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명신산업, 올해 최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전망…주가 상승 반전?

하나증권 "현 주가 올해 기준 PER 5배대, 성장 기회 고려 시 저평가" 키움증권 "내년 외형성장 기대감 등으로 현 주가 상당히 매력적…목표가 2만7500원"

2023-11-14     박유빈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명신산업은 2차 협력사로,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차 업체와 연결된다. 명신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이며, 글로벌 고객사로는 테슬라가 있다. [사진출처=명신산업]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명신산업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4.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 증가하며 수익성은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명신산업이 상반기 대비 둔화된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 초반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올해 연간 최초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9월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자동차 차체 부품 전문화 기업이다.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으로 경량화한 제품을 자동차 차체 부품 업체에 납품한다. 핫스탬핑은 금속을 스탬핑하는 공법 중 하나로, 소재를 고온으로 가열한 상태에서 프레스 성형을 한 후 금형 내에서 급랭시키는 공법이다. 자동차 부품을 가볍게 하는 것은 특히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길게 유지해야 하는 전기차에 필수적이다.

명신산업은 2차 협력사로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차 업체와 연결된다. 명신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이며, 글로벌 고객사로는 테슬라가 있다.

한편 주요 연결 종속법인인 심원미국과 심원북미는 테슬라의 1차 납품업체로 미국 전기차업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중국에 진출한 심원상숙과 심원상해 역시 테슬라 중국법인의 1차 납품업체로 중국의 전기차업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초 1만8000원에 거래되던 명신산업은 상향각을 그리며 7월초 2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며 8월초 1만8000원대로 내려왔으나 8월 중순 반등하며 8월말 2만1000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초부터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10월말 1만5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최근까지 1만6000원 안팎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날 대비 1.99%(330원) 내린 1만6260원에 장을 마쳤다.

명신산업은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지난 10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3947억2260만원으로 전년 동기 4140억2222만원 대비 4.66%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07억3676만원으로 전년 동기 363억9900만원 대비 11.9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59억1490만원으로 전년 동기 340억7604만원 대비 23.94%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2979억5113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497억211만원 대비 23.64% 늘었다. 영업이익은 1659억1536만원으로 전년 동기 794억4434만원 대비 108.8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77억8920만원으로 전년 동기 763억5839만원 대비 67.35%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명신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하나증권은 오는 4분기에 명신산업 영업이익률이 10.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 주가는 2023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5배대로 성장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매출액은 예상치 대비 하회했고, 영업이익은 상회했다”며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2% 변동한 3947억원, 407억원(영업이익률 10.3%, 전년 동기 대비 +1.5%p)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고객사의 라인 증설 관련 가동중단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변동단가의 인하, 환율 및 믹스의 하향 등에 기인한다”며 “주요 고객사들 중 현대차·기아(매출 비중 32%) 향 매출액은 생산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반면, 글로벌 EV(매출 비중 68%) 향 매출액은 미국·중국 공장의 증설 관련 일시 생산중단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별로 보면, 한국·미국·중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1%·18% 감소했다”며 “글로벌 EV 업체의 캘리포니아 공장을 담당하는 심원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반면, 텍사스 공장으로 납품 중인 심원북미의 매출액은 전년 2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효과로 2023년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글로벌 EV의 중국 공장으로 납품하는 심원상숙, 심원상해 매출액은 고객사 생산조정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23% 변동했다”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p, 직전 분기 대비 -6.3%p 변동한 10.3%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형 축소에도 전년 동기 대비 이익률이 상승한 것은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심원북미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전분기 대비 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과 함께 2분기 일시적으로 벌어졌던 판가-원가 스프레드가 3분기 정상화됨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4분기에는 현대차, 기아의 생산이 증가하고, 글로벌 EV 업체의 생산도 라인 조정 후 회복됨에 따라 물량 측면에서는 성장이 있겠지만, 변동단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과 환율 및 믹스 하락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인 4596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률은 소폭 상승한 10.5%,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483억원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정비 증가 요인이 있지만, 심원북미의 가동률 상승으로 10% 초반의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2023년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3%, +10% 조정하여 전년 대비 16%, 68% 증가한 1조7600억원, 2142억원(영업이익률 12.2%, +3.8%p)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EV 업체라는 2개 대형 고객사의 생산에 연동되는 구조라는 점과 전방 자동차, 특히 전기차의 수요가 다소 둔화 중이란 점이 아쉽지만,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고객사의 추가 모델 수주를 통한 성장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며 “잠재 위험은 고객사들의 단가 인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명신산업에 대해 2024년 외형성장 기대감 등을 고려한다면 현 주가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아웃퍼폼(Outperform)’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는 2만7500원을 유지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947억원(전년 동기 대비 –4.7%, 직전 분기 대비 –15.4%), 영업이익 407억원(전년 동기 대비 +11.9%, 직전 분기 대비 –47.4%)을 기록했다”며 “상반기와는 달리 북미 BEV(순수 전기차) 선도 고객사의 전년 대비 증산 폭이 축소됐고, 주요 원재료비 인하에 따른 판가 하향 안정화에 기인해 매출액이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다소 과도하게 쌓여있던 기존의 재고를 소진하며 납품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이 영업이익에 우호적으로 반영되면서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미심원(텍사스) 공장의 본격 가동을 준비하며 병행된 북미 공급망(Supply Chain) 현지화 덕분에 물류비 및 재고자산 회전율 관리가 용이해졌다”며 “특히 북미 향 공급망 관리(SCM) 역량이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하는 사례가 여전히 국내 부품업종에서 확인되고 있기에 명신산업의 개선된 비용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신 연구원은 4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 4448억원(전년 동기 대비 –4.4%, 직전 분기 대비 +12.7%), 영업이익 498억원(전년 동기 대비 +5.1%, 직전 분기 대비 +22.3%)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미국심원, 북미심원에 증설되는 핫스탬핑 생산라인에 대한 감가상각을 시작으로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나, 현대차그룹과 북미 BEV 선도 고객사의 4분기 증산에 따른 볼륨효과가 이를 상쇄하며 2023년 최초로 연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독일, 멕시코 등 북미 BEV 선도 고객사의 신규공장에 대한 수주가 아직 가시화된 바 없기에 명신산업의 중장기적인 외형성장 불확실성이 완벽히 해소된 구간은 아니다”라며 “또한 지금은 글로벌 BEV 수요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2023년 7월에 발간한 직전 보고서 이후 명신산업의 주가 낙폭은 과대했다고 판단하고, 현 주가에서는 9배 미만의 타깃 멀티플만으로 60% 이상의 상승여력이 확보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정적 물량의 고마진 아이템, 텍사스 기반의 2024년 외형성장 기대감, 순차입금 축소 흐름, 2023년 주주가치 제고 정책 강화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현 주가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