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하림지주, 양재 물류센터 개발 지연으로 불확실성↑…주가 향방은?

BNK투자증권 "성장 잠재력에 우선하는 불확실성…목표가 6500원"

2023-11-06     조수빈 인턴기자
1950년 4월 설립된 하림지주는 육계사업을 시작으로 양돈, 육우로 계열화를 했고, 소재를 기반으로 육가공과 식품사업에도 진출했다. [사진출처=하림지주]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식품업체 하림의 지주회사인 하림지주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9%, 영업이익은 32%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림지주가 인수한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이 늦어지면서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50년 4월 설립된 하림지주는 2011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체제로 전환됐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자회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비전 제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발굴, 투자 타당성 검토 등 사업의 최종 조정자 역할 및 윤리경영의 감독자 역할을 수행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17년 6월 상장됐다.

하림지주는 육계사업을 시작으로 양돈, 육우로 계열화를 했고, 소재를 기반으로 육가공과 식품사업에 진출했다. 사료의 주 원재료인 옥수수와 대두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운송사업의 필요성으로 팬오션을 인수했고,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할 목적으로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인수했으며, 지금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 해운업체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주요계열사로는 팬오션, 제일사료, 하림, 선진, 팜스코, 엔에스쇼핑(NS홈쇼핑)이 있으며, 해외에도 닭고기 사육 및 가공업체 알렌하림푸드(Allen Harim Foods)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7600원 안팎을 움직이던 하림지주는 올해 1월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4월10일에는 장중 1만82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만7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4월 하순부터 5월초 9000원대로 추락했다. SG증권 사태로 매도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5월 중순 이후에도 완마한 하락세를 지속하며 10월 하순 6400원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하며 66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1.94%(130원) 상승한 68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11일 하림지주는 하림산업에 40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림지주는 앞서 올 2월과 7월에도 하림산업 유증에 참여해 각각 300억 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이번 유증으로 올 해에만 총 1000억 원의 자금을 하림산업에 투입하는 것이다.

지난 2월14일에는 주당 120원 현금 배당 결정을 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1.56%, 배당금 총액은 111억9340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앞선 1월19일에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 증대를 위해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에이치에스푸드를 흡수합병했다고 공시했다.

하림지주는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조2560억2032만원으로 전년 동기 3조5673억1488만원 대비 8.7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26억4004만원으로 전년 동기 3131억4003만원 대비 32.0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196억2883만원으로 전년 동기 2017억8914만원 대비 40.72% 감소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조1441억4281만원으로 전년 동기 6조6882억1607만원 대비 8.13% 줄었다. 영업이익은 3569억7906만원으로 전년 동기 5438억4250만원 대비 34.3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727억3162만원으로 전년 동기 3108억2470만원 대비 44.44 줄었다.

증권가는 하림지주에 대해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BNK투자증권은 현 상태라면 하림지주가 내년에도 하림산업을 지원해줘야할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 잠재력만큼 불확실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500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지난 3일 종가보다도 낮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지주가 자산개발과 식품산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미식라면과 즉석밥으로 시작한 하림의 식품사업은 비빔면, 짜장면, 칼국수, 만두 등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배구조로는 하림산업이 하림식품을 흡수합병하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를 소유한 하림산업이 식품사업도 병행하는 구조”라며 “현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계획하고 있는 도시첨단물 류센터 개발 인허가 승인을 서울시로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양재동 화물터미널은 양재에서 한남까지 경부고속도로의 지하화와 높은 금리로 개발 진척도가 상당히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식품사업은 충성고객을 확보한 타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또한 “금년 하림산업에 1000억원을 지원했고, 현 상태라면 내년에도 지원해줘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김 연구원은 “하림산업의 가치를 공정가치로 인식하지만, 현 상황을 감안해 비상장자회사에 적용하는 할인율을 동일하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