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삼성중공업 – 3분기 호실적은 한화오션 등장 때문?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삼성중공업이 3분기 연결실적(잠정)을 27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은 2조원에 영업이익은 7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흑자였다. 전년 동기 대비(YoY)로 매출은 44.7% 성장했다.
이번 영업 이익을 포함한 올해 누계 영업 이익은 1543억원이다. 4분기를 포함하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공언한 영업이익 2000억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556억원보다 36% 높은 실적이다. 하나증권은 “드릴십 매각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 이익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호실적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LNG선이다. 하나증권은 “NG선 건조 비중이 늘었다”며 “조업 일수가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외국인 인력 투입, 외주업체 도입 물량 확대로 조업 물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요인은 한화오션의 등장이다. 한화오션의 전신(前身)인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출혈 수주를 마다치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의 통제 아래 있었다. 임기 3년의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 재임 시절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저가 수주를 해서라도 수주 잔고로 치적을 쌓으려 했다. 훗날 적자 건조로 돌아질지라도 본인 임기 이후에 벌어질 일이어서 저가 수주를 강행했다.
이런 무모한 수주전에 국내 다른 조선사인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도 참전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대우조선해양이 민영화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제 살 깎기 경쟁은 끝났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전망도 밝다. 카타르에서 LNG운반선 2척과 대형 부유식액화천연가스(FLNG) 1기에 대한 수주 전망이 긍정적이다. 그렇게 되면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울 수 있다. LNG선 수주를 한국이 싹쓸이하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건조가 가능한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중국의 후동중화조선이 수주를 하기는 하지만, 카타르의 천연가스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중국 당국과의 특수성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올해 수익률(YTD)은 29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이 42.13%, 한화오션이 45.68%, HD현대중공업이 -8.17%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목표 주가로 DS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모두 1만2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