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파크시스템스, 신규 수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주가 상향각?

하이투자증권 "선단공정용 검사 장비로 수익성 등 확보…목표가 22만원" BNK투자증권 "올해 매출액 24%, 수주액 20% 증가 예상…목표가 22만원" DB금융투자증권 "지난해 인수한 아큐리온과 기술 콜라보 기대…목표가 23만5000원" 키움증권 "신규 장비 수주 본격화로 더 높은 밸류에이션 부여 가능…목표가 21만원"

2023-08-14     박유빈 기자
1997년 4월7일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현미경을 만드는 글로벌 나노계측 전문기업이다. 사진은 주요 제품 중 하나인 'NX-웨이퍼'. [사진출처=파크시스템스]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나노계측장비 전문업체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139%, 영업이익이 7352%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파크시스템스가 하반기에 계측 장비 수요가 지속되면서 신규 수주 확대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다가 최근 19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 중인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7년 4월7일 설립된 파크시스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현미경을 만드는 글로벌 나노계측 전문기업이다. 파크시스템스의 수익 모델은 모두 원자현미경이며 현재 연구용 원자현미경과 산업용 원자현미경을 판매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연구용 약 31%, 산업용 약 64%, 기타 소모품 및 서비스 약 5%다. 코스닥시장에는 2015년 12월17일 상장됐다.

원자현미경은 시료의 형상과 물성을 나노미터 수준에서 계측하고 분석하는 장비로 나노기술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원자현미경은 전자현미경으로 측정이 불가능한 극미세 구조를 고해상도로 관측할 수 있고 시료 표면의 형상과 여러 가지 물리적 특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과 정보저장산업, 다양한 나노기술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신물질, 에너지, 환경, 바이오, 의학 진단 등 미래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장비다.

지난 3월초 13만원대에 거래되던 파크시스템스는 3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4월 초 15만원대로 올라섰다. 4월 중순부터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5월 중순 13만원대로 내려왔다가 바로 반등하며 6월 중순에는 18만원대까지 솟구쳤다. 이후 18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며, 지난 10일에는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21만4000원을 기록했으나 18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에는 전날 대비 0.5%(900원) 내린 17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19일 파크시스템스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진행한 ‘2023 강소기업대상’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수상했다.

올해 강소기업대상 심사에는 임채운 교수를 비롯해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정책본부 본부장,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박화선 중소기업중앙회 기업성장실 실장 등이 참여했다.

조연옥 파크시스템스 전무는 “앞으로도 나노 기술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 선도적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해 세계 최고 나노 계측 장비회사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5일에는 신규 사옥 건축을 위해 641억6200만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 대비 54%에 해당한다. 투자기간은 지난 7월19일부터 2026년 2월19일까지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2분기에 실적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9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94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5억3100만원 대비 139% 늘었다. 영업이익은 101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3600만원 대비 7352% 증가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69억3300만원으로 전년 343억4800만원 대비 95% 늘었다. 영업이익은 122억8800만원으로 전년 7억2900만원 대비 158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파크시스템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하이투자증권은 반도체 공정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의 선단공정 투자 확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반도체 선단공정용 검사 장비를 판매하는 파크시스템스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7만5000원에서 22만원으로 25.7% 상향조정 했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94억원(전년 동기 대비 +139%, 직전 분기 대비 +43%), 영업이익 101 억원(전년 동기 대비 +7320%, 직전 분기 대비 +361%, 영업이익률 +26%)으로 시장기대치(매출액 302억원, 영업이익 48억원) 대비 각각 30%, 112%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크시스템스는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2023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특히 2분기에 극자외선(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가 1대 출하되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짚었다.

또한 “2023년 1분기에 신흥 시장(Emerging Market) 국가 직접 판매 수수료가 대부분 인식되어 2분기 판관비율이 17%p 하락하면서 수익성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2023년 1분기 수주잔고가 735억원이고 2분기는 7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3년 2분기에 약 400억원의 신규 수주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규 수주 속도가 소폭 둔화한 점은 아쉽지만, 중화권 향 계측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 신규 수주의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파크시스템스는 전방 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432억원(전년 동기 대비 +17%, 직전 분기 대비 +9%), 영업이익 163억원(전년 동기 대비 +21%, 직전 분기 대비 +62%, 영업이익률 +38%)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3년 연간으로는 매출액 1607억원(전년 대비 +29%), 영업이익 438억원(전년 대비 +34%, 영억이익률 +27%)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3년 1분기 파크시스템스의 수주잔고는 735억원으로 원자현미경의 리드타임이 4~6개월이란 점을 고려 시 2023년 2분기 하이투자증권의 추정치를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또한 파크시스템스의 2023년 2분기 수주총액과 수주잔고는 각각 385억원, 730억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2023년 3분기 중순까지 200억원의 신규 수주만 받아도 하이투자증권의 매출 추정치인 1607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계절적으로 1분기에 수주가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3년은 뚜렷한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관련,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6656원과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33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PER은 파크시스템스가 산업용 원자현미경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요 경쟁사의 12개월 선행 PER에 30% 할증하여 계산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BNK투자증권은 올해 매출액은 24%, 수주액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2만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매출액은 394억원(전년 동기 대비 +139%, 직전 분기 대비 +43%), 영업이익은 101억원(전년 동기 대비 +7352%, 직전 분기 대비 +363%)을 기록했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33%, 125% 상회하는 깜짝실적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22년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2023년 1분기에 이어, 2023년 2분기에도 출하가 호조(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 1대 포함)를 보이며 매출이 급증했으나 판관비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한편, 수주잔고는 약 680억원(2023년 1분기 735억원)으로 추측되며,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기존 반도체 원자현미경 장비 ‘NX-웨이퍼’ 위주로 약 340억원(2023년 1분기 573억원)의 신규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2022년에는 연초 이후 수주가 계속 감소하는 모습이었으나, 2023년은 하반기에도 신규 수주 흐름이 양호하다”며 “2023년 3분기에도 전분기 이상의 신규 수주 금액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2023년 신규 수주 목표치(2022년 1320억원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하반기 매출액은 2023년 3분기 414억원(직전 분기 대비 +5%), 2023년 4분기 456억원(직전 분기 대비 +10%)으로 예상되고, 과거 편차가 컸던 상저하고 흐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 흐름과 관련, “깜짝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 전망은 크게 바뀔 게 없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선반영이 되었다는 점에서, 지난 2023년 8월10일 주가는 오히려 차익 매물로 급락했다”며 “그러나 업황 및 실적 성장 그림에는 변화가 없어, 주가는 단기조정 뒤에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DB금융투자증권은 EUV 마스크 리페어 장비 ‘NX-마스크’의 수주 속도 둔화는 아쉬우나, 지난해 인수한 독일 계측 장비사 ‘아큐리온(Accurion)’과의 기술 콜라보를 통한 신규 제품군 확대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1만4000원에서 23만5000원으로 9.8% 상향조정 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4억원(전년 동기 대비 +139%, 직전 분기 대비 +43%)로 DB금융투자증권의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며 “이는 2022년 말 사상 최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NX-웨이퍼’ 위주의 견조한 장비 출하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 증가와 2023년 1분기에 집행됐던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이 생략되며 수익성 역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2년 말 사상 최대 수주잔고로 2023년 파크시스템스의 뚜렷한 상저하고 실적 계절성은 전년 대비 완화될 전망”이라면서 “중화권 향 계측 장비 수요가 지속되며 하반기에도 분기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3년 2분기 말 수주잔고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2023년 3분기 매출액 426억원(전년 동기 대비 +15%, 직전 분기 대비 +8%), 영업이익 134억원(전년 동기 대비 –1%, 직전 분기 대비 +32%)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서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관련, “실적 추정치 상향에 기반해 2016~2017년 상단 PER 평균 39.2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키움증권은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고, 추가적인 신규 장비 수주 모멘텀이 더 높은 밸류에이션 부여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하향했지만, 목표주가는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23.5% 상향조정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신규 수주 금액은 15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상반기부터 견조한 수주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은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상반기 둔화된 반도체 업황의 영향으로 EUV용 마스크 장비 등 신규 장비에 대한 수주는 활발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EUV 공정 확대 등 고객사들의 선단 공정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 파크시스템스의 신규 장비 수요는 큰 폭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수를 완료한 아큐리온의 박막 두께 이미지화 기술을 이용한 신규 산업용 장비 개발 등 NX-마스크 장비 외 신규 장비 라인업 확장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오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 “2023년 영업이익 430억원(전년 대비 +32%), 2024년 영업이익 542억원(전년 대비 +26%)으로 기존 전망치 대비 상향(각 +5%)하며, 이에 목표주가도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최근 반도체 소부장 업체 주가 강세와 함께 파크시스템스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40% 상승했고, 성장성이 일부 반영된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아웃퍼폼’으로 조정한다”며 “향후 신규 장비 수주 본격화에 따라 더 높은 밸류에이션 부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