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인바디,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성장 지속 전망…주가 상승 반전?
한국IR협의회 "현 주가 PER 8.5배, PBR 1.2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체성분분석기 전문기업 인바디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2%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바디가 신제품 출시에 따른 교체수요 창출, 글로벌 지역 확장 및 체성분분석기(인바디) 보급률 확대를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7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6년 5월 설립된 인바디는 전자의료기기 및 생체신호 측정장치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00년 12월 상장됐다. 인바디는 세계 최초로 체성분분석기 상용화에 성공하였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체성분분석기는 단백질, 무기질, 지방, 수분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신체의 균형상태를 진단하는 기기로, 동사의 사명인 ‘InBody(인바디)’가 주요 상표다. 2013년에는 가정용 체성분분석기인 ‘인바디다이얼’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가정용 체성분분석기 시장에 진입했다.
2019년 인바디는 ‘BWA(Body Water Analyzer)2.0’ 출시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체수분측기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체수분측정기는 체성분 분석에서 건강의 유효지표 중 하나인 ‘체수분’을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체수분 측정을 통해 체액 모니터링 및 염증 확인, 비만 및 노화평가, 근감소증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체수분측정기(BWA)는 미국, 유럽 등 10여개국 이상에서 인허가를 획득하였으며 2023년 하반기에 가정용 체수분측기 ‘BWA ON’를 출시할 예정이다.
2022년 연결 매출액 1600억원 기준 제품별 매출비중은 체성분분석기 69.8%, 컨슈머 11.3%, 자동혈 압계 5.5%, 신장계 1.6%, 소프트웨어 2.9%, 기타 8.8%이다. 지역별 매출비중은 국내(내수) 23.9%, 해외 76.1%로 해외 매출비중이 높은 편이며, 세부적으로는 미국 28.5%, 유럽·중남미 16.5%, 일본 11.4%, 아시아·중동·아프리카 8.8%, 중국 8.4%, 기타 2.6%로 구성된다.
지난 4월12일 장중 3만2550원까지 치솟았던 인바디는 하향각을 그리며 5월 말 2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6월 중순부터 반등하며 6월 말 2만9000원대까지 올랐으나, 7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8월17일에는 2만3800원까지 추락했다. 8월 말부터 반등하며 9월 중순에는 2만6000원대로 올라섰으나,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최근 2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19일에는 전날보다 2.68%(600원) 하락한 2만17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25일 인바디는 NH농협생명, AAI헬스케어와 ‘초개인화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인바디 체성분 분석 결과를 활용해 NH농협생명에서 운영하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의 콘텐츠 확장 및 앱 활성화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3사의 이번 협약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산업 발전은 물론, 지역민과 실버세대의 더욱 건강한 일상과 질환 예방 등을 위한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며 “인바디는 1억개 이상의 체성분 데이터와 5500여 편 이상의 논문에 활용될 만큼 뛰어난 임상적 효용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협약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1일 인바디는 2019년 개발한 전문가용 체수분측정기 'BWA2.0'은 현재 미국, 유럽을 비롯해 10여 개국에서 인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인바디가 2019년 출시한 이 제품은 '인바디 S10'을 잇는 2세대 체수분측정기로, 현재는 국내에서만 한 해에 수백 대씩 판매되고 있다.
앞선 3월31일 인바디는 대림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가정용 체수분측정기를 통한 림프부종 조기 진단과 관리에서의 효용성 검증’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바디 체수분측정 기본 원리인 BIA방식을 통한 림프부종 진단은 세포외액을 정확히 측정해 임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간질액 증가를 미리 감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인바디는 지난 2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06억6035만원으로 전년 동기 394억2795만원 대비 3.2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7억1453만원으로 전년 동기 99억4454만원 대비 12.3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9억8935만원으로 전년 동기 86억2536만원 대비 18.977% 줄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836억8735만원으로 전년 동기 780억2800만원 대비 7.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1억6274만원으로 전년 동기 214억6140만원 대비 10.7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73억 342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6억8907만원 대비 7.25%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인바디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IR협의회는 인바디가 체성분분석기를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제품 체수분측정기를 통해 메디컬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저평가 구간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인바디가 체성분분석기의 꾸준한 보급율 확대에 따른 꾸준한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지역 확장을 통해 보급률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내시장의 인바디 보급율은 거의 포화상태로 평가되고 있으나 동사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교체수요, 차세대 제품(체수분측정기) 등의 출시를 통해 국내시장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아직 개화기에 있다고 판단되는 해외 인바디 시장 또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인바디 보급률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인바디가 가정용 인바디H30, 전문가용 인바디380, 인바디580 등을 신제품을 출시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체성분분석기 인바디의 꾸준한 업그레이드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교체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전문가용과 가정용 제품을 구분해 각 사용용도에 맞는 제품 제안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앱을 연동한 서비스 출시를 통해 인바디의 활용성을 높이고 꾸준하게 제품 사용빈도를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 하반기에 전문가용 InBody370S, InBody570 제품의 상위버전인 InBody380, InBody580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연말까지 미국 및 일본에도 동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정용 제품으로는 InBody H30을 출시했으며 미국에는 11월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인바디가 미국 군부대 납품 등을 통해 우수한 판매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바디 글로벌 보급율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건강의 유효지표 중 하나인 ‘체수분’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체수분측정기를 통해 본격적으로 메디컬 영역으로 진입한 것을 투자포인트로 꼽기도 했다.
그는 “체수분은 인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분 부족·과다는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라며 “기존 1세대 체수분측정기인 인바디 S10을 통해 건체중 설정, 중증도 평가, 이뇨제 효과 확인 등 의료 분야에서 체수분 측정의 전문성을 확보해왔으며, 2019년에는 전문가용 체수분측정기 BWA2.0을 출시하여 체액 모니터링, 세포영양평가, 근감소증 진단, 비만·항노화 평가 등을 통해 체수분측정기가 기초의학의 주요 의료장비로서 포지셔닝 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인바디는 의사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림프부종, 근감소증 등의 질병과 관련하여 신체 시그널의 관리를 통해 질환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는 임상결과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인바디의 제품이 메디컬 장비로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메디컬 센터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장비 활용에 대한 긍정적인 레퍼런스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제품 영업을 통해 체수분측정기를 제2의 인바디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1769억원(전년 대비 +10.6%), 영업이익 409억원(전년 대비 +0.6%), 영업이익률 23.1%(전년 대비 -2.3%), 지배주주순이익 363억원(전년 대비 +7.3%)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2년 4분기와 2023년 1분기에 이어진 미국 군부대 납품에 이어 2023년에도 전세계 미군 해병대에 약 500만달러 수준의 인바디 제품을 납품하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지역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손익 측면에서는 해외법인 확장 및 신규 법인 설립 등으로 인한 판관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벨류에이션 저평가 구간이라고도 짚었다. 그는 “인바디의 2023년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8.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이라며 “2023년 컨센서스 실적을 기준으로 한 국내 의료기기 동종기업의 밸류에이션 평균 PER 15.9배(아이센스 제외 시 10.1배), PBR 1.5배 수준과 비교 시 동사의 현 주가수준은 상대적인 저평가 영역이며, 또한 인바디가 속한 코스닥 시장의 밸류에이션인 PER 28.2배, PBR 2.7배 기준으로도 크게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바디는 최근 미국 군부대 등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통해 인바디 보급률을 확대하며 그 성장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신제품 체수분측정기를 차세대 인바디로 육성하며 메디컬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체수분측정기 제품이 메디컬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면, 인바디의 기업가치는 과거 인바디의 보급률 확대 시점과 같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