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티로보틱스, AMR 적용 확대로 매출↑ …주가 하락세 멈출까
하나증권 "전방 산업 CAPEX 투자 확대에 따라 동반 성장할 전망" 키움증권 "내년 AMR 본격 수주 확대로 실적 성장 기대"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종합로봇기업 티로보틱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43%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07%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SK온 등 배터리 3사의 북미 향 캐파(CAPA) 증설로 자율이동로봇(AMR)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9월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주요 사업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분의 진공로봇과 진공이송모듈 개발 및 제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생산 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공로봇 및 진공이송모듈은 국내외 장비사를 통해 국내 및 해외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기술면으로는 진공환경에서 파티클의 최소화, 고온 유지 기술, 기구의 처짐과 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 구조해석 및 설계기술, 초정밀 제어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초 11세대급 대형 로봇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영업면에서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와 같은 글로벌 고객사와 전략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및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티로보틱스는 자율주행과 의료재활 분야에 대비한 종합로봇기업으로 변화 중이다.
2023년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진공이송모듈 35.35%, 진공로봇 57.74%, 기타 6.91%다.
지난 4월 초 9700원 안팎으로 움직이던 티로보틱스는 4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지난 9월6일 3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최근 1만9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10월31일에는 전일 대비 3.65%(700원) 떨어진 1만84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14일 티로보틱스는 316억3275만원 규모의 파생상품금융자산 및 부채 평가 손실 발생(전환사채 및 전환우선주)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61.13%에 해당한다.
지난 8월2일 티로보틱스는 SK와 294억9931만원 규모의 2차전지 생산 공정 물류 자동화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52%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6월21일에는 40억원 규모의 6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238만6350주가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13.13%에 해당한다. 행사가액은 주당 1만6762원이다.
앞서 지난 6월20일에는 25억원 규모의 규모 제4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로 1595만3244주가 신규 상장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2.47%에 해당한다. 상장예정일은 7월7일이다.
티로보틱스는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77억9964만원으로 전년 동기 136억8062만원 대비 43.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1억8097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2990만원 대비 407.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17억894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4억4022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64억9259만원으로 전년 동기 343억2961만원 대비 5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7억533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7억1611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71억4961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4억741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티로보틱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월31일 하나증권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SK온과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방 산업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 확대에 따라 티로보틱스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티로보틱스는 지난 4월11일 SK온 향 약 295억원 규모의 AMR 로봇 공급 계약 체결에 이어 4월27일 또 한 번의 수주를 공시했다”며 “같은 공급 내용인 점을 미뤄볼 때, 이전 수주와 같은 SK온 향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1차 수주는 캔터키주, 2차 수주는 테네시주 공장에 적용되는 AMR 로봇으로 파악되며, 켄터키 공장과 테네시 공장 구조가 비슷한 점을 고려해 이번 수주도 약 295억원 규모로 가정한다면, 로봇 수주 금액은 약 590억원으로 2022년 전체 매출액 567억보다 높은 금액”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주를 통해 티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 기업에서 완전한 로봇 기업으로 변모했으며, 향후 고객사 증설 계획과 새로운 고객사 유치를 통해 로봇 사업부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티로보틱스가 전방산업 CAPEX 투자 확대에 따라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티로보틱스는 AMR 로봇을 자체 생산 및 공급할 예정으로 부품 조달 및 생산에 필요한 자금은 선수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로봇 공급 진행률에 따라 진행 수익을 인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티로보틱스의 AMR 로봇은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주요 장비 설치 이후 AMR 시스템 구축이 이뤄질 예정이며, 구축 이후 고객사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및 AMR 로봇의 적용 확대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현대차그룹은 SK온과 함께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며 “이 중 SK온은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35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을 조지아주 내 바토우 카운티에 건설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기차 약 30만대분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처럼 배터리 3사의 북미 향 CAPA 증설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AMR 로봇 적용 확대에 따라 티로보틱스의 AMR 로봇 매출 성장 또한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티보로틱스가 2차전지향 AMR 물류 로봇 양산 시작과 더불어 적용 산업을 확대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티로보틱스는 지난 9월부터 SK온 향 AMR 로봇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AMR 로봇 수주 계약 기간은 약 2.5년이지만 고객사의 북미 공장 가동 시점을 생각했을 때, 더 빠르게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로봇 기업은 매출을 로봇 인도 대수와 구축 및 애프터서비스(AS)로 나눠서 인식한다. 따라서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AMR 로봇은 빠르면 올해부터 매출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티로보틱스는 2차전지 공정뿐만 아니라 반도체, 물류, 전기·전자,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사와 AMR 로봇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AMR 로봇 적용 산업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13일 키움증권은 티로보틱스에 대해 향후 2차전지 공장들의 라인 확대로 AMR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로봇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로봇은 물류 로봇으로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된다”며 “SK온 향 AMR 공급 공시 및 다른 공급계약 공시를 봤을 때 관련 수주 금액이 600억원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AMR 로봇 생산이 대략 100대에 1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개 라인에 약 3~4개월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2차전지 공장들의 라인 확대에 따라 관련 AMR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4~2025년의 매출 성장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진공이송로봇 실적은 부진하지만 무인운반로봇(AGV)도 택배회사를 거점으로 논의 중”이라며 “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도 일부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2025년 3세대 로봇이 도입되면 정부지원과 맞물려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적과 관련 그는, “2023년 매출액 818억원(전년 대비 +18.7%), 영업적자 9억원(전년 대비 적자 지속)을 전망한다”며 “본격적으로 AMR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내년에는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