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서남·신성텔타테크 – 초전도체 테마, 네이처 발표로 소멸?

2023-08-22     조호진 객원기자
신성델타테크는 LSVC의 지분을 52.52% 갖고 있다. 국내 상법은 지분율이 50%가 넘으면 자회사로 간주한다. LSVC는 올해 3월 발간한 감사 보고서에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보유 지분율 9.37%를 전액 손실 처리했다고 밝혔다. 투자한 5억원을 없는 셈으로 치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자료출처=신성델타테크]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서남은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행사로 보통주가 신규 상장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신규 상장 주식은 108만6995주이며, 총 주식 수 대비 신규 물량은 4.6%이다. 신규 주식 상장일은 23일이고 전환가액은 2392원이다. 서남은 최근 초전도체 관련 주로 주목 받았다. 정작 회사는 퀀텀에너지연구소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공지했지만, 하지만,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출렁거렸다. 

조선일보가 지난 달 28일 장 시작 전에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를 보도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에서 LK-99가 초전도체 현상을 보였다는 논문을 아카이브(archive)에 실었다. 아카이브는 통상의 학술지 게재와 다르게 임의로 논문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통상의 학술지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사를 한 이후에 게재한다. 심사 과정에 따라서는 논문 게재가 거부되기도 한다. 

학술지의 지표가 되는 IF(Impact Factor)가 높을수록, 게재 거부 비율이 높다. 그만큼 심사 자체가 치밀하다. 현재는 최고 등급의 학술지 중의 하나인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Science)’의 IF가 70대이다. 

노벨 물리학상 반열에 해당하는 상온·상압의 초전도체를 구현했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네이처·사이언스에 투고하지 않고 아카이브에 올렸다는 퀀텀에너지연구소의 모순에 학계는 성과를 불신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초전도체 테마주의 대장주에 해당하는 신성델타테크의 자회사인 엘앤에스벤처캐피탈(LSVC)이 퀀텀에너지연구소의 투자 가치가 무가치하다고 결론 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학계의 불신과 일맥상통하다는 평가이다. 

신성델타테크는 LSVC의 지분을 52.52% 갖고 있다. 국내 상법은 지분율이 50%가 넘으면 자회사로 간주한다. LSVC는 올해 3월 발간한 감사 보고서에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보유 지분율 9.37%를 전액 손실 처리했다고 밝혔다. 투자한 5억원을 없는 셈으로 치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여기에 네이처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노벨상 수준의 연구 성과라는 주장과 부인하는 전망이 엇갈리는 속에 서남의 주가도 급등과 급락이 반복됐다. 

서남의 지난달 27일 종가는 3420원이었다. 이후 16일에는 종가가 1만470원까지 올랐다. 20여일 만에 200%가 넘게 올랐다. 이후 네이처 보도를 비롯한 부정적 견해가 알려지자 21일 종가는 주가는 4810원으로 마감했다. 

여전히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이후에도 40%가 넘는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신성델타테크는 하한가인 4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신성델타테크 역시 초전도체 테마주가 되기 전보다 244% 넘는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