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SFA반도체, 본격적 가동률 회복 내년 하반기 가능…주가 향방은?

BNK투자증권 "작년말 주가 밸류에이션 바닥 확인…목표가 5500원"

2023-11-15     조수빈 인턴기자
1998년 6월 설립된 SFA반도체는 반도체 및 액정 표시 장치의 제조와 판매업을 영위하는 OSAT 업체다. [사진출처=SFA반도체]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반도체 전문기업 SFA반도체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48%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SFA반도체가 국내 공장 가동률 개선으로 올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나, 본격적인 가동률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1998년 6월 설립된 SFA반도체는 반도체 및 액정 표시 장치의 제조와 판매업을 영위하는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다. 반도체 산업의 후공정 분야인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01년 5월 상장됐다.

SFA반도체는 삼성전자, 마이크론(Micron),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에게 최첨단 반도체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80%가 필리핀 1사업장(SSP1) 및 한국 1사업장(SSK1)에서 발생하며, 대부분 메모리 부문이다.

SFA반도체는 한국, 필리핀, 중국에서 총 5개 사업장을 갖추고 있다. 필리핀 1사업장은 2022년 기준 매출비중 57%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장으로, 서버PC용 조립, 파이널 테스트, 모듈을 턴키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사업장이다. 한국 1사업장은 컨벤셔널 패키지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낸드+디램 다층(eMCP), 낸드 다층(eMMC) 등 모바일용 고 부가가치 패키지를 한다. 향후 이미지센서(CIS) 패키지 등 비메모 리 패키지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국 2사업장은 웨이퍼레벨 패키지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오디오코텍,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을 패키지하고 있다.

7월31일 6130원을 기록한 SFA반도체는 8월1일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8월 하순 48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상승 반전하며 9월 초순 5800원대까지 올랐으나 9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10월 말 4700원대로 주저앉았다. 11월 초부터는 상승세를 보이며 11월7일에는 장중 5510원까지 올랐으나 최근 5100대로 떨어졌다. 지난 14일에는 전날보다 1.56%(80원) 하락한 5060원에 장을 마쳤다.

SFA반도체는 지난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0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957억9746만원으로 전년 동기 1826억6923만원 대비 47.5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7억7016만원으로 전년 동기 161억4160만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91억9607만원으로 전년 동기 159억9915만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406억7630만원으로 전년 동기 5433억2755만원 대비 37.3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9억7935만원으로 전년 동기 597억8770만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79억9096만원으로 전년 동기 507억1539만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는 SFA반도체에 대해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BNK투자증권은 OSAT 사업 특성상 SFA반도체가 의미 있는 매출 실적을 달성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도 6100원에서 5500원으로 10.90%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FA반도체가 “2023년 3분기 매출액은 958억원(직전 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48%)을 기록, 예상치를 19% 하회했다”며 “전략 고객의 감산 확대와 외주물량 감소로 전사 가동률이 40% 중반 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외형 감소로 영업손실 규모는 108억원을 기록하여 예상보다 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SFA반도체가 최악은 지난 것으로 보이나, 의미 있는 가동률 회복은 내년 하반기부터 예상했다. 그는 “최근 모바일 수요가 개선(중국 재고 비축 영향)되며 국내 공장 가동률이 소폭 개선되는 덕분에, 2023년 4분기 전사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9% 증가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주력 공장인 필리핀 법인은 매출 개선이 지연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는 일반 서버 수요 부진이 지속됨과, 전략 고객의 DDR4 재고 수준이 아직 매우 높은 상태이고, DDR5 증산 속도도 기대보다 더디기 때문”이라며 “매크로(Macro)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고객사 재고조정 속도를 고려하면, SFA반도체의 손익분기점(BEP) 수준인 가동률 40%후반~50%를 넘으려면 2024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작년 말 주가 밸류에이션 바닥은 확인한 바 있고, 업황도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OSAT 사업 특성상 의미 있는 매출 실적이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고객사 재고조정과 외주물량 정책의 변화가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황 개선 시 레버리지 효과가 큰 점은 염두에 둬야하나, 지금은 고객사 재고조정 기간과 수요 불확실성이 크다”며 “긴 호흡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