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HD한국조선해양 – 현대삼호중공업 실적 업고 주가 날개?
현대삼호중 지분 80% 보유로 매출과 영업이익 재무제표에 100% 반영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26일 종가 기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이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보다 압도적인 올해 누적수익률(YTD)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61.27%를, HD현대중공업은 2.38%를, 현대미포조선은 1.47%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또 다른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비상장사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분을 80% 보유하고 있다. 보유 지분율이 절반이 넘으면 단일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지분율만큼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용되지 않고 100% 재무제표에 반영된다는 뜻이다.
국내는 지주사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HD현대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HD한국조선해양에 대한 몸값을 후하게 쳐 줄 수 없다. 하지만, 사업 부문 역할을 하는 현대삼호중공업을 갖고 있기에 HD한국조선해양의 수익률은 좋다. HD한국조선해양의 YTD가 다른 계열사보다 우월한 이유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영증권은 조선업종에서 HD한국조선해양을 최선호주로 선택했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가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신설한 이유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서 조선사 계열사를 관할하는 중간 지주 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 아래 두려고 했다. EU의 반대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위로 돌아갔지만, HD그룹은 HD한국조선해양을 그대로 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산하 조선사들인 HD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을 합친 올해 목표 수주액을 지난 8일 조기 달성했다.
조선 최대 기업인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조선 호황이라는 우호적 분위기에 친환경 조선 개발에 앞서 나간 점도 조기 수주에 기여했다.
지난 8일 수주한 VLGC 4척도 기술 개발의 산물이다. VLGC는 초대형 LPG선이다. 일단 LPG 이중연료 추진선이지만, 추후 선주와 협상을 거치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이 된다.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역시 탄소 중립 정책 때문이다. 작년부터 LNG가 해운조선업계의 최대 화두이다. 기존 선박 연료는 벙커C유(油)이다. 벙커C유는 탄소 배출을 많아 이를 줄이고자 LNG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LNG 역시 메탄이 주성분으로 화학식은 CH₄이다. 즉, 태생적으로 탄소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LNG가 탄소 중립 정책의 궁극적 대안이 될 수 없었다. 여기에 암모니아가 대안으로 떠 올랐다. 암모니아는 NH₃여서 탄소를 포함하지 않는다.
남은 호재는 카타르발(發) 2차 LNG선 발주이다. HD한국조선해양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10척을 수주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카타르 2차 수주로 10척을 수주한다면) 24억달러가 추가 반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늦어도 10월에는 확정될 전망이어서 미리 투자한다면 석 달 이내에서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 주가로 DS투자증권은 16만5000원을, 다올투자증권은 15만원을 각각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