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천보, IRA 핵심 광물인 전해질 수요 증가로 주가 저공비행 멈출까
하이투자증권 "내년부터 가파른 실적 개선세 전망…목표가 25만원" 대신증권 "중장기적 관섬에서 여전히 매수 접근 필요…목표가 26만원" 키움증권 "내년부터 CAPA 증설 효과 본격화 기대…목표가 24만3000원" DB금융투자 "비중국 특수 전해질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증설 진행 중…목표가 26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2차전지 소재기업 천보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 28%, 영업이익이 91%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탈중국화에 필요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핵심 광물인 전해질에 대한 수요가 천보에 집중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말부터 가파르게 하락한 주가가 상승 반전할지 주목된다.
천보는 2007년 10월 설립했고 2019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자소재, 2차전지 전해질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천보의 사업 분야는 크게 전자소재(LCD 식각액 첨가제, OLED 소재, 반도체 공정 소재 등),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 첨가제), 의약품 소재(의약품 중간체), 정밀화학 소재이다.
전자소재 LCD 식각액 첨가제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공정 중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액상 정밀 화학제품으로, 식각 공정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미세 패턴을 구현하는 기능을 하며, 고화질 LCD 패널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아미노테트라졸(ATZ)은 국내시장점유율 1위,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메틸테트라졸(MTZ)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22만원대를 움직이던 천보는 3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4월10일 장중 29만9500원까지 솟구쳤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5월초 18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19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7월말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지난 16일에는 장중 13만6700원까지 추락했다. 최근에는 소폭 상승하여 15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30일에는 전날 대비 0.59%(900원) 내린 15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2일 천보는 종속회사 천보비엘에스의 지분 940억원어치(188만주)를 현금으로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후 지분 비율은 91.84%다.
천보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472억9191만원으로 전년 동기 658억921만원 대비 28.13% 줄었다. 영업이익은 10억251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9억5539만원 대비 90.6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28억72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44억8459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942억8953만원으로 전년 동기 1600억9050만원 대비 41.1% 줄었다. 영업이익은 26억6214만원으로 전년 동기 289억9073만원 대비 90.8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85억860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78억921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천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9일 하이투자증권은 천보가 급증하는 전해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새만금에 대규모 신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5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전해질이 탈중국화가 꼭 필요한 IRA 핵심 광물에 속한다는 것”이라며 “핵심 광물의 경우 2025년부터 우려 외국기업의 핵심 광물 사용 시 세액공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며, 미국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다수의 배터리 셀 업체들이 미국 IRA 법 내 핵심 광물에 속하는 전해질 공급망 재구축 필요성이 커지면서 P 전해질(LiPO₂F₂), F 전해질(LiFSI), VC·FEC 등 신규 전해질 및 첨가제 수요가 천보에 집중되고 있다”며 “2023년부터 기존 주력 고객사인 CATL 외에도 국내 3사 배터리 셀 업체들과 글로벌 1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향 장기 공급 물량들이 확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보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새만금에 대규모 신공장을 건설 중”이라며 “특히 새만금 공장은 기존 공정 대비 30~50% 가량 원가절감이 가능한 신공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4년부터 뚜렷한 물량 회복과 함께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매출은 2023년 2092억원(전년 대비 –36%)에서 2026년 1조1000억원(전년 대비 +53%)까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리튬이온배터리 전해액의 전해질염으로는 주로 리튬염(LiPF₆)이 쓰이지만, 고성능과 장수명이 요구되는 전기차 배터리에는 LiPF₆에 F 전해질, P 전해질, D 전해질(LiDFOP), B 전해질(LiBOB) 등을 5% 가량 혼합해 사용한다”며 “F 전해질은 방출 용량을 향상시키고, 배터리의 부식성을 개선해 수명을 증가시키며, 저온에서 방전되지 않도록 한다”고 전했다.
또한 “P와 D 전해질은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고 충전 시간을 줄이고, 고온에서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돕는다”며 “B 전해질은 상온과 저온에서 출력을 증대시키고 순간적으로 출력을 내는 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F, P, D, B 전해질을 생산하는 업체는 중국 2~3곳 정도를 제외하면, 천보가 유일하다”며 “따라서 미국 IRA 법이 요구하는 핵심 광물 조건을 충족하는 신규 전해질염 공급처로 천보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어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2025~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2025~2029년 북미 전기차 배터리 예상 수요 연평균 성장률 31%에 주가수익성장비율(PEG) 1을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 31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주가는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은 2023년 하반기까지 뚜렷한 개선세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이지만, 2024년부터 실적 회복의 가시성이 높아 시장의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현 주가를 바닥으로 점차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현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PER 13.9배로, 실적의 정상화가 뒷받침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히 클 것으로 판단되어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16일 대신증권은 천보에 대해 2분기 2차전지 소재 실적 악화로 어닝쇼크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13% 하향 조정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사업별 가치합산 방식(SOTP)으로 산출했다”며 “2차전지 소재 3조2000억원, 전자소재 등 1460억원으로, 2025년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에 따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 이하의 부진한 실적 발표와 하반기 수요 회복 지연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은 2024년으로 이연됐다”며 “단기적 실적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의 일부 훼손은 불가피하나, 새만금 신규 캐파(F 전해질, VC/FEC) 가동이 본격화되는 2024년부터 IRA 발 전해질·첨가제의 탈중국화에 필요한 국내 배터리사 향 수혜가 예상되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매수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 실적과 관련, 전 연구원은 “매출액 473억원(전년 동기 대비 -28%), 영업이익 10억원(전년 동기 대비 -91%, 영업이익률 2.3%)으로 시장 기대치(23억원) 대비 57% 하회했다”며 “2차전지 소재의 경우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큰 폭의 판가 하락(P 전해질 직전 분기 대비 20% 하락 추정)으로 매출 성장세 제한적이고, 판가-원가 스프레드 축소와 가동률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전자소재는 LCD 매출이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OLED 매출 감소가 이를 상쇄했고,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은 개선(영업이익률 15.3%, 직전 분기 대비 +6.7%p)됐다”며 “영업외단에서 기발행 전환사채(CB)의 신용등급 변동과 이자율 상승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 155억원 등이 반영되어, 지배 순손실 309억원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그는 “3분기에 매출액 511억원(직전 분기 대비 +8%), 영업이익 19억원(직전 분기 대비 +77%, 영업이익률 3.8%)으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2차전지 소재는 중국 소재 시황 회복 지연으로 중국 고객사 향 판매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고, 판가는 리튬 및 LiPF6 가격 하락에 따라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기대했던 신규 캐파(P 전해질 1000톤, VC 전해질 5000톤, FEC 전해질 5000톤) 가동 효과도 2023년 4분기로 지연되며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자소재의 경우 전방 반도체 산업의 감산 영향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천보가 3분기에도 높은 재고 수준으로 가동률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그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여전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7만원에서 24만7000원으로 8.5% 하향 조정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473억원(직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28%), 영업이익 10억원(직전 분기 대비 –37%, 전년 동기 대비 -91%)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영업이익 컨센서스 23억원)”며 “2차전지 소재 중 주력 제품인 LiPO₂F₂ 제품의 경우 출하량은 6월 중국 향 물량 증가로 큰 폭 증가했으나, 원재료인 LiPF₆의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판가가 20%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LiFSI는 제품 라인 개조를 위해 생산이 중단되면서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다만, 긍정적인 점은 기존의 높은 원가의 원재료(LiPF₆) 및 제품 재고가 일부 소진되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수익성의 경우 높은 제조원가로 생산된 재고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및 판가 하락 영향이 반영되며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498억원(직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41%), 영업이익 24억원(직전 분기 대비 +130%, 전년 동기 대비 -85%)”이라며 “하반기에도 실적 및 업황 불확실성은 잔존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최근 중국 시장 내 배터리·전해액·첨가제 재고가 높게 형성되어 있어 출하량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LiPF6 가격 반등(5~6월)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저가 판매로 제품 판가 인상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동시에 캐파 증설 물량이 일부 지연됨에 따라, 첨가제(FEC/VC)와 F 전해질의 본격적인 매출 반영 시점을 2024년부터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3분기에도 높은 재고 수준으로 가동률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그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여전히 크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고객사들의 감산 영향 및 디스플레이 부문 가동률 하락으로 전자소재 부문 수익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제품 판가 하락 폭이 전분기 대비 작은 점, △2분기 재고 소진으로 재고의 평균 제조원가가 낮아진 점을 감안할 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캐파 증설, 고객사 확대가 모두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공격적인 캐파 증설(기존 품목 기준 2023년 2만5000톤 → 2027년 7만9000톤), △중국 외 지역으로의 본격적인 제품 출하(유럽, 미국), △전해질·첨가제의 중요성 증대(LFP, 하이니켈 양극재), △신공법 및 저가 원료 투입을 통한 뚜렷한 수익성 개선(F·P 전해질 타깃 영업이익률 25%)이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DB금융투자증권은 리튬 가격 급락 및 고객사 재고조정 등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비중국 특수전해질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5만원에서 26만원으로 25.71% 하향 조정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매출액은 473억원(직전 분기 대비 +0.6%), 영업이익은 10억원(직전 분기 대비 -37.4%, 영업이익률 2.2%)으로 DB금융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 13억원을 소폭 하회했다”며 “2차전지 소재 매출액은 309억원(직전 분기 대비 +13.3%),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평균판매단가(ASP) 둔화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대폭 상승하며 매출액은 일부 회복했으나 고가 원재료 투입 영향과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자소재의 경우 반도체 감산으로 인해 반도체 소재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약 40% 하락했다”면서도 “디스플레이 소재 판매가 회복되며 수익성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3분기에 매출액은 481억원(직전 분기 대비 +1.6%), 영업이익 1억원(직전 분기 대비 -92.5%, 영업이익률 0.2%)을 전망한다”며 “2차전지 소재 출하량은 새만금 전해액·첨가제 설비 가동 지연에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가 LiPF6 투입 영향이 3분기에도 일부 지속되며 수익성 개선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자소재의 경우 디스플레이 소재 출하량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나 반도체 소재 부진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전 분기 대비 대폭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리튬 가격 급락 및 고객사 재고조정 등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새만금 프로젝트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되는 2024년 이후의 성장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