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솔브레인, 4분기 저점으로 실적 반등 전망…주가 상승세 이어갈까

키움증권 "실적 부진 따른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

2023-11-06     한은정 기자
솔브레인은 2020년 7월1일 솔브레인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하여 설립되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전해액 및 전자 관련 화학 소재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 출처=솔브레인]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반도체 및 2차전지 소재업체 솔브레인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8%, 40.2%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고객사의 감산과 전방 시장 악화로 올해 3,4분기 솔브레인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나 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솔브레인은 2020년 7월1일 솔브레인홀딩스로부터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전해액 및 전자 관련 화학 소재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반도체 소재 부문 76%,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 8%, 2차전지 소재 부문 16%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공정용 화학 재료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국내 2차전지 제조사에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솔브레인의 고객사는 반도체 칩 생산,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2차전지 생산업체로 대부분 국제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2012년 12월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에 반도체 공정소재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현지법인인 솔브레인(시안)전자재료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또 2016년 1월에는 반도체용 고순도 인산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솔브레인라사를 설립했다.

4월 중순 23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솔브레인은 하락세를 보이며 4월말 2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5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지난 7월말 28만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9월 중순에는 22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0월초부터는 오름세로 돌아서며 10월 중순 25만원대를 돌파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한 뒤 최근에는 24만원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전날 대비 4.21%(1만500원) 하락한 2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10월30일 솔브레인은 반도체 소재업체 디엔에프 지분 17.3%(200만주)를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금은 960억원이며 주당 인수가격은 4만8000원이다. 디엔에프는 이날 1만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시가의 약 2.5배 가격으로 지분을 매입했다.

지난 10월10일 솔브레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전용 화학적기계연마(CMP) 슬러리를 단독 공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외국 소재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었던 CMP 슬러리 시장에서 국내 소재 업체가 고급 제품을 독보적으로 선점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는 의의가 있다.

HBM은 D램 칩에 1000개 이상 구멍을 뚫은 뒤 구리를 채워 넣어 배선을 만드는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배선을 만드는 과정에서 구리가 D램 표면으로 넘치는데 솔브레인의 슬러리는 기본 임무인 실리콘 연마는 물론 이 구리 층까지 깔끔하게 걷어내는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회사 슬러리는 통상 D램 배선 평탄화 작업에 쓰였던 실리카 계열 슬러리로 알려졌다.

솔브레인은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186억8352만원으로 전년 동기 2727억9283만원 대비 1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30억5302만원으로 전년 동기 553억1511만원에서 40.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31억4798만원으로 전년 동기 498억3369만원 대비 33.5% 감소했다.

2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616억7490만원으로 전년 동기 5543억8391만원 대비 1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21억729만원으로 전년 동기 1129억5026만원에서 27.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787억3451만원으로 전년 동기 985억7996만원 대비 20.1%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솔브레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키움증권은 솔브레인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동률이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반등하면서 올해 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단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 시기를 중장기적인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11% 하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매출액 1934억원(직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0%)과 영업이익 247억원(직전 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51%)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매출액 2102억원, 영업이익 294억원)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중반부터 급격히 진행된 메모리 고객사의 낸드(NAND) 2차 감산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반영되며,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판단하지만 CMP 슬러리 부문은 HBM 시장 확대 효과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반도체 1379억원(직전 분기 대비 -16%), 디스플레이 212억원(직전 분기 대비 +1%), 이차전지/기타 343억원(직전 분기 대비+5%)를 각각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 1807억원(직전 분기 대비 –7%, 전년 대비 -31%)과 영업이익 205억원(직전 분기 대비 –17%, 전년 대비-53%)를 기록하며, 키움증권 기대치 및 시장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매출액 2147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모리 고객사의 가동률이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삼성전자의 평택3공장 가동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도 전방 시장 악화로 인해 소폭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며, 2차전지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반도체 1228억원(직전 분기 대비 -11%), 디스플레이 203억원(직전 분기 대비 -4%), 2차전지·기타 375억원(직전 분기 대비 +9%)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솔브레인의 실적 감소를 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동률’이 2024년 1분기 말~2024년 2분기 초를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PC·스마트폰의 수요 회복과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이 고객들의 구매 센티멘트 개선으로 이어져,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메모리 반도체의 유통재고가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전방으로 하는 솔브레인의 실적도 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2024년에는 매출액 9025억원(전년 대비 +8%)과 영업이익 1615억원(전년 대비 +27%)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관련, “실적 전망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하지만, 단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 시기를 솔브레인에 대한 중장기적인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