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AP시스템, SDC 8.7세대 투자 계획 수혜 전망…주가 향방은?
메리츠증권 "내년 신규 XR 기기 등 주가 모멘텀…목표가 2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P시스템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AP시스템이 최근 발표된 삼성디스플레이(SDC) 8.7세대 투자 계획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최근에는 1만7000원대 안팎을 횡보하고 있는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시스템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제조 업체로, 1994년 설립됐다. 모회사인 APS홀딩스가 장비 제조 사업 부문의 효율화를 위한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2017년 신설됐으며, 같은 해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AP시스템은 다양한 아몰레드(AMOLED)용 공정장비를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다. AMOLED는 백라이트에 의해 빛을 발하는 LCD와는 달리 자체에서 빛을 발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 디스플레이(TFT-LCD)와 다르게 밝은 조명 아래서도 또렷하게 잘 보이며, 시야각 문제도 없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SDC)사뿐만 아니라 해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로 공급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P시스템의 주요 제품은 액정표시장치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밀봉·열처리·박막 분리 장비다. 이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중에서 결정화·봉지·모듈 공정에 주로 쓰인다.
지난 3월말 2만2000원대에 거래되던 AP시스템은 하향각을 그리며 5월 중순 1만9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6월 중순 2만10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7월10일 1만956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바로 상승 반전하며 7월 중순 2만1000원대를 회복했다. 7월 하순부터는 하락세를 보이며 10월초 1만6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1만6000~1만7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전날 대비 0.7%(120원) 오른 1만7370원에 장을 마쳤다.
AP시스템은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지난 8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577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77억8800만원 대비 6.74%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65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88억2600만원 대비 42.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69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17억2100만원 대비 59.39%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742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497억600만원 대비 7.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4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27억2200만원 대비 37.1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95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13억7700만원 대비 51.35%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AP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메리츠증권은 AP시스템이 내년 신규 확장현실(XR) 기기 및 OLEDoS(OLED on Sillicon) 등장으로 주가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2만8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11% 하향 조정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P시스템은 1분기에 영업이익률(OPM) 12%, 2분기에는 9%를 각각 기록하는 등 상반기에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이는 차별화된 장비 매출 속 고마진 파츠(Parts) 사업 등이 실적에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 중심 이상의 성장 전략의 변화 필요하다”며 “디스플레이 전방 시장 수요 부진 속에 신규 수주 및 반도체 신장비 매출 본격화가 앞당겨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모델들은 성장 정체 국면으로 전환된 상황으로, 2024년부터 제품 라인업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또한 최근 발표된 SDC의 8.7세대 투자 계획에 따라 일부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 선도기업의 XR 등 신규 응용처 등장 시 OLEDoSon) 등 디스플레이 신기술 및 관련업종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장비주 특성상 과거 주가는 수주 모멘텀이 크게 선행 발현되어 왔다”며 “현 주가는 2023년, 2024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 각각 4.2배, 3.0배로 크게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