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드림시큐리티, 렌탈 등 전사업부문 외형성장으로 주가 박스권 탈출?
한국IR협의회 "방산 등 추가 성과 보여주면 밸류에이션 확장 가능"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디지털 보안솔루션 전문기업 드림시큐리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3% 증가하며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드림시큐리티가 보안·국방부문 고객사 발주 증가와 렌탈 부문의 높은 가동률에 따라 전사업 부문이 외형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월부터 32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가 박스권을 탈출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드림시큐리티는 1998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공인인증센터 구축에 참여했고, 본격적으로 PKI(공개키 기반 구조, 공개키 알고리즘을 통한 암호화 및 전자서명을 제공하기 위한 복합 보안 시스템 환경)를 비롯한 유·무선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행정전자서명인증체계(GPKI)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행정전자서명 인증시스템을 운영했다. 이러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 고객사를 확보했고, 제조업, 통신업을 비롯하여 전 산업 분야로 고객사를 확장했다.
드림시큐리티는 2016년 방위산업 업체인 시드코어를 인수했고, 2017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9년 장비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드림디엔에스를 설립했고, 같은 해에 한국렌탈의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해 2월에는 ‘드림인증’이라는 간편인증 서비스와 간편인증 통합중계서비스 ‘EZ-iOK’를 출시했다.
드림시큐리티의 사업은 연결기준으로 보안·인증부문, 국방부문, 렌탈부문으로 구분된다. 드림시큐리티 별도 기준으로는 보안·인증부문 사업을 영위하며, 정보보안 솔루션, 개인정보 보호서비스, 운영으로 나눌 수 있다. 2022년 기준 연결 매출 비중은 보안인증부문 13.2%(솔루션 7.9%, 개인정보보호서비스 4.8%, 운영 0.5%), 국방부문 6.1%, 렌탈부문 80.7%이다.
지난해 12월말 2600원대였던 드림시큐리티는 올해 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3월10일에는 379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반전하며 4월 하순에는 2900원대로 주저앉았다가 바로 반등하며 6월말에는 3500원대로 올라섰다. 7월부터는 내림세로 돌아선 뒤 최근에는 3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7일에는 전날보다 2.29%(70원) 오른 31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7월4일 드림시큐리티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원하는 ‘신기술 적용 융합서비스 보안강화 시범사업’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관기관인 드림시큐리티는 참여기관인 에델테크,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스틸리언과 함께 이번 시범사업에 나선다.
드림시큐리티 컨소시엄은 시범사업 중 우주산업 분야에서 ‘위성 데이터 링크용 양자암호 기반 암호처리 기술 개발’ 과제의 주관기업으로서 인증, 키교환, 데이터 암호화 등의 보안서비스 제공을 위한 우주사이버보안기술 시범 실증을 추진한다.
지난 2월28일에는 메타버스 아바타 보안인증체계에 관한 ‘가상공간에서의 프라이버시 인증서 관리 방법 및 장치’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드림시큐리티는 지난 1분기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652억7081만원으로 전년 동기 685억1632만원에서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8억2825만원으로 전년 동기 29억7891만원에서 162.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46억9516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3754만원에서 251.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241억9472만원으로 전년 동기1895억1098만원에서 1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2억4994만원으로 전년 동기 176억7282만원에서 42.9%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96억7589만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3715만원에서 35.7%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드림시큐리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한국IR협의회는 드림시큐리티가 올해 전 사업부문 외형성장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정은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정부 주도 정보보호산업 육성 정책과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 환경의 보안 중요도가 부각되며 이로 인한 드림시큐리티 보안부문의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드림시큐리티는 업계 내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 클라우드 보안솔루션 등 신기술 도입 및 개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이 보다 대중화되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게 되었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SP)들은 기존에 제공하던 자체 보안시스템에 더해 이중, 삼중으로 높은 보안 수준이 유지되도록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추가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는 향후 드림시큐리티의 실적에 의미 있는 성장을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자회사 한국렌탈의 경우 정보기술(IT)기기로 구성되는 일반 사무자동화(OA)기기와 건설에 사용되는 고소작업대 모두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간거래(B2B) 렌탈 산업은 주문이 들어오면 나중에 렌탈 자산을 구매하는 형태가 아니라, 통상 렌탈 자산을 먼저 구매한 후 고객의 요청에 대응하는 형태로 비즈니스가 전개된다”며 “이런 비즈니스 구조상 가동 중인 자산의 비중이 90%를 넘어가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판단하는데, 지난 1분기 기준 OA 렌탈 자산은 80~90%, 고소작업대의 경우 90%가량이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OA기기 보유대수는 2018년 약 15만대에서 2022년 약 25만대로, 연평균 약 14% 증가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비즈니스 환경으로 인하여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전년대비 약 20%씩 증가했으며, 성장을 견인한 주된 품목은 노트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소작업대의 경우 약 8200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고객사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규 발주를 내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의 흐름은 올해 하반기까지 큰 변동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국렌탈의 실적 성장세는 고금리 환경과 연내 기준금리인하 불확실성, 1분기 렌탈 기기 80~90% 수준의 높은 가동률, 95%의 연간 거래 유지율을 바탕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K-방산의 수출 확대와 함께 드림시큐리티 자회사인 시드코어와 드림디엔에스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드코어는 하드웨어인 보안장비와 소프트웨어인 보안솔루션을 제품화하여 국내 방산 대기업 고객사에 납품하며, 미사일 기계 관련 1차 벤더로 파악된다”며 “드림디엔에스는 국방부문 보안 시스템 솔루션을 납품 중이며, 올해 초부터 신규 및 교체 계약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2022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방위산업 수출 전략 산업화 추진 과제 등을 밝히며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이러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은 시드코어와 드림디엔에스의 향후 성장세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매출액 2491억원(전년 대비 +11.1%), 영업이익 334억원(전년 대비 +32.2%)을 예상한다”며 “보안부문은(전년 대비 +12.5%) 보안에 대한 경각심과 정부의 정보보호산업 예산 편성 증가로 인하여 솔루션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렌탈부문은(전년 대비 +10.2%) 국내 OA 렌탈 가동률 및 계정 유지율에 우호적인 고금리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고소작업대 가동률은 조선업계 가동률 상승과 물류창고 및 반도체 팹 증설 등 응용처의 강한 수요 견인으로 인하여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방부문은(전년 동기 +20.1%) 고객사의 수주 증가로 인해 1차벤더인 시드코어의 실적 호조가 기대되며, 드림디엔에스의 경우에도 고객사의 신규 및 교체 수요 증가로 인하여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현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의 하단에 위치한다”며 “2023년 예상 EV/EBITDA는 3.5배,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로, 한국렌탈 지분 인수 이후 역사적 밴드 범위 감안 시 부담스럽지 않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본업인 보안부문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보안솔루션, 클라우드 보안솔루션 등 지속적으로 신기술 개발을 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시드코어와 드림디엔에스는 방산업계에서 고객사와 협업하여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성과를 보여준다면 밸류에이션 확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분 인수 목적으로 2021년 7월5일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으며, 추후 전환권 행사 시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