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라온텍, 글로벌 빅테크 XR 경쟁 수혜 전망…주가 상승 이어갈까
CTT리서치 "AR글래스에 최적화된 LCoS, 세계 최고 기술력 보유" 이베스트투자증권 "향후 성장성 기대감 유효, 중장기적으로 주가 긍정적 흐름"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라온텍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1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증권가에서는 라온텍에 대해 현재 실적은 다소 저조하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확장현실(XR) 기기 출하량 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6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09년 10월 설립되어 2023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라온텍은 국내 유일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고해상도(HD) LCoS, FHD(Full-HD) LCoS 컨트롤러를 개발한 팹리스 업체다. LCoS는 ‘실리콘 위 액정(Liquid Crystal on Silicon)’이란 뜻의 영어 약자로, 실리콘 웨이퍼에 액정을 배치한 패널이다.
라온텍이 개발한 동급 세계 최저 소비전력의 FHD급 고해상도(약 6000ppi)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모듈은 증강현실(AR) 기기용 초소형, 초경량 고해상도 제품으로, 차세대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됐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여 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LCoS를 양산·납품하는 등 LCo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라온텍은 LCoS,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솔루션 등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AR글라스, AR-HUD, 피코 프로젝터 등이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및 SoC 사업 부문이 매출의 약 72%를 차지한다.
지난 3월 중순 5000원대였던 라온텍은 상향각을 그리며 5월 중순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1만3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6월초부터 하락 반전하며 7월 하순 69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8월 초부터는 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9월말부터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10월27일 61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최근에는 75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1.34%(100원) 내린 73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9월19일 라온텍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와 38억4540만원 규모의 자동차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35.22%다. 계약기간은 9월8일부터 2024년 9월25일까지다.
라온텍은 지난 3분기에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액은 22억9745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3841만원에서 1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억5363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억8585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2억617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억997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68억3636만원으로 전년 동기 65억4242만원에서 4.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6억2836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8756만원에서 233.7%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70억1478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5204만원에서 2661.2%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라온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CTT리서치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XR 경쟁 속에서 라온텍과 같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개발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CTT리서치는 “영국 디지털 홀로그램 스타트업 엔비직스(Envisics)가 개발한 AR-HUD에 라온텍의 LCoS가 탑재되어 GM의 캐딜락으로 납품 중이고, GM 내 적용 모델의 확대를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GM의 레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의 확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 9월 38억원 규모의 자동차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공시는 새로운 차종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TT리서치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확장현실(XR) 기기 출하량은 105만대에 이르고, 시장규모는 2027년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2024년은 구글·퀄컴·삼성전자 연합,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XR 기기 시장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미 산업 및 의료용 증강현실(AR) 기기들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출시와 함께 XR시장은 고속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라온텍과 같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개발사가 큰 폭의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TT리서치는 “AR글래스에 적용되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중 LCoS가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며 “라온텍은 4μm 크기의 LCoS를 주력을 생산하고, 최근 2.15μm 크기까지 샘플 개발에 성공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한 “해상도, 광학 왜곡 기술, 전력소모 등 모든 부분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어 LCoS 시장 내 점유율 80%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어 AR글래스가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4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라온텍에 대해 단기 실적 기대감은 제한적이지만 전방 기업들의 LCoS 채택에 따른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온텍이 AR 세트메이커들의 LCoS 채택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CoS는 웨이브가이드 렌즈를 사용하는 AR 헤드셋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라며 “LCoS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AR기기로는 매직리프(Magic Leap) 1·2, 마이크로소프트홀로렌즈(Microsoft Hololens)1 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AR글래스는 눈이 보이는 것이 중요한데 웨이브가이드가 현존하는 렌즈중 투과율(50~95%)이 가장 높아 타 기기 대비 이점이 높다. 또한 얇고 가볍기 때문에 AR폼팩터 구현에 유리하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웨이브가이드는 광효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밝기가 높은 디스플레이를 필요로 하며 이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LCoS를 주로 탑재한다”며 “뿐만 아니라 현재 AR기기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중 가격과 상용화 측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LCoS가 많이 채택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실적은 매출액 109억2000만원 (전년 대비 +88.66%), 영업이익 3억2000만원 (영업이익률 2.95%)으로 흑자 전환했다”며 “2023년 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3년 예상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200억원(전년 대비 +83.2%)이상을 제시했다. 상반기 매출액이 45억4000만원(전년 대비 +19.32%), 영업손실이 9억7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가이던스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하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7.39% 증가한 154억6000만원을 기록해야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라온텍은 모바일 TV부문에서 창출된 이익으로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부문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향후 실적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사업의 성과에 달려있다”며 “상장 직후 XR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 실적 부담 요인으로 최근 조정 단계를 거치고 있으나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