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이글루, AI 솔루션 수요 증가로 수익성 개선 전망…주가 상승 반전?
아이브이리서치 "성장동력, 해외 수출·OT 시장 개척·민간시장 확대"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보안솔루션 전문업체 이글루(이글루코퍼레이션)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5%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글루가 인공지능(AI) 솔루션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지 주목된다.
1999년 11월에 설립된 이글루는 보안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주력 사업은 통합보안관리솔루션(SIEM) 및 보안관제서비스(MSS)다. 국내 공공기관용 통합보안관리 분야에서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10년 이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 보안 전문인력을 채용하여 네트워크 보안을 직접 수행하기는 비용이나 기술 노하우 측면에서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보안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네트워크 보안 업무를 맡긴다. 이글루는 사기업이나 정부 기관에 입주하여 보안시스템과 솔루션을 구축하고 네트워크의 이상 유무를 직접 파악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전문화된 보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글루는 매출의 23%가 보안 소프트웨어로, 먼저 ‘스파이더 TM(SPiDER TM)’이라는 솔루션은 서로 다른 기기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보안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저장하고 검색,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20년 넘게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공공기관에서 점유율은 70% 정도로 지배력이 높다.
또한 이글루는 인공지능이 보안 시장의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을 예상하여 AI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려왔고, 2022년 AI 보안 솔루션을 출시했다. SOAR(Security Orchestration Automation and Response) 기반의 이 솔루션은 보안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 약 90% 정도의 간단한 문제는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보안관제 인력이 보안 문제를 처리하기는 하지만, 인력상의 문제로 20% 정도의 중요한 보안 이벤트만 처리를 하는데, SOAR 기반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나머지 80%의 문제도 AI가 처리해줄 수 있어 보안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지난 3월초 8000원대였던 이글루는 3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5월 초 62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63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6월 중순 반등하며 7300원대로 올라섰지만 바로 하락 반전하며 8월 중순 5700원대로 내려왔다. 8월 하순 소폭 반등한 뒤 최근까지 6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전날과 같은 6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이글루는 소규모 사이트의 보안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보안 운영·위협 대응 자동화(SOAR)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취득한 특허는 상위 기관의 중앙 보안센터에 연결된 하위 센터에 최적화된 맞춤형 SOAR 자동 대응 제공을 통해 소규모 보안 사이트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상위 및 하위 센터에 구축된 SOAR 솔루션을 SOAR 대 SOAR로 연계하는 방식을 통해 보안 자동 분석 및 대응하는 형태다.
하위 센터는 분석이 필요한 위협 발생하면 자동으로 상위 센터로 위협 정보를 요청한다. 상위 센터는 SOAR 플레이북을 기반으로 분석한 최신 위협 정보, AI 기반 정오탐 분석 결과 등의 정보를 하위 센터로 자동 전송하고, 하위 센터는 받은 정보를 토대로 자동 대응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규모가 작은 하위 센터에서도 다양하고 고도화된 위협에 대해 자동 분석 및 대응이 가능해진다.
지난 5일에는 머신러닝(ML) 예측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는 AI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글루는 이번 특허 적용을 통해 ML 핵심 과정 중 하나인 ‘파인튜닝(fine tuning)’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거라 전망하고 있다.
ML은 기계(알고리즘)가 데이터에 대한 학습을 토대로 자체적 판단 기준을 만들어 또 다른 데이터에 대한 예측을 내리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미 학습된 모델에 추가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파인튜닝 작업이 요구된다.
해당 특허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ML 예측 모델 개선에 필요한 파인튜닝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8월31일에는 사이버 위협 분석 시간을 단축시키는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취득한 SIEM 특허는 공격자 인터넷주소(IP) 정보 추출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기존의 순차 연산 방식 대신, 대역 정보 행렬화를 통해 IP가 속하는 사분면을 찾고, 사분면 내에서 부분 영역을 찾아가는 방식을 적용했다. IP 대역 정보 추출 시스템의 비교 연산 횟수를 감소시킴으로써, 정보 추출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IP 대역별 정보 추출 성능의 편차를 줄일 수 있다.
이글루는 지난 2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32억6919만원으로 전년 동기 229억7430만원에서 1.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억4959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3492만원에서 25.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억426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2090만원에서 42.3% 감소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40억4476만원으로 전년 동기 437억7520만원에서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6621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억4336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억969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1142만원에서 56.8% 감소했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이글루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아이브이리서치는 이글루가 통합 AI솔루션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이브이리서치는 “처리하는 데이터 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통합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이글루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9년 2.24%에서 2022년 7.77%까지 상승했다. 2023년에도 전년 대비 약 10%의 매출 성장과 더불어 추가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솔루션 매출비중은 약 20% 수준이며, 중장기적으로 30~40%까지 상승하며 전사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브이리서치는 향후 성장동력과 관련, 해외 수출, OT(Operational Technology) 시장 개척, 민간시장 확대 등을 꼽았다.
아이브이리서치는 “올해부터 이글루의 주요 성장동력인 해외 수출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이글루는 키르기스스탄 국가사이버안전센터 향 350만달러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공급이 완료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국가사이버안전센터 향 구축이 완료되면 하위 기관으로의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주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에티오피아 국가사이버안전센터 향 230만달러 규모, 르완다 전자정부수립건 70만달러 규모 수주 등 다양한 수주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일본 시장의 경우 일본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해온 파이오링크와의 시너지 효과로 2024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아이브이리서치는 “이글루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에 최적화된 OT 보안관리 솔루션 ‘SPiDER OT’를 기반으로 OT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며 “초기 시장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브이리서치는 “선박 역시 전자 장치의 탑재가 확대됨에 따라 해킹 공격을 막기 위한 보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2024년 이후 건조되는 신규 선박들의 경우 보안 솔루션 탑재가 의무화된다. 이글루는 국책과제 선정 및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 신규 선박 약 260척에 대한 공급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출총이익률이 높은 솔루션 특성을 고려할 때, 매출비중 상승에 따른 전사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아이브이리서치는 “최근 정부는 글로벌 정보보호산업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미래전략 사업으로 선정하여, 현재 약 16조원 규모 시장에서 2027년 약 30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국내 정보보안 시장은 공공기관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만 향후 법과 제도의 마련을 통해 민간 중심 시장이 확대되는 경우 이글루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민간기업에 대한 제품 및 서비스 공급 확대 시 성장성 및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