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에스에프에이, 4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 약세 벗어날까
BNK투자증권 "3분기도 수익성 부진 불가피…목표가 4만8000원" 삼성증권 "2차전지 비중 높아져도 손익 개선 더뎌…목표가 4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에스에프에이(SFA)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4%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49% 감소하며 수익성은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에스에프에이가 신사업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악화됐으며,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설립된 에스에프에이는 스마트팩토리솔루션사업과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회사 주력 사업이었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업황 둔화로 하락세에 접어들자, 수년간 스마트팩토리 기술 기반 배터리·유통·반도체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스마트팩토리솔루션 사업부문에서는 국내외 디스플레이산업, 2차전지산업, 반도체산업, 유통 및 기타 제조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스마트화된 제반 공정장비 및 생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 중 2차전지 전극공정장비 전문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씨아이에스(CIS)의 경영권 지분 25.66%를 인수하여 최대 주주가 되었고, 2분기 중에는 지분을 추가 인수하여 6월말 기준 씨아이에스의 지분 30.1%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에스에프에이는 2차전지 전 공정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턴키(Turnkey) 역량을 확보했다.
반도체 패키징 사업부문에서는 반도체 제조 관련 후공정부문에서 칩의 전기적 연결 및 물리적 기능과 형상을 완성하는 외주 가공 용역을 공급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향후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주요 반도체 팹(Fab) 시장에 진출해 반도체 부문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3월 중순 3만5000원 안팎에 거래되던 에스에프에이는 3월 하순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4월 중순 4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5월 중순 3만7000원대로 내려왔다. 5월 하순에는 소폭 반등한 뒤 6월 중순까지 4만원 안팎을 오르내렸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6월말 3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7월부터는 3만6000원 안팎을 움직이다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3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8일에는 전날 대비 1.2%(400원) 오른 3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30일 에스에프에이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NH투자증권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2024년 6월28일까지다.
지난 6월29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에스에프에이 보유 지분 4.3%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에스에프에이 공시에 따르면 처분 주식 수는 154만4000주이며 처분단가는 3만5777원으로 총 552억원 규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에스에프에이 주식 10.15%를 보유한 2대 주주였으나 이번 결정으로 지분율이 5.85%까지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접는 등 사업 구조 개편과 맞물려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사는 지분 매각 후에도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과거에 에스에프에이 지분을 확보했고 지금은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충분히 사업적으로 협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분 매각 후에도 파트너십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4186억2258만원으로 전년 동기 4020억5980만원 대비 4.11%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13억6175만원으로 전년 동기 417억5658만원 대비 48.8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4억4859만원으로 전년 동기 243억1638만원 대비 61.14% 줄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954억2303만원으로 전년 8129억9172만원 대비 2.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71억5458만원으로 전년 922억7024만원 대비 48.8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21억445만원으로 전년 590억6152만원 대비 62.57%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에스에프에이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7일 BNK투자증권은 올 3분기 수익성 부진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이며, 외형이 급성장하는 내년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4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11% 하향조정 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매출액은 4186억원(전년 동기 대비 +4%, 직전 분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214억원(전년 동기 대비 –49%, 직전 분기 대비 –17%)을 기록했다”며 “각각 컨센서스를 4%, 51%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14억원(전년 동기 대비 +1%, 직전 분기 대비 -30%), 영업이익률 7.1%(직전 분기 대비 -3.4%)로 크게 악화됐는데, 이는 유통과 이차전지 신사업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과정에서 사업 초기의 비용증가 영향 때문”이라며 “또한 자회사 SFA반도체가 여전히 낮은 가동률로 인해 실적 부진을 지속했고, 새로 인수한 씨아이에스가 2023년 2분기부터 연결 편입됐다”고 짚었다.
그는 “2023년 2분기 신규 수주는 2281억원으로 예상치(5000억원)에 미달했다”며 “이는 해외 2차전지 수주 건이 2023년 3분기로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사업 비용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부진 영향은 2023년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자회사 SFA반도체가 다시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4410억원(전년 동기 대비 +6%, 직전 분기 대비 5%), 영업이익은 241억원, 영업이익률은 5.5%로, 시장 기대치에 미달할 전망”이라며 “향후 관전 포인트는 2023년 4분기부터 2차전지 매출이 본격적으로 커지는데 수익성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느냐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수주받은 8.6G 팹 물류 장비 매출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데에 따른 영업이익 기여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사업 수익성 하락 영향을 반영하여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9% 하향조정 했고, 목표주가를 4만8000원으로 낮췄다”며 “그러나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바닥 수준에 있고, 2023년 4분기부터 외형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삼성증권은 현 주가는 2023년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으로 2차전지 장비 동종기업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18% 하향조정 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186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에스에프에이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2392억원, 영업이익은 16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문별로 2차전지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1469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전사 매출의 61%를 차지한 점이 특징”이라며 “연결 자회사 중 SFA반도체는 전분기 대비 소폭 흑자 전환했고, 신규 연결 편입된 씨아이에스는 SFA반도체에 비해 매출 기여는 적으나 영업마진 17%로 연결 영업이익 기여는 더욱 높았다”고 짚었다.
또한 “다만 씨아이에스 연결 편입으로 인해 발생한 영업권 972억원에 대해 2023년 2분기에 약 67억원 규모의 영업권 상각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에스에프에이의 수주잔고는 여전히 강하지만, 수익성은 아쉽다”며 “에스에프에이 별도 기준 수주잔고는 1조3000억원이고, 씨아이에스의 단독 수주잔고만 7806억원으로 연결 기준으로 수주잔고는 2조1000억원에 가깝다”고 전했다.
또한 “2차전지 장비만 보면 에스에프에이 별도 내 잔고 6017억원(별도 기준 47% 비중)을 합치면 연결 상 2차전지 수주잔고는 1조4000억원 규모”라며 “2분기 신규 수주는 별도 기준 2054억원으로 전분기 5803억원 비해 줄어들었으나 회계상으로 잡히지 못한 해외 배터리 고객사 향 수주 2000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2분기 수주도 활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신규 장비 다변화 및 고객사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추가되는 비용이 손익 개선에 발목이 잡혔다”며 “이에 2023년 실적 전망을 매출액 1조9000억원에 영업이익 1371억원, 2024년은 매출액 2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2236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35%, 19%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씨아이에스 연결 편입 이후 2차전지 비중은 더욱 커지는데, 손익 개선은 더딘 점이 아쉽다”면서도 “씨아이에스의 수주잔고와 높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영업권 상각 부담보다 이익 규모가 커지는 2024년 하반기부터는 이익 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수익성 하향 조정에 따른 것이고, 현 주가는 동종기업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며 “2차전지 수주 규모가 지속되고,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면 향후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