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주성엔지니어링, 고객사 미세화 공정 전환 투자로 주가 날개?
KB증권 "테크 마이그레이션 수혜로 내년 고성장…목표가 4만3000원" BNK투자증권 "실적 호전 기대 고려할 때 주가 우상향 추세 지속…목표가 3만8000원” 다올투자증권 "내년 비메모리 고객사향 모멘텀으로 밸류 부담 낮아…적정가 4만3000원" 한국투자증권 "국내 고객사 D램 투자 확대로 직접적 수혜 예상…목표가 4만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18%, 영업이익은 79%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국내외 고객사의 반도체 미세화 공정 전환투자와 비메모리 공정 확대의 수혜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초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3년 4월13일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신재생에너지,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장비의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한다. 공정전환(Tech Migration)이 가속화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차별화된 원자층증착(ALD) 기술을 기반으로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반도체 양산 장비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1999년 12월24일 상장됐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박막트랜지스터(TFT) 레이어(Layer) 확대 및 박막봉지(Encapsulation) 등 중소형과 대형 패널 장비의 다각화를 통해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부문의 경우 양산 가능한 세계 최고 이종접합(HJT) 태양전지 발전전환효율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초미세 공정기술과 OLED 디스플레이 대면적 증착기술을 융복합 한 기술을 바탕으로 35% 이상 효율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자(Tandem) 장비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여 태양전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 3월 중순 1만원대였던 주성엔지니어링은 급등세를 보이며 4월11일 1만9100원까지 치솟았다. 소폭 조정을 받아 5월 중순 1만5000원대로 내려왔지만 곧바로 상향각을 그리며 8월1일 2만9750원을 솟구쳤다. 이후 2만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달초부터 급등하며 최근 3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7일에는 전날과 같은 3만5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월24일 주성엔지니어링은 신탁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KEB하나은행과 체결한 93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860억7088만원으로 전년 동기 1051억5009만원 대비 18.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1억8132만원으로 전년 동기 306억4499만원 대비 79.8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9억5845만원으로 전년 동기 313억2527만원 대비 87.36%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864억4079만원으로 전년 동기 3311억1532만원 대비 43.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0억3873만원으로 전년 동기 958억6577만원 대비 90.5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0억2074만원으로 전년 동기 847억4411만원 대비 91.71%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KB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고객사의 테크 전환투자와 1b㎚ 신규 투자로 전공정 장비업체 내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비메모리 시장 확장으로 2025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3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전공정 박막증착에 사용되는 커패시터향 High-K 원자층증착(ALD) 장비”라며 “D램 메모리 셀 1개는 1개의 트랜지스터와 1개의 커패시터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기술 발전 방향성은 D램 셀 크기 미세화인데, 커패시터의 경우 크기가 작아지더라도 전하 저장 능력(Capacitance)은 유지되도록 요구된다”며 “따라서 유전율(전하 축적의 정도)이 높은 High-K 물질을 커패시터 위에 원자 단위 두께로 얇게 증착하기 위해 ALD가 사용되는데, 주성엔지니어링은 커패시터향 High-K ALD 장비를 SK하이닉스에 독점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의 투자포인트로 테크 마이그레이션과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로의 확장을 꼽았다.
그는 “고객사의 테크 마이그레이션 투자에 따른 수혜을 받을 것”이라며 “전환투자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물량도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사의 1b㎚ 신규 투자도 예상되기에 전공정 장비업체 안에서 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또한 “메모리 중심에서 시장이 더 큰 비메모리로의 확장이 예상된다”며 “비메모리 장비는 메모리보다 공정 난이도와 단가 모두 높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비메모리 고객사와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있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861억원(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 62억원(전년 동기 대비 -80%, 영업이익률 +7%)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7% 상회했다”며 “고객사의 전환투자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2022년에 납품한 태양광 장비가 올해 3분기에 매출 인식이 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실적과 관련, 그는 “2024년은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2024년 매출액은 4315억원(전년 대비 +61%), 영업이익 1086억원(전년 대비 +273%, 영업이익률 +25%)을 기록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목표주가는 현금흐름할인법(DCF) 방식으로 산출했으며,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7.83%, 영구성장률 2.2%를 적용했다”며 “목표주가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은 3.5배이며, 지난 14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은 25%”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BNK투자증권은 국내 반도체 고객사의 1b㎚ 공정 전환 및 HKMG(Hihg-K Metal Gate) 기술 투자로 주성엔지니어링의 주력제품인 ALD 수주 증가를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61억원(직전 분기 대비 +172%, 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62억원(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전년 동기 대비 -80%)를 기록,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7%, 19% 상회했다”며 “당초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 메모리 고객 수주건이 3분기부터 반영되었는데, 수익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3~4분기에 나눠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던 러시아 태양광장비 수주건이 이번 분기에 모두 반영되었고, 비용 증가로 인해 적자폭이 컸다”며 “이로 인해 수익성 높은 반도체 이익 기여를 훼손하며, 전사 영업이익률이 7.2%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전략고객의 중국 우시 공장 D램 공정 업그레이드 투자가 시작됐고, 중국 D램 고객으로부터 수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특히 연말부터는 국내 반도체 전략 고객이 1b㎚ 공정 전환과 HKMG 기술 적용에 본격투자에 나설 전망이어서 주력제품 ALD 장비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4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4분기에는 기존의 중국 메모리 고객 잔여 수주물량이 매출 반영되고, 국내 디스플레이 고객사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봉지(Encap) 및 차량용 OLED 증착장비 매출도 반영되어, 매출액 825억원(직전 분기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23%)과 영업이익 192억원, 영업이익률 +23.3%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2023년,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 상향함과 기간 변경(2024년 평균 주당순자산가치(BPS)에 P/B 3.2배 적용)에 따라,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며 “올해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만, 수주 방향성과 향후 실적 호전 기대를 고려할 때, 주가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다올투자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2024년 해외 비메모리 고객사향 신규 진입 모멘텀이 이어질 것을 감안할 때 최근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4만3000원을 유지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액 861억원(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 62억원(전년 동기 대비 –80%)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영업이익 52억원)와 당사 추정치(영업이익 47억원)을 상회했다”며 “2021년 수주했던 러시아 고객사향 태양광 매출이 3분기 중 인식 완료됐으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장기간 해외 셋업이 지연됨에 따라 관련 부대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당초 우려보다 반도체 부문에서의 수익성 상쇄 효과로 컨센서스 대비 서프라이즈”라며 “지난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한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수주 동향을 감안할 때 중화권 고객사향 매출 인식은 4분기로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D램 미세화(1a→1b) 투자 관련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세화 측면에서 최우선 장비인 High-K 커패시터(Cap) 공정 장비 내 독보적 시장점유율(100% 근접)을 기반으로 여타 밸류체인 대비 수주 및 실적 회복이 빠르게 확인되는 상황”이라며 “고객사의 DDR5, HBM3/3E 전개 의지를 감안할 때 1b 관련 투자가 현재보다 가속화될 가능성이 존재(업사이드 요인)한다”고 덧붙였다.
4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4분기 매출액 885억원(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 209억원(전년 동기 대비 -28%)으로 반등폭 확대 전망한다”며 “2024년 영업이익 1178억원(전년 동기 대비 +294%)로 2022년(영업이익 1239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어 “대부분의 소부장들이 2024년 실적이 2022년 수준에 근접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차별적 실적 흐름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해외 비메모리 고객사향 신규 진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 중 관련 동향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예정”이라며 “2024년 EPS 외 멀티플의 확장 요인이 남아있어 가파른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고 연구원은 적정주가와 관련, “2024년 주당순이익(EPS) 2133원에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했다”며 “소부장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지난 7일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신규 장비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861억원(직전 분기 대비 +172%, 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 61억8000만원(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전년 동기 대비 -80%)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802억원과 영업이익 52억원을 각각 7%, 19% 상회했다”며 “당사 추정치 매출액 800억원과 영업이익 40억원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양광 매출이 절반 이상 차지한다. 단, 태양광 장비 선적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장비 인도와 설치가 지연돼 추가적인 인건비와 물류비가 발생했다”며 “반도체 장비 매출은 국내, 해외 모두 발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주가 급감했던 국내 고객사로부터 신규 장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채 연구원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해외 고객향 반도체 장비 신규 장비 수주 증가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신규 장비 매출 증가로 4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2024년 반도체 신규 장비 매출 증가와 함께 소모성 파츠 매출 동반 성장으로 실적 변동성 줄어들 것”이라며 “2024년 장비 투자는 D램으로 집중될 것이고, 특히 2023년 자본적지출(CAPEX)을 줄였던 국내 고객사의 D램 투자 확대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수주 잔고는 D램 업황 회복에 따른 투자 재개와 함께 매 분기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2024년 추정 EPS에 목표 PER 20배를 적용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비중확대 제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