 하이투자증권은 올 4분기 추가 수주 성과와 스팟성 주문에 따라 2024년 ESL 사업의 외형이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3000원을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며 “여전히 실적 피크아웃 우려를 떨치지 못하는 모습인데, 하이투자증권은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방향성을 본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기준 PER은 11배에 불과하다”며 “침투율을 높여가는 성장 산업에서 영업이익률(OPM) 15% 이상을 달성하는 아이템으로, 이는 과도한 저평가”라고 분석했다.

또한 “2023년 3분기 실적을 통해 원재료가 하향 안정화된 상황에서의 ESL 적정 영업이익률이 15% 이상으로 높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하이투자증권은 2024년 ICT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15%로 전망하고,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신규 수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2023년 1분기 1500억원 → 2023년 2분기 2500억원 → 2023년 3분기 3200억원)”며 “현재 수주만으로 2024년 7000억원 이상의 ESL 매출이 담보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산업인데 주요 플레이어가 SESL, 솔루엠, 프라이서(Pricer), 한쇼(Hanshow) 등으로 제한적”이라며 “더군다나 업계 1위 SESL은 WMT USA에 대한 수주 이후 공급 능력 부족에 직면해 있고, 프라이서는 제품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으며, 한쇼는 중국에 머물러 있어 2024년 대형 리테일러 수주전에서의 긍정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신한투자증권은 전기차 충전 및 서버용 고마진 파워모듈 신사업 안착과 TV 모델 내 3in1 적용 비중 상승으로 전자부품 부문의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실적은 매출액 5291억원(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 453억원(전년 동기 대비 +83%)을 기록했다”며 “시장 컨센선스 280억원을 대폭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실적의 배경은 전자부품 부문의 성수기 진입, ICT(ESL) 부문 고마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률 상승이 주효했다”며 “2024년 매출액은 2조6000억원(전년 대비 +19%), 영업이익은 2099억원(전년 대비 +17%)을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3분기 전자부품 부문과 관련, “성수기 진입 및 주요 고객사와의 판가 협상으로 외형 성장과 이익률 개선이 이뤄졌다”며 “3in1 채택률도 상승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영업이익률 4.2%(전년 동기 대비 +1.6%p)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3분기 ICT 부문에 대해서는, “상반기 대비는 외형 감소는 불가피했고, 추정치에 부합하는 매출과 수익성이었다”며 “영업이익률은 17.7%(전년 동기 대비 +6.4%p)로 상승했는데, 원재료 비용 안정화 및 대면적의 고마진 제품 판매 확대에 기인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기존 전자부품 부문은 고객사의 판매 정책 변경 등 향후 성장이 제한된 상황이이었으나 신시장 진출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멕시코 공장 1조원 캐파(CAPA)로 증설해 하반기 내 가동 예정으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SL 부문의 본격적 성장은 2024년부터”라며 “리테일 업체는 약 7년에 걸쳐 점포 내 ESL 적용을 완료하는데, 단기적으로 약 5개의 대형 리테일 수주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수주 성공 가능성은 높고, 고객사 당 연간 500억원 이상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인건비 시대에 원가 개선에 투자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되며 ESL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관련, “2023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2972원에 타깃 PER 15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며 “목표 배수는 2022년 PER 하단 17.5배에서 13% 할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부가 파워모듈과 ESL의 성장성 감안 시 현재 PER 7.6배는 매력적”이라며 “상반기 ESL 호실적 하반기 소폭의 외형 축소가 예상되나 이는 2022년 말 매출 이연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펀더멘털 리스크는 아니다”고 짚었다.

지난 8일 BNK투자증권은 국내외 ESL 채택이 본격 확산되는 추세로, ESL의 수주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9000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매출액은 5291억원(직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3%), 영업이익은 453억원(직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89%)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1%, 61% 상회했다”며 “최근 높아진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기대치도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력 사업인 ESL의 매출액이 1680억원(직전 분기 대비 –33%, 전년 동기 대비 +65%)을 기록, 예상보다 높았고 수익성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파워모듈 부문의 경우 수익성 높은 조명 및 서버용 매출이 반영되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3in1보드도 계절 성수기 효과로 호전되면서 전자부품 사업부의 이익 기여가 더해진 게 실적 호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3분기말 ESL 수주잔고는 1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500억원 증가해 2023년 3분기에 약 310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의 리테일 분야 외의 다양한 중소기업들로부터 수주가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국내 대형 전자, 의류 유통업체를 비롯, 제조 대기업의 스마트 팩토리화 관련해서도 수주 건이 진행 중이고, 해외 대형 리테일 업체들 다수와도 입찰 진행 중인데, 2024년 초에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들의 ESL 채택이 본격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깜짝 실적 발표 이후에는 피크 아웃 우려로 주가 조정이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수주 잔고도 늘고 있고, 향후 신규 수주 대기 건도 많아 이는 기우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4년초 대형 신규 수주 건들이 결국 주가 본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라며 “주가 변동 시마다 모아갈 것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