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KH바텍, 국내 고객사 티타늄·메탈 케이스 채택으로 주가 동력?

메리츠증권 "4분기 티타늄 프레임 신규 매출 발생…목표가 2만1000원"

2023-11-21     조수빈 인턴기자
1992년 11월 설립된 KH바텍은 이동통신산업이 주요 영업부문이며, 주력사업인 정밀기구 사업 외에 FPCB 관련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KH바텍]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소형정밀 다이캐스팅 부품 전문기업 KH바텍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2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 감소하며 수익성이 소폭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KH바텍이 국내 유일한 티타늄·메탈 프레임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8월 하순부터 1만5000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1992년 11월 설립된 KH바텍은 이동통신산업이 주요 영업부문이며, 주력사업인 정밀기구 사업 외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관련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02년 5월 상장됐다.

KH바텍은 2000년 세계 최초로 아연 박막을 이용한 전자파 간섭 차단부품(EMI Shield)을 양산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복수 구동 마그네슘 다이캐스팅(Die Casting) 사업을 개시했다. 2003년 구미 2공장을 신설했고, 2004년에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사업을 추가했다. 2007년에는 중국 천진 생산법인에서 생산을 개시했다. 그로 인해 동사의 스테인리스 스틸 및 조립모듈 사업이 활성화되었다.

2018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2019년에 인도 그레이터노이다에 법인을 설립하여 주고객에 폴더블 힌지(Foldable Hinge)를 독점 공급했다. 2020년에는 전기차 부품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월말 1만4000원대에서 거래되던 KH바텍은 3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3월말 1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4월부터는 1만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5월 중순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6월초 2만1000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7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8월 중순 1만4000원대로 회귀했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1만5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0.26%(40원) 상승한 1만55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0일 바텍은 218억원 규모 신규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9.51%에 해당한다. 투자목적은 자동차 사업 수주 증대에 따른 캐파 증설이다. 투자기간은 7월10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다.

같은 날 바텍은 종속회사인 KH바텍 타이 응우옌(KHVATEC THAI NGUYEN)에 대해 139억2980만원 규모의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7.82%에 해당한다. 채권자는 한국수출입은행이다.

KH바텍은 지난 3분기에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지난 14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077억5256만원으로 전년 동기 1731억3224만원 대비 20.0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4억4944만원으로 전년 동기 213억1696만원 대비 4.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48억1766만원으로 전년 동기 323억4408만원 대비 54.19%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143억633만원으로 전년 동기 2788억2813만원 대비 12.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9억465만원으로 전년 동기 310억1241만원 대비 0.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65억7727만원으로 전년 동기 425억5614만원 대비 14.05% 줄었다.

증권가는 KH바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메리츠증권은 KH바텍이 폴더블 흥행 부진으로 출하량은 줄었으나, 판가 상승 및 이원화 방어에 성공함에 따라 2023년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2만4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12.5% 하향 조정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2078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33억원)를 하회했다”며 “힌지의 매출액은 1719억원(전년 동기 대비 +16.0%)를 기록, 조기출시에도 불구하고 판가 상승 효과로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FPCB 사업부의 영업중단과 힌지 사업부의 일시적인 개발·양산 인력 인원의 증가로 인해 매출과 이익은 예상 대비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80억원(전년 동기 대비 +12.1%), 354억원(전년 동기 대비 +8.7%)을 전망한다”며 “올해 폴더블 흥행 부진을 반영, 연말까지 국내 고객사의 폴더블 신작 출하량을 1050만대에서 850만대로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판가 상승 반영 및 이원화 방어에 성공함에 따라 FPCB 사업이 중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국내 고객사의 티타늄·메탈 케이스 채택에 따라 관련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양 연구원은 “폴더블의 등장 이후 KH바텍의 실적과 주가는 힌지의 성장여부에 결정되어왔다”며 “그러나 4분기부터는 신모델 티타늄 소재 프레임 케이스 탑재 공정에 참여, 일부 신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해당 매출은 내년부터 KH바텍이 담당하는 공정의 증가와 함께 적용되는 모델이 증가할수록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A시리즈 이미지 탈피를 위해 플라스틱에서 메탈케이스로의 전환이 논의 중”이라며 “현재는 개발 단계이나 양산이 시작될 경우 물량 측면에서 유의미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적정주가와 관련, 그는 “실적추정치 하향 조정을 반영해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12.5% 하향하나 신규 매출의 성장성에 주목할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