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모두투어,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이익률 개선…주가 상승 동력?
상상인증권 "회복세 돌입 완료…고정비 감소 통한 마진구조 개선 기대" 현대차증권 "현 주가 P/E 최저점으로 추가 하락보다는 횡보 가능성…목표가 1만6000원"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여행알선 서비스 사업 전문기업 모두투어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385%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모두투어에 대해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9년 2월 설립된 모두투어는 여행상품을 기획, 생산,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05년 7월 상장됐다.
내국인 및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기획 여행 상품과 항공권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에 관련되는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사업은 여행알선 서비스 부문, 호텔위탁운영 및 대행 부문, 부동산투자 등 3개 분야로 구분된다. 코로나19 영향이 없는 정상적인 시장 환경에서는 여행알선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이 약 93% 수준을 유지해 왔다.
2023년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여행알선서비스 90%, 부동산투자 7%다. 여행알선서비스는 여행상품을 기업간거래(B2B)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2008년에는 모두투어의 본격적인 인바운드 사업 시작을 위해 모두투어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방한 중국인의 수가 매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을 발판삼아 점차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호텔위탁운영 및 대행 서비스는 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채널을 통해 판매 및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호텔사업을 추진하는 호텔 전문 운영법인으로 모두스테이를 두고 있으며, 모두투어의 호텔브랜드인 ‘스타즈 호텔(STAZ HOTEL)’을 운영한다.
부동산투자 부문은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하여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 금융기관에 예치, 부동산 임대차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편 모두투어는 올들어 영업조직을 재정비하는 핀포인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역 권역별로 나뉘어 있던 영업부를 통폐합해 대리점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모두투어는 이번 개편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 복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문 판매대리점 베스트파트너(BP) 및 일반 대리점과의 관계 회복에 공을 들여왔던 만큼 신속한 대응으로 핵심 매출창구를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6월 말 1만8000원대에 거래되던 모두투어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7월26일 장중 1만401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반등하며 8월 중순 1만7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세로 반전되며 지난 10일에는 장중 1만4850원까지 내려왔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하며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30일에는 전날보다 0.88%(140원) 오른 1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19일 모두투어는 ‘2023 사랑나눔 사회공헌대상’ 사회 공헌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2023 사랑나눔 사회공헌대상은 ESG 경영 시대에 사회가치 실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을 격려하며, 사회 공헌 문화와 신경영 모델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34년간 △소외계층 지원 △지역사회 공헌 △환경보호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해 왔다.
지난 7월25일에는 ‘2023 소비자 선정 우수기업 브랜드 대상’에서 해외여행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선정 우수기업 브랜드 대상은 한국 브랜드 진흥 협회에서 주최한다. 모두투어는 주력상품인 패키지여행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테마여행, 에어텔, 호텔, 항공권 등 다양한 상품으로 여행을 통해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고객 가치를 실현해 수상했다.
앞선 7월24일에는 모두투어의 종속사 모두투어리츠가 서울시 중구 소재의 토지와 건물을 약 320억원 규모로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배회사의 연결자산 총액 대비 11.83%에 해당한다. 거래 상대방은 우리은행이며, 처분 목적은 ‘투자부동산 처분을 통한 배당가능재원 증대 및 신규 사업 투자’다.
모두투어는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90억5036만원으로 전년 동기 80억5248만원 대비 384.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억2110만원으로 전년 동기 48억7736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9억527만원으로 전년 동기 19억4801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813억1256만원으로 전년 동기 127억8918만원 대비 435.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4억641만원으로 전년 동기 90억5212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7억1071만원으로 전년 동기 65억197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모두투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0일 상상인증권은 모두투어가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해외여행 송출객이 증가하는 등 회복세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가 “2022년 매출액은 478억원(전년 동기 대비 +246%), 영업이익은 -163억원(전년 대비 적자지속)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패키지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부분이 외형성장을 견인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약 3000억~4000억원의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진정한 회복세에 돌입했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매출액은 391억원(전년 동기 대비 +383%), 영업이익은 41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며 “해외여행이 정상화되며 송출객이 증가한 부분이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루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분기 해외 총 송객 인원은 29만2047명(전년 동기 대비 +494%), 패키지 송객 인원은 18만4610명(전년 동기 대비 +1248%), 티켓 송객 인원은 10만7437명(전년 동기 대비 +203%)를 기록했다”며 “회복세 돌입을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회복세가 데이터로 가시화되고 있으며, 구조조정을 통해 이익률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항공 공급과 중국 모객수에 따라 실적 변동이 존재할 것이기에 모두투어의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망하지는 않으나, 향후 실적 흐름은 추산해 볼 수 있다”며 “2023년 4월 기준 국제선 노선수는 181개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기간인 2019년 4월의 국제선 노선수의 71% 수준까지 회복했다. 항공 공급이 점진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모두투어 실적 또한 이러한 추세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행업 특성상 1, 3분기에 성수기의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나 지속적인 항공공급으로 인해 계절성이 일부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2018년 2분기와 2019년 2분기의 매출액은 각각 834억원(직전 분기 대비 -24%), 702억원(직전 분기 대비 -24%)였으나 2023년 2분기 매출액은 391억원(직전 분기 대비 -8%)으로 계절성이 희석됐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의 효과가 항공 공급의 증가를 통한 매출액 성장과 시너지를 보일 전망”이라며 “과거 근무 인원은 약 1250명이었으나 현재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약 600명이 근무중이다. 고정비 감소를 통한 마진 구조 개선을 기대해 본다”고 짚었다.
앞선 지난 18일 현대차증권은 모두투어가 다소 지연된 수요 회복에도 견조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점유율 하락으로 인해 업종 밸류에이션 하락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마켓퍼폼’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만8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1.1% 하향 조정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40억원(전년 동기 대비 +238.8%, 직전 분기 대비 +12.5%), 영업이익 42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큰 폭의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출 급증은 패키지 수요 회복에서 기인하는데, 3분기 패키지 송출객수는 20만4000명(전년 동기 대비 +368.0%, 직전 분기 대비 +10.2%)으로 2019년 3분기 대비 66%까지 수요 회복했다”며 “출국자수 회복률은 같은 기간 84%인 점을 감안하면 패키지 여행업의 회복세가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치며 이익 체력이 개선된 점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출국자 수는 분기 600만명 대를 회복하며 코로나19 이전의 85~90% 수준에 도달한 상태”라며 “모두투어의 9월 패키지 송출객수는 코로나19 이전의 72%를 마크했고, 2023년 예상 영업이익은 코로나 직전 5개년 평균치의 118%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동성의 경우도 상반기말 순현금 469억원으로 2021년말 순차입금 372억원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적과 유동성 회복에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김 연구원은 “모두투어 주가 멀티플은 코로나19 이전 주가수익비율(P/E) 30~50배 밴드를 오가며 높은 수준을 형성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P/E 20~30배 밴드로 크게 하향된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는 패키지 여행업이 플랫폼 기반 온라인여행사(OTA)와의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밀리며 출국 점유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 송출객수 기준의 출국 점유율은 3분기 5.6%로 코로나 직전 12개 분기 평균치 10.0%를 여전히 크게 하회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투자의견 ‘마켓퍼폼’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업종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함에 따라 1만6000원으로 기존 대비 11% 하향 조정했다”며 “보수적 투자의견의 근거는 실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업종 밸류에이션 하락이 진행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모두투어 현 주가는 P/E 20배 이하로 역사적 밴드 최저점 부근에 해당되어 추가 하락보다는 횡보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