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40개 기업 총수 올해 주식재산 4조원 올라…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743%↑

한국CXO연구소, 주식평가액 1000억원 이상인 국내 40개 기업 총수 주식평가액 조사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4조원 증가, 1조 클럽 입성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 손실액 가장 커, 9000억원↓

2023-10-04     권민서 인턴기자
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국내 40개 기업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4조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주식재산이 743% 이상 올라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지난 1월 대비 3조9850억원 늘어났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3분기 기준 964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주식재산 감소 금액이 가장 컸다.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12조8493억원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지난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이상인 40개 기업 총수에 대한 ‘2023년 1월 초 대비 9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0개 기업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1월 초 48조7885억원에서 9월 말 53조1852억원으로 9%(4조3967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 3월 말에는 54조4611억원으로 1월 대비 11.6% 올라 조사기간 중 증가폭이 가장 컸으나, 이후 6월 말에 53조9133억원, 9월 말에 53조1852억원으로 지난 1월 대비 2.4%p 감소한 수치다.

올해 3분기 주식평가 증감표.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3분기 기준 주식재산이 20% 이상 상승한 기업 총수는 9명으로 파악됐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동채 전 회장이 차지했다. 지난 1월 초 기준 이동채 전 회장의 지분가치는 5358억원이었으나, 3월 말 2조4285억원에서 6월 말 3조7834억원, 9월 말 4조5210억원으로 743.7% 증가했다. 이우현 OCI 회장도 1월 초 939억원에서 9월 말 1721억원으로 83.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외에 △김준기 DB그룹 창업 회장 47.2%↑(3532억원→5201억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45.1%↑(1014억원→1471억원) △이순형 세아 회장 30.3%↑(1401억원→1825억원) △김상헌 DN 부회장 25.3%↑(2090억원→2620억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4.4%↑(2조8221억원→3조5114억원) △정몽진 KCC 회장 23.6%↑(3470억원→4288억원) △구자은 LS 회장 20.3%↑(1139억원→1370억원)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3분기 기준 지난 1월 대비 주식재산이 감소한 기업 총수는 1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평가액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총수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으로, 올해 초 3543억원에서 9월 말 1303억원으로 63.2%의 손실을 보였다. 

이외에 주식가치가 20% 이상 떨어진 총수는 △홍석조 BGF 회장 25.5%↓(3845억원→2863억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24.7%↓(1조1587억원→8727억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22.2%↓(2746억원→2136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20.9%↓(2조4022억원→1조8991억원) 등이 있었다.

주식평가액 하락 금액으로 보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올해 초 5조6130억원에서 9월 말 기준 4조6486억원으로, 9643억원 이상 떨어져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최태원 회장 (5031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327억원↓) △방준혁 의장(2860억원↓) △김익래 전 회장(224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243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의 주식평가액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1조 클럽 기업 총수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한편,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 초와 동일한 수치로 파악됐다.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2조8493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10조원대 주식재산을 갖고 있다. 2위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8조1935억원), 3위 김범수 센터장(4조6486억원)이 뒤를 이었다. 4위를 차지한 이동채 전 회장은 주식재산이 4조원 상승하며 3분기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5위 정의선 회장(3조5114억원)  △6위 서경배 회장(2조1035억원) △7위 구광모 LG 회장(2조1031억원) △8위 최태원 회장(1조8991억원) △9위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3930억원) △10위 이해진 네이버 GIO(1조2351억원) △11위 이재현 CJ 회장(1조1484억원)  △12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조743억원)도 3분기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번 조사에서 40개 기업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 종목은 128개였으며, 이중 지난 9월27일 기준 1월2일 대비 보통주 1주당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에코프로(719.1%↑)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코프로는 올해 초 보통주 1주당 11만원에서 9월 말 90만1000원까지 올라섰다. 이어 효성중공업이 7만4300원에서 17만원으로 128.8%, DB가 795원에서 1775원으로 123.3% 치솟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흐름을 살펴보면 올 초 대비 지난 1분기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며 “문제는 주식시장을 선도할 만한 업종과 주식 종목이 뚜렷하지 않아 4분기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