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비에이치, 2024년부터 증익 사이클 재진입 전망…주가 상향각?
이베스트투자증권 "4분기 역대 최대 매출 전망…목표가 3만2000원" 하나증권 "OLED 대면적화와 전장용 매출로 외형 정체기 극복…목표가 3만4000원" 메리츠증권 "현 주가 12개월 선행 P/E 기준 5.9배로 현저한 저평가…목표가 3만1000원" 키움증권 "현 주가 2024년 기준 PER 5배 미만…목표가 3만90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기업 비에이치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4%, 영업이익은 14% 감소하는 등 실적이 저조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가 정보기술(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적용 모델 증가 등에 따라 2024년부터 증익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9년 설립된 비에이치는 첨단 IT 산업의 핵심부품인 FPCB 국내 1위 회사다. 2007년 코스닥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후 16년여 만인 지난 6월20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비에이치의 FPCB는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OLED 디스플레이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특히 OLED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뿐만 아니라 전기차로 응용처가 확대되면서 FPCB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 부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에는 차량용 무선충전사업도 양수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LG전자 전장사업부의 무선충전사업부를 인수해 비에이치이브이에스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1차 협력사 및 차량용 무선충전기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확보했다.
비에이치는 현재 국내외 IT 선도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인쇄회로기판(PCB)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공급할 수주 잔액만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업 분야도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독점해온 5세대(5G) 이동통신용 안테나 소재를 국산화한 비에이치의 부품은 스마트폰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5월 초 2만3000원대였던 비에이치는 5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7월 초 2만8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하락 반전해 8월 초 2만2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9월 초 2만4000원대를 기록했다가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10월 하순 1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10월말부터는 반등하며 최근 2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4일에는 전날보다 3.97%(800원) 오른 2만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31일 비에이치는 사모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테크엘의 최대주주가 됐다. 소유 비율은 29.16%(486만1997주)다.
지난 10월10일에는 베트남 빈푹성 빈옌시에 6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투자 목적은 북미향 및 글로벌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고객사 물량 확대, OLED 제품 다변화에 따른 생산시설 확보다.
비에이치는 지난 3분기에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액은 4560억7190만원으로 전년 동기 4732억2932만원에서 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08억1194만원으로 전년 동기 590억2866만원에서 13.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83억3678만원으로 전년 동기 669억5317만원에서 27.8% 감소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조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785억원에서 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94억3468만원으로 전년 동기 1054억6822만원에서 34.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21억7522만원으로 전년 동기 1292억553만원에서 44.1%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비에이치의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4분기에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13.5% 하향 조정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560억원(전년 대비 -3.6%), 영업이익 50억8000만원(전년 대비 -13.9%)로 추정치를 하회(영업이익 -8%)했다”며 “영업이익 부진의 배경은 북미와 국내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FPCB 출하량이 예상 대비 부진해 매출액이 추정치 대비 감소(-14%)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고객의 경우 디스플레이 공급처 다변화 및 신모델 출시 일정 지연에 따른 출하·매출인식 이월에 따라 매출이 감소(전년 대비 -14%)했다. 국내 고객사의 경우 보급형 제품 판매량 저조 및 재고 조정에 따라 매출이 감소(전년 대비 -54%)했다”고 짚었다.
그는 “기판뿐만 아니라 5G 안테나, 배터리보호회로모듈(PCM) 관련 매출도 부진했다. 다만 무선 충전 사업 부문의 경우 매출액 888억원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실적 기여도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매출액 5470억원(전년 대비 +8.8%YoY), 영업이익 49억2000만원(전년 대비 +90.8%)으로 추정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 물량 증가 및 출하·매출 인식 이월 효과로 북미 고객향 매출액이 3분기 대비 20.1% 증가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조기 출시 및 출하 목표 증량에 따른 수혜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6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2024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11%, -7% 조정했으며,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EPS 3835원에 타깃 주당순이익비율(PBR) 8.4배(PBR 밴드 평균 8.9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5.3배, 주가순자산비율(P/B) 0.9배로 과거 밴드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2024년 북미 고객향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이 감소할 수 있으나, 아이패드의 OLED 패널 탑재에 따른 수혜가 반영되기 시작한다. 또한 무선충전 사업 부문이 비용단의 이슈 해소와 함께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무선충전 사업의 2023년 초 수주잔고 2조원은 3분기 말 기준 2조원 중반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며,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3일 하나증권은 비에이치에 대해 성장성이 귀한 시기에 2024년 이후 성장동력을 확보해 중장기 추천이 가능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외에도 태블릿의 OLED 채택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폴더블 및 노트북 수혜도 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는 “2022~2023년 외형 정체시기를 OLED 대면적화 및 전장용 매출로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4년 기준 PER 5.9배에 불과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감안할 때 저평가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8일 메리츠증권은 비에이치에 대해 2024년부터는 증익 사이클에 재진입할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단기매수(Trading Buy)’, 목표주가는 3만1000원을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5161억원(전년 대비 +2.7% ), 영업이익 476억원(전년 대비 +84.5%)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매출액은 북미 고객사향 RFPCB(경성 연성 기판이 결합된 PCB) 추가 생산과 함께 국내 고객사항 플래그십 신모델 조기 생산에 따라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믹스 악화 및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분기 기준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2024년에는 영업이익1348억원(전년 대비 +15.2%)로 증익 사이클에 재진입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계절적 비수기인 상반기에 북미 고객사향 IT OLED용 HDI 납품이 예정돼있고,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BH EVS의 점진적인 매출 및 이익 기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IT 수요 둔화 환경 속에서 신규 어플리케이션 공급 및 전장 매출 확대를 통해 증익 사이클에 재진입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EPS(3082원)에 9.0배(컨센서스 기준 최근 5개년 평균 멀티플)로 계산했다”며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 기준 5.9배, 주가수익비율(P/B) 기준 0.9배로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실적 개선의 방향성과 비즈니스 다각화 측면에서 하방 우려 대비 열려 있는 주가의 상방 가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일 키움증권은 비에이치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IT OLED 적용 기기 확대에 따른 증익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2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7.1%하향 조정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 대비 낮은 매출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국내 고객사향 출하량 감소와 일부 제품 출하량 지연으로 인해 외형은 감소했으나, 제품 믹스가 개선됐고, BH EVS의 매출액이 888억원(전분기 대비 +18%)으로 성장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은 국내 고객사향 신모델 조기 생산 가능성과 국내 디스플레이 고객사 물량 증가로 인한 영향으로 매출액 5259억원(전년 대비 +5%), 영업이익은 연말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하여 498억원(전년 대비 +93%)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인한 보수적인 스마트폰 수요 전망과 신규 진입이 예상되는 IT OLED 적용 단가 하락 우려 등으로 인해 비에이치의 주가는 연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실적과 관련 “2024년부터 본격 생산이 예상되는 IT OLED 적용 단가 및 출하량과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을 기존 대비 보수적으로 하향함에도 2024년 영업이익은 1431억원(전년 대비 +20%), 2025년 영업이익 1687억원(전년 대비 +18%)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BH EVS가 2024년과 2025년 각각 27%, 28%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수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IT OLED 적용 모델 증가로 인한 외형 성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오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24년 기준 PER은 5배 미만으로 견조한 이익 체력 및 성장성 대비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