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앱코, '붉은사막' 등 국내 게임사들 신작 출시로 주가 동력 얻을까

상상인증권 "달러 약세 전환 등으로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 기대"

2023-11-07     권민서 인턴기자
앱코는 2001년 7월 설립된 게이밍기어 전문 기업으로 PC 주변기기 및 게이밍기어 사업, 뉴라이프 가전 사업,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영위한다. [사진출처=앱코]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게이밍기어 제조 전문기업 앱코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1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은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앱코가 ‘TL’, ‘붉은사막’ 등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 및 금리인하에 따라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앱코는 2001년 7월 설립했고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앱코는 PC게임 산업에서 게이밍기어(게이밍 키보드, 헤드셋, 마우스 등)를 제조하고 국내 및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앱코는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 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방수·방진 키보드 제품을 개발했다.

앱코의 주요 사업은 PC 케이스,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을 제조하는 PC 주변기기 및 게이밍기어 사업과 선풍기,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생활형 소형가전을 판매하는 뉴라이프 가전 사업,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스마트 단말기 충전함을 공급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이다. 단말 충전보관함은 학생들이 수업에 사용할 태블릿PC를 충전해주고 자료 동기화 및 초기화가 가능하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게이밍기어 56%, 공공사업 37%, 소형가전 7%다.

지난 6월초 48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앱코는 6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7월 하순 31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곧바로 상승 반전하여 지난 9월7일에는 633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시 하향각을 그리며 10월 중순 4200원대로 주저앉았다가 바로 오름세로 돌아서며 지난 1일 5860원으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53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6일에는 전날보다 3.95%(210원) 하락한 511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25일 앱코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주식 분할의 건)’과 자기 주식 취득 및 안정적인 주주환원 재원 마련을 위한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주식분할은 보통 주식거래를 활성화하고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사용된다. 앱코는 1주당 액면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한다. 주식분할 일정에 따라 오는 11월 7일부터 22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주식분할 후 첫 거래일인 11월 23일에는 5배 늘어난 주식수로 거래된다.

이어 자본준비금 33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키로 했다. 향후 자기주식 취득 및 안정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앱코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업성과를 위한 노력은 물론, 주주권익 보호와 활발한 소통, 환원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25일에는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해커(HACKER), 콕스(COX) 등 앱코의 대표 게이밍기어 브랜드는 국내 대부분의 온라인몰과 복지몰, 카드사몰에 입점을 완료했다.

쿠팡, 네이버, 옥션, 지마켓, 11번가, 롯데온, SSG닷컴, 위메프, 티몬, 카카오 선물하기 등 온라인 판매채널도 다양화해 고객들의 구매 편의를 높였다. 오프라인 쪽으로는 대형 마트 전용 새로운 자체브랜드(PB)로 차별화된 상품도 선보인다. 앱코는 지난 6월 기준 이마트, 홈플러스, 하이마트,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600개 이상의 점포에 입점했다.

지난 9월21일에는 앱코의 스마트스쿨 단말기 충전보관함 ‘패드뱅크(PadBank)’를 상업용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전했다. 앱코는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일반 상업시설에 패드뱅크를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 초중고 스마트스쿨 사업에서 구축한 안정적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국내 메이저 완성차 생산라인과 태블릿PC 사용이 보편화된 대학교, 의류 매장, 카페 등 일반 상업시설에도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앱코는 지난 3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15억4788만원으로 전년 동기 239억7321만원 대비 10.11%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8억6857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5488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8억7636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454만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55억4214만원으로 전년 동기 704억4056만원 대비 6.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억2044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6766만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2억483만원으로 전년 동기 59억4194만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앱코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상상인증권은 앱코가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수익성 개선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달러 약세 전환과 PC 업황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따라 내년도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앱코는 국내 PC방 키보드 점유율 1위 업체이며, 전국 초중고에서 사용 가능한 스마트스쿨 단말 충전보관함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게이밍기어 56%, 공공사업 37%, 소형가전 7%”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부터 코로나19 여파와 금리 상승으로 PC방향 게이밍기어 매출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고 소형가전 사업관련 인건비 및 재고 부담까지 작용해 2021년 3분기~올해 1분기까지 분기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며 “앱코는 약 2년간 B2C(기업소비자간거래) 홈 게이밍기어 사업에 집중하고, 소형가전 사업을 축소해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15억원(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19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며 “오랜 기간 비용 관리를 통해 이번 분기에도 판매비와 관리비는 30억원대를 유지했으며, 제품 믹스 차이로 전 분기 대비 원가율은 일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금리에 따라 PC방 업황은 여전히 부진해 홈게이밍 기어와 단말 충전보관함이 주 매출처였다”며 “PC방향 게이밍기어 주문량이 크지 않지만, 국내 게임사들의 PC 신작 ‘TL’, ‘붉은사막’과 더불어 2024년부터 금리인하가 기대됨에 따라 PC방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PC방 수가 감소한 만큼 과거 수준보다 낮은 250억원 정도의 매출액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올해 4분기에는 단말 충전함 수주가 낮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단 내년 1분기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단말 충전함 수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매출이 기대된다”며 “전반적으로 달러 약세 전환과 PC 업황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2024년에도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2023년 매출액은 825억원(전년 대비 -0%), 영업이익은 30억원(흑자 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