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삼천당제약 – 황반변성 치료제로 주가 고공행진?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삼천당제약의 전환사채(CB)가 보통주로 전환한 물량 32만1735주가 20일 상장했다. 전환가액은 4만3514원이다. 지난 19일 종가는 9만3200원이다. 해당 물량은 전체 보통주에서 1.4%에 불과하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삼천당제약의 올해 누적 수익률(YTD)은 117.50%에 달한다. 이날 기준 코스피의 YTD는 14.99%이다.
주가 상승의 견인차는 황반변성 치료제인 ‘SCD411’이다. SCD411은 삼천당제약에게는 야심차게 추진한 바이오시밀러이다. 황반변성 질환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에 생기는 질환이다. 심해지면 시력을 잃기도 한다.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며 선진국에서는 60대 이상이 실명을 하는 주요 원인이다.
신약의 특허가 만료되면 복제약의 판매가 가능하다. 합성 의약품은 분자 구조를 그대로 본딴 복제약 판매 가능하다. 하지만, 단백질 신약은 분자 구조가 단백질의 특성상 동일한 복제약을 만들 수 없다. 이 때문에 복제약이지만, 구조가 완전 같지는 않고 약효면에서는 동등하다는 뜻에서 바이오시밀러라고 부른다.
올해 압도적인 수익률을 삼천당제약이 기록했지만, 주주들은 10월을 고대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작년 11월 해외 모 제약사가 SCD411의 유럽 독점권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계약은 문자 그대로 미확정이어서 시장은 본 계약을 기다렸다. 하지만, 세 번이나 본 계약 체결이 연기됐다는 공시만 나왔다. 올 7월에는 본 계약 시점을 다시 10월로 못 박았다.
그러는 와중에 시장의 불신이 커졌다. 반전은 캐나다에서 날아 왔다. 캐나다 아포텍스(Apotex)가 SCD411을 자국내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의 승인에 따라서, 일단 1300만 달러(약 174억원)을 일단 받고, 매출이 발생하면 순익의 최대 50%를 삼천당제약이 받는 구조이다.
반면 삼천당제약이 10월에 유럽 본계약을 체결했다는 낭보가 들려도 주가는 급등하지 않는다는 전망도 있다.
스위스에 기반한 제약사 로슈는 바비스모를 출시했다. 바비스모는 혈관과 당뇨병 부작용으로 생긴 황반변성 치료제이다. 국내에는 올 3월 출시됐다. 바비스모의 최대 강점은 복용 주기가 기존 약품인 2개월 보다 두 배나 길다. 환자들은 한 번 복용하면 4개월이나 안심할 수 있는 바비스모에 손이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삼천당제약의 SCD411이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