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심텍, 수주 증가로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 전망…주가 날개 달까
하나증권 "GDDR6 매출이 전사 실적 견인 전망…목표가 4만1000원" 대신증권 "DDR5 전환 가속화로 가동율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목표가 4만7000원" 키움증권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과 연동, 내년 실적 개선폭 확대…목표가 4만원" SK증권 "수주 반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목표가 5만1000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심텍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4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심텍에 대해 2분기 적자폭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3분기부터는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7년 설립된 심텍은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반도체 PCB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PCB는 절연체로 만든 판에 구리와 같은 도체 배선을 깔아놓은 회로기판으로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심텍은 주로 디램(DRAM)과 같은 메모리칩 반도체 확장 용도로 메인보드에 사용되는 모듈용 PCB와 반도체칩 조립에 사용되는 서브스트레이트 패키지용 기판을 생산해왔다. 특히 메모리모듈 PCB, 디램 패키지용 BOC(Board On Chip)기판 및 패턴매립형기판 부문에 경쟁력이 있어, 글로벌 반도체 칩 제조사와 패키징 전문 기업들에게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약 30%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모듈 PCB가 22%, 패키지용 기판이 78%다. 심텍은 글로벌 빅4 메모리 칩 메이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빅5 패키징 전문기업 ASE, 암코(Amkor)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중이다.
3월 중순 2만6000원대를 움직이던 심텍은 상승세를 보이며 3월말 3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락 반전하며 5월 중순 2만6000원대로 회귀했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7월 중순 3만8000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3만6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3.34%(1150원) 오른 3만55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심텍은 지난 2분기에 실적이 저조했다. 지난 3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537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774억3700만원에서 4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6억1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147억11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78억63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847억67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4576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951억2300만원에서 48.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37억70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995억15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00억95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454억84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심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대신증권은 심텍이 3분기부터 흑자전환하고 4분기에는 이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7000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종전 추정과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중요한 점은 분기 매출이 1분기 저점(2039억원)에서 확대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분기 및 4분기 매출은 각각 2851억원, 3443억원, 영업이익은 3분기 64억원, 4분기 247억원을 예상한다”며 “기존 추정대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상향했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디램 출하량은 각각 전분기 대비 15%, 12%씩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DDR5 전환 가속화를 반영하면 심텍의 메모리모듈 및 패키지 기판 중심으로 가동율 확대(물량 상승), 제품 믹스(가격 상승) 효과로 흑자전환 이후 4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3년 하반기 및 2024년 상반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신모델 출시, 일부 교체 수요를 반영하면 모바일향 패키지 기판(MCP) 출하량도 증가할 것”이라며 “PC 및 서버 중심으로 반도체 경기 반등 이후 스마트폰의 출하량 증가를 포함하면 2024년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명확하다”고 전망했다.
같은 날 하나증권은 심텍에 대해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의 수혜가 집중되는 종목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17.1% 상향 조정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심텍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5% 상회했고, 영업손실은 부합했다”며 “하나증권의 전망치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손실 모두 소폭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 패키지기판의 회복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났다. 고객사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짧게 마무리되고, 재차 회복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텍의 가동률도 1분기 50% 미만에서 2분기 60%로 올라 왔고, 3분기에는 70%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패키지기판은 모든 아이템의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도 MCP와 GDDR6, SiP(System in Package) 기판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MCP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소진이 확인되며 출하량이 양호했고, GDDR6는 GPU 수요가 강했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심텍이 1분기 실적 발표 때 언급했던 2분기 적자 축소, 3분기 흑자 전환, 4분기 이익 달성 가이던스가 그대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조기에 메모리 패키지기판의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메모리 패키지기판은 디램 업황의 조기 안정화와 DDR5라는 수혜가 공통적인 투자포인트”라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에 심텍은 DDR5 관련 수혜가 미미해 동종업체대비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독보적인 GDDR6 점유율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GPU의 강한 수요로 인해 GDDR6 매출액은 1분기 181억원에서 2분기 335억원으로 급증했고, 3분기에도 402억원으로 증가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24년 주당순이익(EPS)에 글로벌 동종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에 20% 할인한 11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메모리 의존도가 높아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할인 요소”라고 판단했다.
그는 “심텍은 무엇보다 메모리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업황 턴어라운드 강도가 강하면, 실적의 추가 상향폭도 가장 크게 나타날 업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심텍에 대해 2분기 적자폭 축소와 수주 회복에 따라 3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아웃퍼폼’,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216억원 적자로 시장 예상치(213억원 적자) 수준이었고, MSAP(Modified Semi-Additive Process) 기판의 가동률 상승과 함께 적자폭을 의미있게 줄였다”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는데, SiP, GDDR6, MCP, DDR5향 모듈PCB 등이 회복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고객사의 감산 및 재고조정, 판가 하락이 중첩됐던 극심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을 저점으로 수주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GDDR6를 포함한 디램용 기판과 SiP가 먼저 반등했고, 연말로 가면서 모바일용 및 낸드용 기판도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에 영업이익 3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4분기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GDDR6용 기판이 선전하고 있는데, 심텍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그래픽카드와 게임 콘솔향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4분기에는 MCP, FC-CSP(Flip Chip-Chip Scale Package), DDR5용 FC-BOC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패키지기판 업황은 PC, 가전 등의 수요 약세로 인해 FC-BGA(Flip Chip-Ball Grid Array)가 예상보다 부진한 반면에, 침체 강도가 컸던 메모리용 기판 수요가 먼저 개선되고 있다”며 “심텍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과 연동성이 큰 만큼, 내년에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이고, 고부가인 SiP와 FC-CSP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SiP는 웨어러블 기기용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고, 내년에 모바일용 RF-SiP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FC-CSP는 SSD 컨트롤러용과 데이터센터 버퍼 IC용 위주로 대응을 강화하고 있고, 향후 전력관리칩, 차량용 반도체 등으로 응용처 다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SK증권은 심텍이 가파른 수주 확대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원에서 5만1000원으로 2% 상향 조정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손익은 21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며 “컨센서스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약 100억원 줄였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모듈PCB는 계속해서 부진했다. 패키징기판은 MCP, FC-CSP 매출이 다소 반등하며 영업이익률이 1분기 -17%에서 2분기 –7%로 개선됐다”며 “3분기에는 영업이익 39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4분기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동의하는 배경은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는 수주다. 월별 수주 금액은 지난해 1억달러가 고점이었다. 이후 12월에는 4000만 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상반기에 점진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7월에는 7000만달러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판 수주는 매출 발생에 1~4개월 선행한다. 상반기는 적자였지만, 하반기에는 실적의 방향성 및 기울기가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목표주가와 관련, “2024년과 2025년 EPS의 평균치에 부품사 평균 PER 10배를 반영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FCBGA 생산보다는 쇼티지 발생 제품군의 공급 여부가 중요하다”며 “과거 IT 반등에서 실적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단순히 하이엔드 제품을 하는 기업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또한 “심텍은 매출 내 메모리용 기판이 83%, 반도체용이 99%다. 반도체 업황과 실적 유사성이 가장 높은 기판 기업이다. 수요 반등 환경에서 주가의 베타(변동성)가 클 것”이라며 “경쟁사인 일본 기업들의 대규모 패키징기판 증설을 살펴봤을 때 MSAP과 텐팅 기판은 증설이 미미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