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하나기술, WIP 등 차세대 공정 기술력 주목…주가 재상승 시동?
신한투자증권 "주가 랠리에도 추가 상승 트리거 잔존…목표가 14만원" 키움증권 "신규 장비 비즈니스 및 소재 사업 확대로 중장기 모멘텀 확보"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반기, 해외 고객사향 수주 증가에 따른 마진율 개선 예상"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하나기술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1%, 영업이익은 64%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나기술이 글로벌 고객사의 신규 수주 증가와 WIP(Warm Isostatic Press) 등 차세대 공정 기술력 개발 등을 통해 주가가 상승할 요인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7월말부터 12만원 안팎에서 횡보하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기술은 정밀 자동화 기계 및 검사 장비의 제작과 판매를 목적으로 2003년 3월18일 설립됐다. 하나기술은 2차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현재 재생배터리 장비 사업과 디스플레이 가공 장비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1월 25일 상장됐다.
2차전지는 생산 공정별로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으로 나뉜다. 또한 화성공정 이후에 완성된 셀을 모듈 및 팩(Pack)으로 구성하는 팩 조립공정과 검사공정 등의 기타 공정이 있다. 하나기술은 조립공정, 화성공정, 팩 조립공정 장비 및 검사장비를 제작 납품한다. 특히 조립공정과 화성공정은 풀라인(Full Line) 자동화 장비를 제작하는 탁월한 기술 수준에 있다.
지난 3월 중순 6만2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하나기술은 3월 하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4월19일 8만9200원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조정을 받아 5월 하순 6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6월부터는 상승세로 반전해 7월24일 장중 14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8월 중순 11만원대를 내려온 뒤 최근까지 12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전날보다 0.08%(100원) 오른 11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하나전지는 2차전지 조립라인 장비 턴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하나전지는 “계약금액 및 계약 상대방에 대해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밀 요청으로 기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금액 및 계약기간 등은 진행상황 및 관계기관 등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고, 변동하면 해당 공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25일에는 이브이링크와 ‘배터리 상태 진단 시스템’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기술은 폐배터리 상부 커버 탈거와 온도 및 셀 전압 센싱 케이블의 연결 없이 폐배터리 성능을 정밀 진단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폐배터리 진단 시 평가시간을 단축하고 고전압 노출에 따른 위험성을 완화할 수 있다.
하나기술은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66억501만원으로 전년 동기 370억7051만원에서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억7666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2462만원에서 64.2%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31억1134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9190만원에서 73.6% 증가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664억6060만원으로 전년 동기 589억1231만원에서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92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6억7453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2억4145만원으로 전년 동기 26억9034만원에서 20.5%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하나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신한투자증권은 하나기술이 노르웨이 프레이어(Freyr)의 구체적 북미 투자 발표 등으로 6월 대형 수주에 이은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14만원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심원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137% 주가 랠리에도 추가 상승 트리거를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라며 “2022년까지 상장 이후 가이던스 미스, 턴키 수요 및 고객사 투자 여력 의구심 등이 주가 하방 요인이었다. 6월 아시아 고객사향 1724억원 대형 수주가 반등 기점이 됐고, 향후 글로벌향 신규 턴키 수주, 차세대 공정 기술력 입증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글로벌 고객사 턴키 수주는 실질적인 주당순이익(EPS) 상향 요인”이라며 “국내 3사를비롯한 셀 선두주자들의 연간 투자 증가율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다. 계획이 지연됐던 신생 업체들이 내재화, 현지화, 특수 스펙 대응 목적으로 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갭을 메꿀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잠재 고객사인 베르코어(Verkor)는 양산 라인 착수, 파워코(PowerCo)는 건식 공정 및 글로벌 투자 계획 점검 단계”라고 추정했다.
그는 “주요 고객사인 프레이어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스케줄을 구체화했다. 기가아메리카(Giga America) 초기 라인 Phase 1a 2.5GWh(최종 38GWh)에 대해 4분기에 최종투자결정 및 착공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장비 엔지니어링과 장납기 부품 소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한 “노르웨이 기가아틱(29GWh)도 외관 공사가 진행됐으며, 북미 투자 이후 연이은 투자 집행을 예상한다”며 “2024년 하나기술 전체 신규 수주액은 863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심 연구원은 “전고체 배터리 플레이어 등극 가능성은 멀티플 상향 요인”이라며 “전고체 배터리에는 형상 유지와 내부 기공 제거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고온 등가압 제조 기술이 요구되며 하나기술은 최대 700MPa, 200도 스펙의 WIP를 개발, 고객사 논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화물계 소재(황화리튬, 고체전해질)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2025년 예상 EPS 5695원에 타깃 주가수익비율(P/E) 24.4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 매출액 4884억원(전년 대비 +30%), 영업이익 733억원(전년 대비 +61%)을 전망한다”며 “요구 물량을 대응할 수 있는 캐파(CAPA)를 넘어 높은 배터리 공정 이해도가 장비사 경쟁력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3일 키움증권은 하나기술에 대해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됐고, 신규 장비 비즈니스 및 소재 사업 확대를 통한 중장기 모멘텀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아시아 지역향 조립~활성화 공정 턴키 수주 공시등 올해 상반기 약 38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며 “작년 2105억원 수준에서 올해 약 7500억원(전년 대비 +256%)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수주잔고 중 해외고객사 비중이 7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권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주력 사업인 2차전지 양산 자동화 설비 외 열면취 글래스 가공 및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장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며 “이미 상용화 후 매출 일부 인식 중이나,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되는 시점은 2024~202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차세대 전지로는 반고체·전고체·46파이 전지용 장비 개발을 진행 중에 있으며, 반고체 전지의 경우 해외 배터리사에 이미 파일럿 라인 공급 후 추후 양산 발주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를 전망한다. 대부분의 장비 납품 일정이 3~4분기에 예정되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및 해외 신규 발주 예상됨에 따라 수주 모멘텀도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월2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나기술의 해외 수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마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안희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신규 수주 가이던스는 7500억원, 이 중 해외 고객사 비중은 75%”라며 “2분기 말 수주잔고 3792억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폭발적인 수주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기술이 2020년 반고체전지 장비를 턴키 납품한 이력이 있는 프레이어는 미국에도 2026년까지 38Gwh 기가팩토리를 계획 중”이라며 “6월 발표된 1720억원 규모 아시아 배터리사 향 1년 공급계약 역시 초기 라인 구축용으로 추정되는데, 이러한 고객사들의 증설에 따른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안 연구원은 “신사업 분야로 전고체 전지용 황화리튬 및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소재 사업화를 계획 중”이라며 “고체전해질 생산에 경쟁사 대비 양산성이 좋고 이온전도도 손실 및 계면저항 문제를 개선시킨 습식공정을 도입했고, 2023~2024년 양산 기술 확보 및 샘플 제작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고체 전지용 고온고압프레스 장비도 양산화 준비 중인데 2024년 매출 발생 목표, 2027년 시장 본격 개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폐배터리 충방전기, 성능검사장비는 이미 상용화했으며 한국 환경공단의 폐자원 거점수거센터와 GS건설 자회사에 납품한 이력이 있다”며 “이외에도 인력 부담이 높았던 폐배터리 해체의 반자동화 설비도 개발완료 하였으며 국내 리사이클링·완성차 업체와도 협력 중”이라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상반기 누적 적자를 기록했는데, 하반기는 외형성장과 안정적인 흑자를 예상한다”며 “하반기에 납품시기가 몰려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고객사 향 대비 마진율이 높은 해외 고객사향 수주 비중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마진율 개선도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 말 수주잔고와 1~2년의 리드타임을 고려할 때, 2023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500억, 영업이익률 하이 싱글(7~9% 증가) 가정시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 80배 수준으로 다른 2차전지 장비 기업대비 할증된 멀티플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