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MDS테크, 엔비디아와 협력 사업 확장으로 주가 동력 얻을까
한국IR협의회 "차량용 솔루션 개발 SW '모빌진' 지속 성장 전망"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기업 MDS테크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2%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소폭 악화했다. 증권가에서는 MDS테크에 대해 올해 실적은 작년과 비슷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차량용 임베디드 솔루션 ‘모빌진’, 그리고 엔비디아와의 협력사업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5월말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8년 설립된 MDS테크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특정 목적을 가진 전자기기에 탑재된 비교적 간단하고 신뢰성이 높은 소프트웨어(SW)를 뜻한다.
MDS테크는 개발 솔루션 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주로 수주를 받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업은 크게 매출 비중이 높은 ‘임베디드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 그리고 ‘기타’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기타 부문은 다시 ‘산업자동화 솔루션’과 나머지 기타 사업으로 나뉜다. 산업자동화 솔루션은 다시 △산업용 임베디드 모듈·보드·컴퓨터 △국방·항공·철도·의료용 시스템 △산업용 게이트웨이 △하드웨어(HW) 기반 원격 제어 등으로 세분화된다.
산업용 임베디드 모듈·보드·컴퓨터와 국방·항공·철도·의료용 시스템은 2008년 독일의 산업용 컴퓨터 업체 ‘콘트론(Kontron)’과 협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콘트론은 산업자동화를 비롯해 국방, 물류, 의류, 항공 등에 임베디드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 산업 현장에서 초연결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 대응해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반영한 제품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 전문 운영체제(OS) ‘윈도우즈 IoT 엔터프라이즈’를 개발했다. 스마트팩토리 시장 트렌드에 맞춰 복잡하고 정교한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함이다.
지난 1월말 16000원대였던 MDS테크는 2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3월24일 376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5월 중순 21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하며 5월25일 2875원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8월16일에는 1877원까지 곤두박질쳤다. 8월 하순부터는 소폭 반등한 뒤 최근에는 2000원대를 움직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전날보다 3.58%(75원) 내린 20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8일 MDS테크는 글로벌 원격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독일 애니데스크(AnyDesk)와 국내 첫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니데스크는 컴퓨터 원격 제어 프로그램으로 데스크톱 공유, 파일 전송, 가상 회의 등 기능 외에도 다양한 복합 기능을 지원한다. 더욱이 3.7MB에 불과한 초경량 소프트웨어로 여러 산업 현장에서 사용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윈도우뿐만 아니라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아이오에스(iOS), 크롬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MDS테크는 지난 2분기에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액은 362억5132만원으로 전년 동기 384억298만원에서 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억8347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1978만원에서 1.6%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4억6110만원으로 전년 동기 40억19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740억66만원으로 전년 동기 780억6030만원에서 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4억462만원으로 전년 동기 560억845만원에서 3.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0억5835만원으로 전년 동기 32억350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MDS테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IR협의회는 MDS테크가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 관련 사업 확대, 그리고 차량용 솔루션 개발 SW 모빌진의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MDS테크는 2022년부터 수익성 위주 경영을 진행해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2023년 상반기에도 수익성 위주 경영 기조가 지속됐다. 2023년 상반기 판관비율은 21.7%로 전년 반기 판관비율 24.4% 대비 2.7%p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판관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특히 기타 비용 항목이 전년 57억원에서 39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이는 한컴그룹향 브랜드 로열티 지급 감소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MDS테크의 2019~2022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2.9%, 2.7%, 3.4%, 5.3%로 점차 개선되었고,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3%를 기록했다”며 “결론적으로 판관비의 효율적 집행과 관리로 인해 수익성이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사업부문 중 하나인 임베디드 시스템 SW 솔루션 부문에서 ‘모빌진’의 성장 효과가 기대된다. 모빌진 등 차량용 SW 관련 매출 비중(17.5%)은 전체 매출 중 전자(44.7%)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담당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이의 비중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완성차의 전장화, 스마트카화는 일시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와의 협업 사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도 짚었다. 백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국내에서 총 4가지 사업을 전개하는데, MDS테크는 엔비디아와 3가지 분야(△엔비디아의 딥러닝 알고리즘이 탑재된 GPU 모듈의 국내 판매 사업 △GPU 기반의 슈퍼컴퓨터 리셀러 역할·판매 사업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을 위해 필요한 보드 형태 솔루션 판매 사업)에서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산업의 발전이 진행된다면 위 3가지 사업 관련 국내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엔비디아 관련 사업은 매출의 약 10% 내외 비중이나,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년 실적과 관련, 백 연구원은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515억원(전년 대비 -1.3%), 81억원(전년 대비 -0.7%)으로 추정한다”며 “상반기에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것을 하반기에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 임베디드 SW 솔루션 부문과 산업자동화 솔루션 부문, 기타의 성장이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솔루션 부문 매출 감소를 만회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인 81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하반기에 전방 산업인 IT, 자동차 산업 업황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의 전제 조건은 자회사의 성장 여부, 엔비디아 관련 사업 성장 여부, 차량용 솔루션 개발 SW 모빌진의 수요 확대 여부 등”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2.5배, 1.6배 정도로, 코스닥 시장(30.0배, 3.0배) 대비는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는 “유사기업 평균과 비교 시 2023년 PER, PBR 측면 모두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2023년 MDS테크 PER 22.5배, PBR 1.6배, 유사기업 평균 PER 51.3배, PBR 4.4배)”며 “본업 및 자회사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등이 상대적인 저평가 사유로 판단된다”고 추정했다.
이어 “향후 본업과 핵심 자회사들의 신사업들이 의미있게 성장한다면 밸류에이션은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리스크 요인과 관련, “다수 연결 종속회사들이 신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관련 수익성이 저조하기 때문에 향후 마진 개선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설립 초부터 자체적으로 SW를 개발하기보다는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우수한 SW를 국내에 보급하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SW 공급업체와의 관계 관리에서 예기치 못한 리스크도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MDS테크는 엔비디아, ARM 등과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고, 리스크가 있는 파트너사들은 이미 구조조정을 완료했다고 보인다”며 “현재 SW 공급업체와의 관계 리스크는 높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