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솔루엠, ESL 부문 지속 성장에도 현저한 저평가…주가 상향각?
SK증권 "OLED 패널 등 전자부품 사업 반등 전망…목표가 4만2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ESL 영업가치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현재 주가…목표가 4만원" 흥국증권 "ESL, 1조4500억원 수주 잔고로 올해도 고성장…목표가 4만원" DS투자증권 "글로벌 ESL업체 대비 기업가치 낮게 형성…목표가 4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전자기기 부품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 솔루엠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18.5%, 영업이익은 120% 각각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솔루엠이 전자가격표시기(ESL)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현저한 저평가 국면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5년 설립된 솔루엠은 전자기기 부품의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다. 개발기술 및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해 중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해외에 종속회사를 두고 각종 전자부품의 생산·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사업 부문은 파워모듈, 3in1보드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부품 사업 부문과 ESL,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판매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주요 제품 매출은 전자부품(파워모듈 등) 46.3%, ESL 51.9%, 기타제품(튜너, IoT, CE-와이파이) 1.5%로 구성돼 있다.
파워모듈은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제품으로, 단순 전력 공급에서 변환, 안정성 및 효율성 확보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3in1보드는 TV의 핵심 제품인 영상보드, 파워보드, 튜너, 핵심부품 3개와 소프트웨어를 1개의 보드로 통합한 제품으로, 솔루엠의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크다. ESL은 플라스틱 태그에 상품명, 가격, 프로모션 등 구체적인 정보를 표시하는 기기를 뜻한다.
지난해 12월말 1만7000원대를 움직이던 솔루엠은 1월초 상향각을 그리며 3월 하순에는 2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4월말 2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가 바로 반등하며 7월 중순 3만원대를 돌파했다. 7월 하순부터는 하락세를 보이며 8월초 2만6000원대로 내려왔다가, 8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8월말 3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소폭 하락한 뒤 2만90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1일 전날 대비 3.55%(1100원) 내린 2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 솔루엠은 자회사 솔루엠 헬스케어가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23’에 처음 참가해 헬스케어 비즈니스 청사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솔루엠 헬스케어는 현지에서 실시간 바이오 데이터 기반 맞춤형 피트니스 코칭을 제공하는 무선 이어버드 ‘EARX’를 선보였다.
EARX는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이어버드로 고도화된 센서와 구체적인 리포트를 통해 사용자의 즐겁고 건강한 운동 습관 형성을 돕는다. 또 개개인의 운동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보이스 코칭을 제공하고 편안한 착용감과 사용 편의성을 제공한다.
솔루엠 헬스케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건강 관리에 관한 관심이 커진 데다 모바일 기반의 개인화된 헬스케어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만큼 EARX를 내세워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솔루엠 헬스케어의 스포츠 이어버드 EARX는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전동욱 솔루엠 헬스케어 이사는 “이번 전시에 많은 웨어러블 기기 회사들이 참석했으나 무선 이어폰에 헬스케어 기능을 강조한 제품은 EARX가 유일했다”며 “IFA2023을 통해 솔루엠 제품의 차별성을 알리고 전략 방향을 정립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솔루엠은 지난 2분기에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매출액은 5234억8241만원으로 전년 동기 4414억2622만원 대비 18.58% 늘었다. 영업이익은 441억5636만원으로 전년 동기 200억4114만원 대비 120.3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40억3594만원으로 전년 동기 92억5811만원 대비 267.63% 늘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1030억7393만원으로 전년 동기 8101억2268만원 대비 36.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43억7104만원으로 전년 동기 350억7093만원 대비 169.0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96억4026만원으로 전년 동기 195억4300만원 대비 307.51%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솔루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SK증권은 솔루엠이 올해 상반기 ESL 부문의 성장으로 작년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시현했고, 이같은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충분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25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9.2% 상향 조정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023년 상반기 ESL 부문의 성장으로 2022년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세를 시현하였고, 이와 같은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충분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3분기 실적을 비롯한 하반기 솔루엠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그는 “ESL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2023년 상반기 예상보다 ESL 부문 성장이 더 크게 도드라지면서 상고하저의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는 ESL의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ESL을 적용하는 리테일 매장 수가 증가하고 분야나 품목이 다양해짐은 물론 물류창고 등 산업계로도 ESL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주요 경쟁사의 행동주의 주주 활동 이슈는 글로벌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나 연구원은 “전자부품 사업 부문의 반등이 기대되는데, 2020년대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디스플레이 시장이 재편되면서 중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중심으로 출하량 반등이 예상된다”며 “특히 2024년에는 파리 올림픽과 같은 글로벌 행사가 TV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솔루엠의 전자부품 사업 부문에도 관심을 조금씩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독일 스마트 가로등 사업 수주 소식이 전해졌다”며 “전기차 충전 파워모듈, 폐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솔루엠이 영위하는 새로운 성장 사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당장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더라도 추후 기업가치에 프리미엄을 제공할 만한 중요한 사업 분야”라고 전했다.
나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 “2023년 예상 순이익을 기존 944억원(주당순이익(EPS) 1966원)에서 1203억원(EPS 2504원)으로 27.4% 상향 조정한 데 기인한다”며 “타깃 주가수익비율(PER)은 16.7배로 이는 국내 전자부품·장비 섹터 평균 PER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ESL 부문에서 경쟁 중인 SES-이마고태그(SES-Imagotag)의 TTM(직전 12개월 실적으로 순이익을 산정하는 방식) PER이 100배가 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8월23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솔루엠에 대해 ESL 사업 부문의 수주잔고 매출 인식률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며 내년 ESL 부문의 매출액이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21.2% 상향 조정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큰 폭의 어닝서프라이즈 발표 이후 솔루엠의 주가는 ESL 부문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 상승 보다는 상고하저 실적 피크아웃 우려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며 “지난 8월8일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ESL 부문 신규 수주와 기존 수주잔고의 매출 인식 속도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235억원(전년 동기 대비 +19%), 영업이익 442억원(전년 동기 대비 +120%)을 기록했고, ESL 수주잔고의 매출 인식률 상승(2021년 14% → 2022년 18% → 2023년 상반기 28%)이 확인됐다”며 “ESL 부문은 대형, 컬러 등 높은 평균판매단가(ASP)의 제품 매출 비중 상승으로 매출액 2518억원(전년 동기 대비 +155%), 영업이익 412억원(전년 동기 대비 +120%), 영업이익률 16%(전년 동기 대비 +10%p)로 높은 수익성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솔루엠 ESL 사업 부문의 수주잔고 매출 인식률은 2022년 18% → 2023년 예상 33% → 2024년 예상 42%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2023년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 1조4000억원 중 2024년 설치 확정 물량이 상당 부분인 것으로 파악되어 2024년에는 ESL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ESL 사업부 예상 실적은 2023년 예상 매출액 7909억원(전년 동기 대비 +123%), 영업이익 1203억원(전년 동기 대비 +319%)이고, 2024년 예상 매출액 1조1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 1654억원(전년 동기 대비 +37%)”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ESL 영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는 “ESL 부문 수주잔고 매출 인식 속도를 확인했고, 2024년까지 솔루엠의 ESL 사업부는 기존 수주잔고의 매출 인식률 상승이 지속되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실적 상향 조정은 ESL 사업부의 신규 수주 규모, 자동차 충전기 파워모듈 등 관련 신사업 가시화에 따라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8월14일 흥국증권은 솔루엠에 대해 ESL 부문은 1조4500억원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도 고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2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38% 상향 조정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매출액은 5235억원(전년 동기 대비 +19%, 직전 분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442억원(전년 동기 대비 +120%, 직전 분기 대비 -12%, 영업이익률 8.4%)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ESL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컬러 및 대면적 등 커스터마이징 ESL 비중이 증가하면서 ASP가 상승하며 마진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3in1보드 침투율은 증가하고 있으나, 부진한 TV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워모듈 또한 주요 고객사 향 인박스 어댑터 매출액이 2022년부터 크게 감소한 상황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이어 “2023년 매출액은 2조552억원(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이익은 1447억원(전년 동기 대비 +91%, 영업이익률 7.0%)을 기록할 것”이라며 “ESL은 1조4500억원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2023년에도 고성장할 것이고, ESL 부문의 매출액은 대형고객사 확보와 ASP 상승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액이 14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SL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솔루엠의 강점은 45년간 축적된 고속 무선주파수(RF) 통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대형 리테일러의 경우 다수의 ESL을 한 번에 관리하므로 빠른 통신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솔루엠은 설계부터 생산과 유통까지 턴키로 ESL을 담당하여 커스터마이징에 대응하기에도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3in1보드는 TV 시장 여전히 부진한 상황으로 전년 대비 연간매출 하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TV 패널 및 세트 모두 재고 정상화 국면에 있어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파워모듈 사업부는 인박스 어댑터 매출액이 감소하는 국면이지만, 북미 향 수요는 2023년에도 견조한 실적 유지할 것”이라며 “EV 충전기 파워모듈 매출 또한 하반기 중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 “12개월 선행 EPS 조정으로 상향했고, 이는 ESL 마진 개선과 함께 솔루엠에 우호적인 환율을 고려했다”며 “솔루엠의 2023년 예상 PER은 12.8배 수준으로 동종기업 대비 저평가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EPS 2518원에 ESL 사업부 목표 PER(경쟁사 3년 평균 PER인 29배와 그 외 사업부 목표 PER 9.0배의 가중평균인 15.8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11일 DS투자증권은 솔루엠에 대해 하반기 정보기술(IT) 성수기 요인으로 서버, 조명, EV용 파워모듈 등 고부가 제품의 공급 개선으로 제품 믹스에 따른 수익성 방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21.2% 상향 조정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235억원( 전년 동기 대비 +18.6%, 직전 분기 대비 –9.7%), 영업이익 442억원(전년 동기 대비 +120.3%, 직전 분기 대비 –12.1%, 영업이익률 8.4%)”이라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6.8%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TV 수요 부진에 따라 전자부품(파워모듈, 3in1 보드 등)의 회복이 지연되었으나 수익성은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유지했다”며 “ESL의 스팟성 오더로 ICT 매출액은 2557억원(기존 추정치 2230억원 대비 +14.7%)을 기록했고, 고객사의 컬러화 및 커스터마이징 등이 수익성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2023년 예상 매출액은 2조원(전년 동기 대비 +18.4%), 영업이익 1387억원(전년 동기 대비 +83.4%, 영업이익률 6.9%)”라며 “우선, 전자부품(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12.4%) 부문의 경우, TV 수요 부진에 기인하여 관련 부품의 재고 조정이 예상되는 반면 하반기 IT 성수기 요인으로 서버, 조명, EV용 파워모듈 등 고부가 제품의 공급 개선으로 제품 믹스에 따른 수익성 방어를 전망한다”고 짚었다.
또한 “ICT(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126.1%) 부문은 상반기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246%를 시현하면서 ESL 사업의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며 “솔루엠의 체질 개선이 인상적(예상 비중: 매출액 2022년 22% → 2023년 43%, 영업이익 2022년 44% → 23년 86%)”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분기 말 수주잔고는 1조4500억원으로, 잔액의 50%는 2024년 확정 구매주문(PO)으로 예상되는 바 2024년 예상 실적도 담보되어 있다”며 “추후 수주 기대에 따른 수요(Q)의 성장(해외 대형 리테일러, 신흥 시장, 국내 병원 및 물류로의 적용처 확대)과 ASP 상승 요인에 기반한 중장기 실적 상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 “12개월 선행 추정 EPS 2189원에 타깃 PER 18.4배(역사적 평균)를 목표로 한다”며 “글로벌 1위(42배), 3위(25배) ESL 업체들 대비 솔루션(2위)의 가치는 여전히 낮게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ESL의 어닝 부진이 주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2023년 ESL 비중 변화와 놀라운 수익성 시현으로 밸류에이션 할인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사와 괴리 축소를 전망한다”며 “2024년 예상 기준 PER 10.6배로 부담 없는 멀티플이며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