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진의 PICK] SGC에너지 – 하반기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호재는?
[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SGC에너지는 2분기에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 85.9% 감소했다. 매출은 YoY로 20.5% 증가한 806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로 확대하면 YoY 기준 매출은 20% 증가한 1조5481억원, 영업이익은 64.5% 감소한 330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급감은 1월·2월·4월 등에 적용된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SGC에너지같은 민간 에너지 기업에서 전기를 사온다. 한전은 적자가 심각하다. 정부가 한전의 채산성을 맞추고자 전력 판매 가격에 한도를 설정한 제도가 SMP 상한제이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했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대비상승률(YTD)은 SGC에너지가 -14.70%, 코스피가 18.46%이다. SGC에너지 주주로서는 코스피 수익률을 감안하면, 무려 32% 이상 손실을 본 셈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호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한전의 SMP 상한제가 실시될 가능성은 적다. 한전의 재무제표가 호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자재에 해당하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내린 점도 SGC에너지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SGC에너지는 온실가스 배출권으로 250만톤을 확보했다. 여기에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로 350만톤을 확보했다. 현금으로 2000억원에 해당한다. REC는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고자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이다. 공공 발전소들은 일정 비율로 신재생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거나, REC를 사야 한다.
SGC에너지는 전북 군산의 열병합발전소를 갖고 있다. 유연탄과 바이오매스의 하나인 우드팰릿을 활용해 터빈을 돌린다. 여기서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면서 생산된 증기를 다른 사업자에게 제공해서 REC를 획득한다. SGC에너지의 열병합 발전소는 친환경 기업으로 이미지 제고와 전기와 REC도 획득하는 1석3조를 수행한다.
4분기에는 CCU(탄소포집) 기술로 신규 매출을 창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순도 99%의 액화탄산을 제조할 예정이다. 액화탄산은 드라이아이스 등에 사용된다.
증권가는 SGC에너지의 예상 영업이익으로 올해는 160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을 전망한다. 여기에 2600억원이라는 막대한 현금을 갖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배당 가능성이 높다. SGC에너지의 주요 주주는 이복용 회장(76) 일가이다. 이 회장 일가는 53.75%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으면 배당 성향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률은 6.73%에 이른다.
최근 이 회장이 장녀인 정현씨(46)에게 75만6000주를 지난 21일 증여했다. 21일 종가 기준으로 190억원에 해당한다. 주식을 받은 수증자는 증여세를 내야 한다. 증여세는 증여 발표일 전후 2개월의 주가를 평균낸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향후 2개월은 주가가 횡보하거나 떨어질 수 있지만, 이후에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이 회장은 판단했을 것이다.