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더블유씨피, 북미 진출로 수주 기대감↑…주가 날개 달까

신한투자증권 "수주 모멘텀 감안해 눈높이↑…목표가 10만5000원" 유안타증권 "삼성SDI 계약 시작으로 고객사 다변화…목표가 12만8000원" KB증권 "2차전지 업종내 톱픽 관점 유지…목표가 11만원" DS투자증권 "하반기 원형전지 수요 회복으로 기대치 부합…목표가 11만원"

2023-08-02     이승주 기자
2016년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이다. [사진출처=더블유씨피]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제조기업 더블유씨피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14%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더블유씨피가 지난달 체결한 삼성SDI 북미향 5년 장기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동남아, 중국 등에서 신규 수주가 이어지며 고객사 다변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05년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2차전지 분리막 분야 국내 2위 제조업체다.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습식 분리막 및 세라믹 코팅 분리막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다. 양극과 음극을 격리해 전기적 단락을 방지하면서 내부 미세기공으로 리튬이온 이동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내부 혹은 외부 단락으로 인한 열폭주가 발생하는 경우 리튬이온의 이동을 차단해 2차전지 폭발을 막아준다. 분리막은 2차전지 총 원가 15~20%를 차지한다.

더블유씨피 주요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으로 통기도, 인장강도 등 물성이 우수한 습식 분리막 장점에 더해 새로운 코팅 공정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열 안정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더블유씨피의 본사 및 공장은 모두 국내에 소재하고 있다. 충북 오창에 소재한 계열사인 더블유스코프코리아(W-SCOPE KOREA)는 IT용 소형 분리막을 위주로 제조하고, 더블유씨피는 전기차용 분리막과 같은 중대형 분리막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유럽지역 진출을 먼저 진행해왔는데, 2025년 상반기에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가 완료될 예정이다. 북미지역의 경우 선(先)수주-후(後)투자 경영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 SDI와 북미향 분리막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올해 4분기에 북미 투자 지역을 확정한다고 알려졌다.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제품으로 전고체 배터리 분리막도 개발 중이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되는 리튬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대기업과 리튬 추출을 위한 이온교환막 제품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내년부터 정식 공급을 시작하며 해외 기업과의 이온교환막 사업 협력 검토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중순 4만2000원대에 거래되던 더블유씨피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4월 중순에는 5만7000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 반전하며 5월 초 4만5000원대로 떨어졌으나 5월 말부터 반등세를 보이면서 7월 초에는 7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 7월 들어 내림세로 돌아서며 7월 중순에는 6만7000원대로 내려왔으나 최근에는 오름세로 반전되며 8만4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1일에는 전날보다 3.02%(2600원) 하락한 8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1일 더블유씨피는 일본 모회사 더블유스코프를 통해 삼성SDI와 오는 2027년까지 5년 동안 40억 제곱미터 분량의 분리막을 공급하는 내용의 전략적합의(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등 삼성SDI 배터리 공장에 공급되고,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40억제곱미터 규모의 분리막은 전기차 530만대분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업계에서는 수조원 규모로 추정한다.

더블유씨피는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760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26억9300만원 대비 2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7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7억3300만원에서 14.0%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31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14억7500만원에서 38.7% 줄었다.

2분기까지 누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510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74억3800만원 대비 2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8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0억3100만원 대비 82.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51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56억1400만원 대비 37.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더블유씨피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유안타증권은 더블유씨피가 올해 하반기 고객사 다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과 북미 진출 발표까지 관련 모멘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12만8000원으로 28% 상향 조정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며 원형 분리막 수요는 전방 수요 감소로 제한적이었으나 주요 고객 자동차 분리막의 견조한 수요로 인해 2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올해 3분기에 오창 공장 코팅라인 인수 및 제품 테스트 비용, 생산 증대로 인한 라인 개조 비용 등으로 2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헝가리 공장 양산이 시작되면서 증가하는 고정비로 인해 향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주요 고객사의 안정적인 가동률 및 큰 폭으로 증가하는 외형성장으로 인해 연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더블유씨피가 삼성SDI 북미향 5년 장기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고객사 다변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럽, 동남아, 중국, 북미 포함 장기 공급계약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북미 진출 발표까지 관련 모멘텀도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내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국내 분리막 기업 2023~2024년 평균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멀티플 30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블유씨피는 높은 수익성 및 밸류에이션 매력도 뿐 아니라 수주 모멘텀까지 이어져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2025년 기준 EV/EBITDA 16배 수준으로 2023~2025년 연 평균 성장률 28%를 고려하면 2025년 기준 EV/EBITDA 28배까지도 업 사이드 여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은 더블유씨피가 북미를 중심으로 한 신규 수주의 포문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8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23% 상향 조정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지난 2분기에 소형 원통형 전지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전기차(EV) 수요 성장이 상쇄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더블유씨피의 국내 충주공장은 1~6라인을 대부분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향 EV 납품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신규 7~8라인은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되기 때문에 당분간 매출에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고 더블유스코프코리아의 코팅 라인을 인수함에 따라 9월부터는 코팅 관련 매출이 일부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모든 투자자들의 관심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더블유씨피의 북미 시장에서의 신규 고객 확보와 중장기 확장성에 집중되어 있다”며 “기존 최대 고객인 삼성SDI와의 계약 확대, 신규 고객사 확보가 확정되면 수주를 바탕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 규모도 결정될 예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더블유씨피의 생산능력은 8억 제곱미터에서 향후 3년 후 24억 제곱미터로 확대가 계획되어 있는데 올해 확정될 장기계약의 규모에 따라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첫 번째 스텝은 모회사인 더블유스코프의 장기공급계약 MOU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내용에 따르면 더블유스코프의 충주 공장은 향후 5년간 삼성SDI에 약 40억 제곱미터의 분리막을 납품하는 MOU를 맺었고, 이는 EV향에 필요한 물량으로 국내·북미·기타 지역에서 사용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계약을 단순 매출로 환산하면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더블유씨피의 올해 매출 추정치 10배가 넘는다”며 “EV향 납품의 대부분은 더블유씨피가 처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정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북미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 고객사 외 신규 고객 확보가 확인되면 생산능력(CAPA) 및 실적 추정치에 대한 상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KB증권은 EV 배터리향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등 더블유씨피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만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7만원에서 11만원으로 57% 상향 조정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더블유씨피는 원통형 전지용 분리막이 전동공구 등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출하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전기차용 각형 전지 분리막은 고객사인 삼성SDI의 P5 배터리 출하 확대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원통형 전지용 분리막 수요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전기차용 분리막 출하량은 P5 배터리 탑재 차량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대비 15%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더블유씨피의 하반기 수익성은 상반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신규 라인의 시운전 관련 비용, 신규 고객향 테스트 비용, 신공법 적용을 위한 라인 개조 비용 등 납득이 가능한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블유스코프가 공시한 삼성SDI와의 장기공급계약에 대해, 이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주요 고객사로부터의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함과 동시에 신규 고객으로의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정적인 캡티브 수요, IRA로 인한 신규 고객 확보 기회, 뛰어난 수익성 등을 고려해 더블유씨피에 대한 2차전지 업종 톱픽 관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이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기준 내재 주가수익비율(implied P/E) 56.8배, 주가순자산비율(P/B)는 3.53배를 반영했다”며 “북미 투자 가시화에 따른 중장기 분리막 Capa 전망치를 2022~2032년 Capa 연평균 성장률(CAGR) 21%에서 23%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에 목표주가 역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DS투자증권도 더블유씨피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씨피의 지난 2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했으며, 자동차전지용 수요는 견조하나 원형전지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외형성장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구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전 분기 대비 2%, 7% 증가한 772억원, 180억원, 영업이익률 23.3%(+1.2%p)를 예상한다”며 “자동차용전지와 더불어 원형전지 수요도 회복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더블유씨피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구 연구원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올해 4분기에 북미 투자 지역을 결정할 예정이며 북미 투자와 관련해 유상증자는 검토 중이지 않다. 또 충주 7~8라인은 올해 4분기에 시양산을 시작해 내년 2분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구 연구원은 “더블유스코프로부터 더블유씨피의 삼성SDI향 분리막 중장기 공급을 위한 MOU가 알려졌다”며 “공급규모는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 약 360GWh 분량이고 , 예상 매출액은 평균 단가를 1억㎡당 800억원을 가정할 시 3조2000억원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8년부터는 북미산 배터리에는 100% 현지화가 필요하기에 생산지역은 국내에서 북미로 확장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에 대해, 구 연구원은 “더블유씨피는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원형전지 수요의 회복으로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고, 중장기 계약과 미국 진출 가시화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SDI향 장기공급 MOU의 경우, 미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국내 공장에서 공급이 예상되나 향후 IRA 규제에 대응한 미국 증설 계획도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이를 감안했을 때 현재 더블유씨피는 실적이 양호하고 멀티플은 상승하는 구간으로 2차전지 섹터 내 최선호주”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