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에스티팜, 올리고 이월물량으로 4분기 매출↑…주가 향방은?
유안타증권 "올리고 매출 비중 증가로 수익성 개선 중…목표가 10만원" 현대차증권 "내년부터 올리고 주요 5개 제품 매출 지속…목표가 11만원" 다올투자증권 "mRNA 치료제들 후기 임상 단계로 갈수록 수요 증가…목표가 10만원" 한국투자증권 “mRNA 치료제 본격 개화된 만큼 시장 성장성 확고…목표가 10만원"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의약품 제조기업 에스티팜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7% 증가하며 수익성은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에스티팜이 3분기에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등 아쉬운 실적을 보였으나, 4분기부터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이월 물량이 모두 반영되면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목표주가는 10~20%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하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8월 설립된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16년 6월 상장됐다. 에스티팜은 아시아 1위, 글로벌 3위 내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제조 CDMO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차세대 치료접근법 중 하나인 올리고 핵산 치료제의 원료이다.
올리고 CDMO로서 에스티팜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는 다이머 블록(Dimer Block)을 이용한 합성 기술이다. Dimer Block 기술은 순도를 향상하고, 공정 시간을 단축시킨다. 에스티팜은 상업화 생산 증가를 위한 액상 합성법 개발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진행 중이다.
또한 에스티팜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연구개발은 궁극적으로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여 CDMO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캡핑 라이브러리(Capping Library)와 지질나노입자(LNP)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mRNA 상업화가 가능한 생산시설을 2023년 3월에 완공했다.
지난 5월 초 9만1000원대에 거래되던 에스티팜은 하락세를 보이며 5월 중순 8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반등하며 5월 하순 8만7000원대까지 올랐으나, 6월 초 급락세로 돌아서며 7월 중순에는 7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 7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8월 초 8만2000원대로 상승했고, 이후 횡보하다가 9월 하순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며 최근 6만8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일에는 전날보다 0.29%(200원) 상승한 6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25일 에스티팜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올리고 제조소인 반월캠퍼스에 대한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 정기실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FDA 실사 통과로 글로벌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을 충족하는 올리고를 생산·공급할 수 있는 제조시설로 인정받게 됐다.
지난 9월19일에는 경기 안산 반월캠퍼스 부지에서 제2올리고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11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900㎡, 7층 규모 공장을 신축한다는 목표다. 오는 2025년까지 완공 후 두 차례 증설까지 마무리하면 생산 규모는 세계 최대인 연간 2.3~7t까지 늘어난다. 지금은 연간 1.1~3.2t을 생산하고 있다.
앞선 9월13일에는 경기 안산시 반월캠퍼스에서 2023년도 임금협상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기본 임금 5% 인상, 연 50만 복지포인트 인상 등의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 임금협상을 통해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에스티팜지회는 임금협상에서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에스티팜은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지난 10월31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59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08억2500만원 대비 8.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6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5억4200만원 대비 46.8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3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9억2300만원 대비 66.16%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643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89억2700만원 대비 10.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9억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6억1300만원 대비 39.1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4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54억5300만원 대비 51.72%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에스티팜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모두 하향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1일 유안타증권은 에스티팜이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냈지만, 올리고 매출 비중 증가로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20% 하향 조정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이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59억원(전년 동기 대비 -8.0%), 영업이익 67억원(전년 동기 대비 +46.8%, 영업이익률 11.8%)를 기록했다”며 “연간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공급이 4분기에 집중되어 있어 분기별 편차가 크기 때문으로, 향후 상업화 물량 공급 증가에 따라 편차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체 매출에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및 mRNA 관련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은 확인 되고 있다”며 “생산 효율화를 통해 생산 수율 증가와 생산 기간 단축으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율은 19.2%로 전년 동기 9.7% 대비 큰 폭의 개선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회사들은 연구 개발비 증가와 임상용 원숭이 수급 불안정 및 가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부연했다.
하 연구원은 “4분기에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파이프라인의 임상 시료 공급 및 렉비오(leqvio, inclisiran) 공급이 예정되어 있다”며 “렉비오는 7월 고콜레스테롤혈증(HeFH)을 포함한 원발성 고지혈증 치료제 대상으로 적응증을 넓혔다. 서브틸리신·켁신 9형(PCSK9) 표적 치료제 중 경쟁 약물인 레파타(암젠)과 프랄런트(사노피)가 1~2주에 1회 투약인데 반해 투약 간격이 6개월로, 빠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에스티팜이 공급하고 있는 제론의 혈액암치료제(Imetelstat)의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 데이터(PDUFA date)는 2024년 6월16일로 지정되면서 2024년 상반기에 상업화 물량의 출하도 예상된다”며 “Imetelstat은 현재 허가 진행중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외에도 골수섬유증(MF),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등 적응증 대상 임상도 진행하고 있어 추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목표주가 하향과 관련, “고금리에 따라 할인율 상향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로슈가 고혈압 치료제(zilebesira)의 임상2상 성공을 밝히는 등 리보핵산간섭(RNAi) 치료제는 희귀질환 및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 등까지 시장 확대될 것”이라며 “CDMO 산업 성장도 동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도 에스티팜에 대해 3분기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으나 4분기엔 올리고 물량이 몰리며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18.18% 하향 조정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3분기 잠정실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559억원(전년 동기 대비 -8.0%, 직전 분기 대비 -3.2%), 영업이익은 67억원(전년 동기 대비 +46.8%, 직전 분기 대비 +314.8%, 영업이익률 11.9%)으로 상반기 전체 실적에 준하는 분기실적을 발표했다”며 “연간 올리고 실적은 극심한 상저하고를 예상했으나, 3분기 올리고 매출액이 약 376억원으로 4분기에 크게 쏠려 있어 3분기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올리고 실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리고의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 930억원 대비, 4분기에는 1~3분기 누적 매출에 해당하는 올리고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4분기 올리고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스티팜의 긍정적인 부분으로 “주요 5개 제품 (고지혈증, 혈액암, 동맥경화증, 만성B형간염,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의 생산에서 꾸준한 수주와 글로벌 제약사 설비 수수료 유입, 올리고 비중의 지속적인 증가”를 꼽았다.
또한 “극심한 상저하고가 나타나는 이유는 4분기 예산 집행에 따른 생산량 증가 때문”이라며 “연초에 수주 계약이 몰리는 것으로 판단, 이러한 기조는 내년에도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연구원은 “미국 자회사 연구·개발(R&D) 비용 및 유럽 임상에 따른 이익 감소가 있으나 영업이익률은 마진율이 높은 올리고 매출 비중 증가에 따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용증가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STP0404(성분명: 피르미테그라비르), STP1002(탄기라제 억제제), STP2104 mRNA 백신 원료의약품목(DMF)을 꼽았다.
엄 연구원은 “우선 에이즈치료제 STP0404는 36명을 대상으로 미국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에 종료될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암학회(AACR)에서 단백질 키나아제(MEK) 억제제 병용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 STP1002 대장암 치료제는 미국 단독투여 임상 1상을 종료했고, 결과보고서를 수령할 예정”이라며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및 비소세포폐암, 간암 등 적응증 확대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STP2104 mRNA 백신도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2024년 1분기 중으로 최종 결과보고서를 수령할 경우 mRNA 사업분야 또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총 3건의 임상 결과를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2024년부터 올리고 주요 5개 제품에 대한 매출이 지속될 것”이라며 “과거 대비 약 20% 수준 생산성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역시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모노머 매출 성장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순차적인 결과 발표 또한 2024년 집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에스티팜의 R&D 역량과 상업화 물량 생산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1~3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느린 성장을 보였고, 극심한 상저하고 실적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하여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하향했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다올투자증권은 에스티팜에 대해 3분기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며 4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연결 매출액은 559억원(전년 동기 대비 -8.0%, 직전 분기 대비 -3.2%), 영업이익은 67억원(전년 동기 대비 +46.8%, 직전 분기 대비 +314.8%, 영업이익률 11.9%)을 기록했다”며 “원료와 제네릭 핵심원료(API)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 7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경우, 생산 및 공급이 4분기로 이월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376억원(전년 동기 대비 -4.4%, 직전 분기 대비 +29.5%)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은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R&D 비용 증가와 유럽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의 실험동물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는 이연된 올리고 물량이 모두 생산되어 출하될 예정이고, 척수성 근위축성 치료제와 고지혈증 치료제 상업화 원료 공급도 예상된다”며 “2023년 매출액은 2827억원(전년 동기 대비 +13.4%), 영업이익은 304억원(전년 동기 대비 +70.2%, 영업이익률 10.7%)로 추정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속적인 FDA 실사 인증으로 수주 계약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6월 신약 허가를 신청한 혈액암 치료제 Imetelstat 생산 매출은 2024년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원료 공급 중인 RNA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되어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며 “다만 지속적인 금리 상승에 따른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조정으로 적정 주가는 10만원으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은 에스티팜의 올리고 생산 최적화가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59억원(전년 동기 대비 -8.0%), 영업이익은 67억원(전년 동기 대비 +46.8%)으로 컨센서스 대비 각각 -17.5%, -19.6% 하회했다”며 “하반기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기대했던 수주 물량이 대부분 4분기로 이연되면서 실적 기대치를 하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률은 11.9%(전년 동기 대비 +4.4%)로, 고마진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매출 비중 증가 및 생산 효율성이 증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품목별 매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376억원(-4.4%), 저분자 API 8.8억원(-85.3%), mRNA 5.0억원(-70.6%), 제네릭 API 71억원(+23.0%), 기타 99억원(+23.2%)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오 연구원은 에스티팜이 올리고 생산 최적화를 진행 중이라며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CDMO 사업은 매출액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한 사업영역이다. 현재 다수의 물질을 수주하여 생산 중인만큼 물질별 차이는 있겠으나, 전체 생산 배치의 수율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또한 “생산 최적화는 단위 시간당 생산 배치 수 증가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수주 물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관련, 그는 “에스티팜의 목표주가를 10만원(현금흐름할인법(DCF), WACC 7.5%, 영구성장률 3.3%)으로 기존 11만원 대비 9.1% 하향하지만,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한다”며 “높아진 금리를 반영하여 WACC를 기존 6.6%에서 7.5%로 상향했다. 또한 올리고 사업부 매출 인식 시점 지연에 따라 매출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다만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CDMO 사업은 글로벌로도 피어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를 거치며 mRNA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개화된 만큼 시장 성장성은 확고하다”며 “mRNA 코로나19 백신 STP2104의 임상이 내년 1분기 중 효력 확인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코로나19 백신 STP2104에 관해 오 연구원은 “에스티팜이 자체 개발한 mRNA 백신 핵심 원료가 사용된 물질이기 때문에, 백신으로서의 효력보다는 원료 물질의 상용화 가능성을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mRNA 백신 원료 물질은 고마진 품목이므로, 수주 계약은 급격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